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시 운봉읍 가산리 64-2번지 지리산 자락에 자리 잡은 다산육종 박화춘 대표(42)는 “우수한 종돈을 생산하기 위해 일찍이 깨끗한 농장 만들기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고 말했다. 다산육종은 1만7천여평의 드넓은 부지에 말끔하게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는 종돈장이다. 농장 입구에 들어서면 왼편에 갖가지 들꽃이 피어 있고 멀리 바라다 보이는 돈사 앞은 온갖 풀들이 어우러져 초록으로 물들어 있다. 8천여두의 돼지가 자라고 있는 대규모 농장이라 악취가 날 법도 한데 전혀 악취를 느낄 수 없다. 돈사 내부에도 들어가 보았다. 돈사 내부 역시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았다. 박화춘 대표에게 냄새를 안 나게 하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았다. 박 대표는 “오염원이 되는 분변을 자주 치우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돼지가 배출하는 분변을 수시로 사료포대와 같은 자루에 담아 처리한다는 것이다. 또한 “슬러리에 분뇨가 20cm 이상 올라오지 않게 조기에 분뇨를 빼내 악취의 주 요인인 암모니아가스 발생을 최소화 시키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우수한 종돈을 생산하기 위한 비결은 돼지가 자라기에 좋은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친환경축산이고 깨끗한 농장을 가꾸는 것입니다” 돼지가 자라기에 가장 좋은 최적 환경을 만들다 보니 자연히 악취는 있을 수 없다. 다산육종은 모돈 7백86두를 비롯 육성돈 자돈 등 총 8천여두를 사육하고 있다. 주요 품종은 요크셔, 버크셔, 랜드레이스이며 월 400~450두의 종돈을 전국의 양돈농가에 분양하고 있다. 또한 흑돼지 종돈도 생산해 지리산권 16개 흑돼지사육농가들로 구성된 ‘지리산 허브포크 영농조합법인’ 농가들에게 분양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종돈장에는 종돈을 홍보하기 위한 팜플렛이 비치되어 있으나 다산육종은 홍보전단을 찾아볼 수가 없다. 그렇다고 역사가 길어 기존에 알려진 종돈장이어서 그런 것도 아니다. 다산육종은 지난 2000년 8월 입식을 시작, 종돈장치고는 비교적 짧은 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종돈 홍보를 하지 않아도 종돈이 없어서 분양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초창기부터 박 대표가 아는 몇 몇 농가들에게 분양하기 시작했는데 분양받은 농가들이 종돈의 우수성을 인정, 입소문을 통해 분양농가들이 크게 늘어나 굳이 홍보를 할 필요성이 없기 때문이다. 서울대 축산학과에서 육종학을 전공, 박사학위까지 받은 박 대표는 축산기술연구소와 농협종돈사업소에 근무하면서 돼지와 인연을 맺어 현장에서 익힌 기술을 바탕으로 직접 종돈장을 운영, 우수한 종돈을 생산해 전국의 양돈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다산육종은 박 대표를 비롯 3명의 박사출신 양돈전문가와 최신 시설을 구비하고 국내 탑 1%에 드는 우수한 종돈장 육성을 목표로 연구 노력하고 있다. 윤양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