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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한 방역의지 더욱 죄자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1.03.19 11: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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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독의 날"인 지난 15일 일부 부업농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축산현장에서는 소독약 냄새로 가득했다. 축산인들에게 소독약 냄새는 "냄새"가 아니라 "향기"였다. 구제역 재발을 기필코 막아보겠다는 축산농가와 축협, 관련 행정기관은 물론 사료 동약 업계등 관련 산업계의 의지를 반영한 아름다운 향기였다. 그러나 구제역 재발 방지의 길은 아직 멀다. 축산농가의 자율방역 의지는 미흡하고 이를 지도하는 관련 기관 단체의 노력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본지 취재진은 이날 소독의 날을 기해 전국 축산현장을 방문, "소독일의 날"에 소독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취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해 구제역이 처음으로 발생했던 파주지역은 다시는 구제역이 재발돼서는 안되겠다는 의지로 그야말로 행정기관과 축협, 농가가 한마음이었으며, 역시 구제역 발생지역이었던 충남북지역도 철저한 방역에 임했다.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던 지역도 구제역을 미리 막아야 한다는 의지는 변함이 없었다. 전국 최초의 한우 생고기 단지로 유명한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 봉계리나, 한우 계열화 사업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전남 장성 지역등에서도 마을 공동방역은 물론 개개 농장별 철저한 소독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지역축협과 전업축산인을 중심으로한 농업경영인회, 한우회, 낙우회, 양돈회 등은 회원 농장은 물론 그 지역 부업농가를 포함한 전체 축산농가를 아우르는 구제역 재발 방지노력은 구제역 재발을 막을 수 있겠다는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어떤 지역에서는 매일 구제역 방역을 호소하는 앰프방송을 실시하는가 하면 또 어떤 지역에서는 읍면에서 마을 방역요원에게 간식비를 지원하기도 해, 구제역 재발 방지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구제역은 0.1%의 허점도 용납하지 것을 감안할 때, 아직은 더욱 긴장하고, 아직 방역에 느슨한 행정기관이나 단체 또는 자율 방역의식이 미흡한 농가는 더욱 분발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일부 지역이기는 하지만 일선 행정담당자가 소독일이 월 2회에서 4회로 바뀐것조차 모르고 있는 경우가 지적되기도 했다. 부업농가의 무관심이 걱정되는 사례도 있었으며, 소독을 하는데 있어서 방역복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있는 경우 등도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결국 구제역 재발을 막는 길은 축산농가 스스로 구제역으로 부터 자유롭도록 노력하는 것, 관련 행정기관이나 축산단체는 물론 업계에서 좀더 적극적인 구제역 재발 의지를 갖는 것, 그 길밖에 없다는 것을 취재진은 이번 전국 소독의 날 일제 점검 취재를 통해 다시한번 확인했다. <특별취재반> 관련기사 8,9면.
특별취재반
경기=김길호, 강원=신정훈, 이희영 충북=신상돈 충남=황인성 전북=이일호, 곽동신 전남=윤양한 경남북=장지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