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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20 after20/축산생산기술<양돈>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5.09.26 11: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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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형 교수<한국농업전문학교>

■ 우리나라의 돼지사육 내력
우리나라에 돼지가 처음 사육되기 시작한 연도는 확실하지 않으나 약 2000년 전인 고구려시대에 북방으로부터 소, 말과 함께 중국에서 순화된 집돼지가 중국문화의 유입과 함께 만주지방을 거쳐 먼 거리를 이동하기 쉬운 소형종 만이 우리나라에 들어 왔을 것으로 추측된다. 우리나라 고유 품종인 재래돼지도 사육되어 오는 과정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이나 전염병 등으로 자연도태 현상이 일어나고 그 중에서도 내병성이 강하고 번식능력이 우수한 돼지만 살아남아서 사육되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1900년대 초반의 양돈산업은 농가에서 일반 농작물을 경작하면서 가축에서 생산된 분뇨를 두엄으로 이용할 목적으로 집집마다 적은 두수의 돼지를 사육하였다.

■ 과거 양돈산업 기술의 변천
우리나라 양돈산업의 발전은 돼지의 능력개량을 위하여 외국으로부터 종돈의 도입과 돼지의 발육과 사료이용성 향상에 의한 생산성을 개선하는 목적으로 양적성장을 위주로 발전되어 왔다.
? 돼지의 종돈도입은 1900년대 전반기와 중반기에 버크샤종을 위시하여 햄프샤, 듀록종이 도입되기 시작하였으며 이들 품종 외에 랜드레이스, 요크샤종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사육되고 있는 돼지 품종의 주종을 이루고 있다. 돼지의 도입 국가들도 처음에는 일본과 미국이 위주였으나 그 후에는 유럽국가(덴마크, 네덜란드, 영국, 스웨덴, 프랑스, 독일 등)와 캐나다, 호주에서도 도입이 되고 있다.
돼지의 체형도 라아드형(Lard type)에서 베이컨형(Bacon type)으로 전환되었다가 소비자의 돼지고기 품질의 요구에 따라 살코기형(Meat type)으로 바뀌게 되었으며 1980년대 후반기와 1990년대 초반기에는 유럽국가로부터 순 살고기형(Lean Meat type)의 돼지가 도입되었으나 국내의 양돈 사육시설, 사양관리 기술, 사육환경(온도, 일교차) 및 사료조건이 유럽종 돼지의 사육에 적당하지 못하여 번식과 사양관리에 많은 실패를 보기도 했다.
이들 돼지에서 생산된 돼지고기는 지방함량이 너무 적어서 한국인의 기호에 맞지 않고 번식에 문제점이 발생하여 돼지의 체형이 최근에는 다시 등지방층이 어느 정도 두꺼운 돼지를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게 되었다.
양돈장의 분뇨처리는 과거에 퇴비나 두엄으로 이용하게 사용되던 것이 양돈장 규모의 증가로 과잉 생산된 돼지분뇨는 환경공해 물질로 부각되어 분뇨를 처리하는데 매우 골치를 앓고 있는 실정이다. 돼지 분뇨를 처리하기 위해 활성오니법, 발효건조법, 열풍건조법, 고액 분리법, 효소제 이용 발효정화법, 액비 살포법, 분뇨의 해양투기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나 농작물에 거름이 될 수 있도록 토양에 환원하는 자원 재활용방법을 강구해야 될 것이다.
종돈 도입의 변화는 능력이 저조한 버크샤종은 도입이 거의 중단되었고, 대형종인 랜드레이스, 요크샤, 듀록 및 햄프샤의 4개 품종이 양돈농가에서 사육되는 대표적인 품종으로 정착하였으나 햄프샤종은 품종의 특성과 우리나라의 기후풍토에 대한 적응성 문제로 사육되는 과정에서 두수가 점차 감소하였다. 최근에는 돼지고기의 육질개량을 목적으로 일부 종돈장에서 버크샤종을 다시 도입하고 있다.
양돈농가는 비육돈 생산을 위하여 번식과 포유능력이 우수한 랜드레이스와 요크샤는 모계품종으로 육성이 되었고 발육과 사료이용성 및 육질이 우수한 듀록종은 부계품종으로 육성되어 잡종강세 효과를 최대로 이용한 우량교배조합을 선발하여 국내 대부분의 비육돈 생산농가에서는 주로 3원교잡종을 생산하고 있다.
