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생활 개선과 함께 우리 국민의 식탁에 없어서는 안 될 ‘식량’인 우유가 최근 극심한 소비 침체로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 이대로 방치하다간 자칫 낙농산업 기반마저 흔들릴까 우려되고 있다. 낙농 유가공업계는 그동안 우유 쿼터제 운용 등 생산제한과 더불어 우유 소비확대를 위한 나름대로의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최근 낙농농가수와 젖소 사육마리수는 줄어도 원유생산량은 크게 줄지 않은 가운데 우유 소비는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예년 수준을 크게 밑돌아 분유 재고량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난 6월현재 낙농 현황은 9천3백호의 농가가 49만1천두의 젖소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통계는 전년 동기대비 농가수로는 7.7%, 사육마리수로는 3.5%가 줄어들었다. 그러나 최근 원유생산량은 작년 수준과 거의 변함없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유가공협회가 지난 7월20일부터 31일까지 11일동안 국내 집유량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10대유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하루평균 수유량은 5천468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겨우 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것이 그것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이에 따라 분유 재고는 7월말 현재 전지 8백76톤·탈지 9천9백49톤 등 모두 1만8백25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천4백41톤에 비해 44.5% 증가했다. 이 같은 재고량은 적정 재고의 2.7배나 되며, 이는 특히 유업체가 그동안 ‘감아팔기’ 등 우유 판매 확대를 위한 고육책을 편 결과라는 점에서 위기감을 더해주고 있다. 올들어 지난 1월부터 7월말까지 7개월 동안 백색우유소비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 감소했으며, 특히 가공우유 소비량은 전년대비 무려 11.7%감소한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따라서 이 같은 낙농 유가공 업계의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우유급식과 군납 확대 등 범정부적 차원의 지원이 요구된다. 이와 아울러 낙농유가공업계는 물론 소비자들이 함께하는 범국민적 우유소비 캠페인 등 우유소비 확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조용환 ywcho@chuksannews.co.kr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