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1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육계값이 급락하며 생산비 이하로 떨어졌다. 30일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큰닭이 kg당 8백원으로 2004년 육계 kg당 생산비 1천85원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것이다. 육계값은 지난 3월 2천2백원까지 오르며 1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에도 8월 15일 말복때까지 1천3백원대를 상회하며 높은 가격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말복이후 하락하기 시작한 육계값이 지난달 29일에는 생산비 이하인 8백원대로 하락했다. 특히 최근에 출하되는 육계의 경우 7월말 병아리값이 4백20원에 입식됐던 물량으로 2004년 kg당 육계생산비 1천85원에서 3백원 가량 손해를 보고 있으며 실거래에서의 손해는 이보다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육계값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시기적으로 매년 말복이후 하락하는 추세가 올해도 반복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년에도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로 인해 생산성이 저하된 닭들이 생산성을 회복하는 반면 소비는 감소함에 따라 육계값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여기에 미산 닭고기의 수입 폭증도 육계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농림부에 따르면 8월에만 6천66톤이 수입됐으며 이중 미산이 5천6백58톤으로 전체 수입량의 93%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미국산 닭고기의 수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수입량이 폭증하고 있는데 6월 1천3백42톤을 시작으로 7월 1만73톤이 수입됐으며 8월 중순까지 모두 1만5천7백9톤의 미국산 닭고기가 수입된 것을 비롯해 총 3만6천5백69톤의 닭고기가 수입됐다. 이와 함께 사육수수의 증가로 인한 공급량 증가도 한가지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6월 가축통계에 따르면 육계가 사상 최고인 8천8백13만7천수로 전분기 대비 67%가 증가했고 전년동기 6천8백52만6천수에 비해서도 2천만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당분간 육계값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9월 축산관측을 통해 닭고기 수입증가와 국내산 공급량 증가로 인해 육계값이 1천1백∼1천2백원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양계협회 이보균 팀장은 “금년 추석이 9월 중순으로 닭고기 소비량이 예년보다 큰 폭으로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은 추세는 4/4분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육용종계의 도태가 이뤄지지 않으면 육계값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희영 Lhyoung@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