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전 9시, 충북 청원군 오창면 모정리에서 한우 1백70두를 사육하고 있는 양인석씨는 부인과 함께 축사가 흠뻑 젖도록 소독을 한 후 황급히 마을 공동방역을 위해 오창축산계 사무실 앞으로 이동했다. 축산계 사무실 앞에서는 축산계와 오창 증식회 회원들이 자비 4백50만원을 투입해 구입한 4대의 소독약 살포기로 편성된 조에 따라 소독을 위해 축사를 향해 떠났다. 오창면의 경우 4개지역을 구분, 13개 방역팀이 한우 1-2두의 소규모 농가까지 찾아다니며 소독활동을 벌이고 있다. 12시경, 충북 괴산군 청천면 신도원 2구 부락, 마을에 설치된 앰프에서 구제역 재발방지를 위한 전국 일제 소독의 날 행사와 황사예보를 알리는 마을이장의 육성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 방송은 충북도청에서 공문과 함께 방송문안까지 만들어 각 시군으로 내려보낸 것으로 괴산군청에서 이장 회의를 통해 주지시켜 이뤄진 것이다. 오후 2시 청천면 후평리에서 돼지 8백두를 사육하고 있는 최광조씨 역시 자신의 농장에 대한 소독을 모두 끝내고 인근에 있는 한우 1두를 사육하고 있는 농가와 사슴 사육농가를 찾아가 소독을 실시해 준다. 최씨는 "지난번 구제역 발생시 3천만원 이상의 적자를 봤으며 만약 구제역이 재발하면 다시는 회생하기 조차 힘들다"며 "구제역 예방을 위해 이웃 농장에 대해서도 자신이 직접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있다"며 소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괴산군 불정면 삼방리에서 젖소를 사육하고 있는 정호목장의 제정호씨도 마을 공동방제단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 이미 오전에 트럭에 경운기 엔진과 소독조를 탑재하고 마을을 돌아다니며 소독을 마쳤다. 다만 이지역내 모 양록농가의 경우 일제 소독일인 지난 15일 오후 4시 30분 현재까지 소독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었으며 특히 이농장에는 오전에 외부로부터 녹용구매를 희망하는 관광객 20여명이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