지난달 닭고기 수입량이 1만여톤에 육박하며 한달 물량으로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국내 육계생산은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된 상황이어서 수입닭고기의 국내산으로 둔갑 판매가 성행할 것이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원장 김옥경)에 따르면 지난달 닭고기 수입량(검역기준)은 닭고기 수입이 이뤄진 이래 가장 많은 양이 수입됐던 지난해 3월의 7천2백21톤 보다 %가 많은 총 9천53톤(8백68만8천불)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보다 %, 전월보다는 %가 각각 증가한 것인데 이 가운데 미국산이 5천5백63톤(4백39만5천불)으로 전체의 %를 차지했으며 그다음이 태국산으로 3천2백27톤(3백96만3천불)이, 중국산은 2백63톤(33만불)이 각각 수입됐다. 이같은 추세는 지난 1월 폭설 피해로 인해 국내산 닭고기 공급의 차질이 예상됨에 따라 수입업체들이 앞다퉈 수입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더욱이 한달을 15일을 기준으로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볼 때 상반기(1∼15일)에 5천2백14톤이 들어왔으나 하반기(15∼28일)에는 이보다는 다소 감소된 3천8백39톤이 수입돼, 상반기 수입량만을 감안, 일부에서 우려한 1만톤은 넘어서지 않았으나 국내 시장에 대한 여파는 엄청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수급불균형 현상이 이어지면서 국내 육계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어 수입량은 다소 감소하더라도 이달에도 예년보다 많은 양이 수입될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이와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수입닭고기 시장이 확대되고는 있으나 이미 일정수준 올라와 있는 만큼 지난달 수입량을 한꺼번에 소화하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하고, 반면 국내 생산은 심각한 공급부족 현상에 직면해 있는 것을 감안할 때 국내산으로 둔갑, 섞여 판매될 가능성도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졌다며 원산지 표시에 대한 관계당국의 관리감독 강화를 당부하고 있다. 이일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