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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구제역 현장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1.03.19 11: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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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 안강읍 육통리, 이 마을의 젖소 사육규모는 모두 2천5백여두. 따라서 구제역이 발생하면 피해가 그만큼 큰 마을이기도 하다. 그러나 구제역 방역에 대한 인식은 느슨했다.
물론 소독의 날인 이날 방역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지역 농업경영인회에서 방제단을 조직해 한차례 방역을 실시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역을 하지 않았다는 농가가 있는가 하면 소독의날을 월 4회로 정해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농가가 있기에 하는 말이다.
이 마을에서 젖소 40여두를 사육하는 L씨는 『구제역이 재발되면 큰일 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이날 소독을 실시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월 소독의날이 있는지 조차 잘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비용은 개개인이 부담하더라도 공동으로 방제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역시 같은 마을의 Y씨는 한우 3두를 사육하고 있는데, 『3일전에 했다』고 말했지만 소독의 날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눈치였다.
취재진이 이 두사람의 말만 들었을 때는 이 마을에서는 구제역 재발 방지를 위한 소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다행이 젊은 축산인을 만나 좀더 자세한 방역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젖소 착유우 50여두를 사육하고 있는 L씨는 『읍내 농업경영인회에서 SS방제기 5대를 1톤차에 싣고 하루종일 공동 소독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L씨 자신도 개별적으로 수시로 소독하고 있다며 농장 한켠에 쌓아둔 소독약제를 꺼내 보여 준다. 그러면서도 L씨는 이 마을이 축산마을 답지 않게 구제역 방역을 위한 소독이 철저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우선 농가들이 스스로 방역을 제대로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며, 아울러 읍사무소 등 행정 기관의 관심이 부족하다는 것이 L씨의 솔직한 지적이었다.
한편 인근하고 있는 포항시 북구 기계면의 경우는 지역 한우회와 양돈회 등 축산인 단체들이 주축이 되어 6개조의 방역반을 편성하고 소독의 날인 15일 이날 하루 종일 소독에 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