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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구제역 현장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1.03.19 11: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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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익산황토우 영농조합법인(대표이사 서충근) 회원들은 정기 모임을 마친후 부지런히 사무실을 나선다. 축사소독을 위해서다. 전업규모 양축가들을 중심으로 방역에 대한 관심과 열의를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성당면에서 한우 2백여두를 사육하는 서광목장의 서충근 대표도 소독약이 닿지 않는 곳이 없도록 축사 내외부는 물론 차량 곳곳에 소독을 실시했다. 이곳에서 차량으로 5분남짓 떨어져 있는 돼지 3천두 규모의 대성농장 이현수 사장 역시 오전중에 이미 소독을 마쳤다. 그러나 소독의 날이라고 해서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 소독 자체가 늘상 해오던 것이기 때문.
이에반해 성당면의 10두 이하 규모 농가들은 공동방제단에 의해 소독이 실시되고 있었다. 성당면의 경우 관할 7개리를 3개 방제단으로 묶어 10두 미만의 양축가들에 대해서는 방제단 차원에서 소독을 실시하고 있는 것. 다만 반장 1명과 2명의 소독요원으로 구성된 각 방제단 인력으로는 반별로 평균 40여 농가에 가까운 수를 다 소화해 내기란 다소 벅찬 듯 싶었다.
축산인들의 이같은 방역의식에 비해 일부 담당공무원은 소독일이 월 4회로 확대된 것조차 알지 못할 정도여서 오히려 취재진을 안타깝게 했다.
이런 실정을 반영하듯 부업규모 농가들 가운데 상당수는 소독의 날이 있는지도, 또 일부는 소독의 필요성 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안달이 난 것은 오히려 전업규모 농가들. 익산시 H면의 한 전업규모 한우농가는 "행정기관에서 부업규모 양축가들의 방역에 더욱 큰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하고 있다. 솔직히 불안하다는 것.
또한가지는 행정기관에서 공급해주고 있는 소독약의 품질에 대한 것이다. 이에 대부분 전업양축가들은 비싼 비용을 들어서라도 소독약을 따로 구입해, 관급약과 함께 쓰고 있다.
얼마전 받은 소독약이 돌처럼 굳었다는 대성농장 이현수 사장은 "단 한개가 지원되더라도 실제 양축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제품을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