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부업농가가 문제였다. 강원도 홍천군지역의 15일 소독의 날 방역 현장을 살펴본 결과 부업농가의 미흡한 방역 의식이 가축 질병 방역의 허점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부업농가의 경우는 방역에 대한 인식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구제역에 대한 경각심도 약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마을단위공동방제단의 경우 단장을 맡고 있는 이장들의 의식에 따라서도 방역활동에 차이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홍천군 관내에서도 지역마다 방역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이 있는 반면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곳도 있다는 사실이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마을공동방제단에 전업농이 속해 있는 마을의 경우는 방역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반면 전업농이 없이 부업농만 있는 마을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소독에 대한 인식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천군 남면 유목정리의 경우 마을공동방제단 활동에 주민들이 적극 동참하고 있는데 단장을 맡고 있는 박춘원씨는 『한우 8마리를 키우고 있는 부업농 이지만 구제역 재발 방지를 위해 소독을 철저히 해야한다』며 누구보다 적극 나서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 한우 2두를 사육하고 있는 강신용씨도 소독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 방제 단장의 역할이 중요함을 알게해 주고 있다. 반면 홍천읍 하오안리의 경우 마을 전체 중 절반 가량이 한우 1∼2마리씩 키우고 있어서 그런지 소독활동이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았다. 이 마을에 사는 K씨의 경우 지난해부터 축협, 농협 등으로부터 구제역 소독약을 지급 받았지만 사용방법 조차 모르고 있었으며 구제역 걸린 소의 증상에 대해서도 자세히 모르고 있어 소규모 농가에 대한 구제역 교육이 긴요함이 다시한번 확인됐다. 한편 정부에서 전국일제소독의 날을 월2회에서 4회로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홍보부족 등으로 인해 일부에서는 이를 모르고 있었으며, 농장 자체에서 임의대로 날짜를 정해 소독하고 있어 전국일제소독의 날의 무색케 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