? 돼지의 번식기술도 자연종부에 의존하였으나 고능력 종모돈을 이용한 돼지능력의 조기개량을 도모하고 주간관리에 따른 암퇘지의 발정동기화로 일시에 몰리는 번식돈의 종부를 효율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돼지 인공수정이 199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급진적인 확산을 보이고 있다.
? 돼지의 사육시설도 운동장이 딸린 재래식 돈사가 위주였던 것이 양돈장이 전업규모, 기업규모로 확장되면서 사육시설도 많은 개선을 가져왔다. 부업규모의 돼지 사육시설은 인력을 위주로 하는 사료급여 및 분뇨수거를 하는 돈사였으나 자동화 시설로 발돋움 했다. 사료 급이기도 시멘트 급이통이 철재의 자동급이기와 습식급이기로 변했다. 분뇨수거의 경우 흙바닥 돈사에서 시멘트 바닥으로 바뀐 다음에 톱밥발효돈사, 콘슬라트, 스크레파, 슬러리시스템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돈사시설도 완전 개방돈사에서 운동장이 없는 형태의 돈사로 바뀐 다음에 윈치커튼이나 단열재를 설치하게 되었고 최근에는 온도와 환기를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완전 무창돈사로 이어지고 있다.
? 돼지의 사료는 농산 부산물을 이용한 자가 사료급여 방식에서 배합 사료공장에서 생산되는 영양수준이 완비된 사료를 급여하게 되었고, 원료사료도 외국에서 도입하여 배합사료를 생산하게 되었다. 사료의 영양수준도 처음에는 단백질과 에너지를 조절하는 정도였으나 점차 발달하여 최소비용의 최적영양수준을 맞추는 사료를 생산하는 단계로 발전하였고 지금은 무기물, 비타민, 아미노산의 수준까지 정확하게 맞추는 사료를 생산하고 있다.
? 돼지의 사육형태는 소규모 양돈농가에서 자돈생산 및 비육돈 사육출하 형태의 일관사육이 주를 이루었으나 최근에는 일관사육농장, 자돈생산 전문농장, 육성돈 사육전문농장, 종돈생산농장, 원종돈 생산농장 등으로 다양하게 구분되어 있다.
전업양돈장 규모이상의 기업형태의 양돈장은 70년대 후반에 용인 자연농원이 시발점으로 국내 유수의 기업형 양돈장이 설립되어 국내 양돈산업 발전에 도움을 주기도 하였으나 기업의 양돈업 규제로 사라졌으며, 지금은 계열화 사업, 조합형태의 양돈장으로 발전하였고 정부에서 축산단지 조성의 일환으로 설립된 양돈단지가 전국에 조성되어 있다.
? 돼지고기 품질관리의 변화는 1900년대 전반기만 해도 품질보다는 양적인 생산을 위주로 지방함량이 많은 돼지고기 생산을 증대시키는 방향이었으나, 소비자의 지방섭취를 기피하는 경향에 따라 등지방층이 얇은 돼지고기를 생산하게 되었다. 국민의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특수한 성분의 첨가제와 생산물질을 첨가한 기능성 돼지고기를 브랜드 돼지고기가 돈육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 양돈장의 방역과 소독은 1900년대 초반기의 부업형태 양돈업을 하던 시기에는 양돈장의 소독을 별로 하지 않았고 돼지의 방역은 돈콜레라, 돈단독을 위주로 하는 법정전염병의 예방접종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금은 매일 양돈장을 소독하고 돈사의 출입구 소독은 물론 출입차량과 사람을 철저히 소독하고 있으며, 각종 예방접종을 양돈장 각자의 백신접종 프로그램에 따라 실시하고 있다.
질병의 종류도 과거에는 돈콜레라, 돈단독, 일본뇌염이 두드러졌으나 최근에는 외국으로부터 종돈의 도입과 함께 질병도 함께 도입되어서 PMWS를 위주로 한 4P(PMWS, PRRS, PED, PRDC) 증후군이 양돈장에 가장 피해를 많이 입히는 질병으로 부각되었고 그 외에도 구제역 및 돼지콜레라의 발생 및 오제스키, TGE, AR 등 다양한 각종질병이 만연하여 양돈장의 소득 감소뿐만 아니라 양돈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되었다.
또한 사양관리 장소의 세분화와 단계화로 질병차단에 의한 청정돈 생산을 할 수 있는 2 Site, 3 Site 양돈업의 발달과 격리조기이유(SEW) 방식을 도입한 위생적인 종돈생산 등 새로운 돼지 사육형태가 보급되기도 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