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까지는 한국의 양계산업은 과거 20년동안 괄목할만한 내·외형적 성장을 이루었다. ‘80년대에는 주로 산업성장을 위하여 생산성향상을 위한 기초적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는데 최적 사료급여체계 연구가 주류를 이루었다. 산란계와 종계의 육성기 제한급여에 의한 생산성, 사육단계별 각종 영양소 수준 등의 연구와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한국표준사료급여기준을 마련하는 등 사양기술 수준이 확립되었다. 그리고 닭의 영양소 요구량 관련 연구가 집중적으로 수행되어 산란계에 대한 계절별 배합사료 영양수준, 산란계와 육계의 아미노산 요구량 및 아미노산 공급수준별 최저 사료단백질 수준, 평사와 케이지 사육시 육계의 영양소 요구량, 산란계 및 육계사료의 적정 아미노산 및 단백질수준, 산란계 및 육용계 수탉의 영양소 요구량 등이 연구되었다. 시설이용적 측면에서도 높은 양계소득을 올리기 위해서는 시설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의 개발이 요구되어 산란계에 대한 경제적인 케이지 사육밀도를 구명하여 계사 및 케이지의 이용효율을 제고시키는 동시에 케이지의 사육밀도가 산란능력과 계란 생산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한 바 있다. 육계의 적정 출하체중에 대한 연구에서 육계 생체중에 대한 가격 변화와 사료가격의 변화에 따른 단위당 생산비의 변화를 분석하여 시뮬레이션에 의한 적정 출하체중을 구명하였는데, 현재의 출하체중과는 차이가 많으나 순수익 면에서 체중 1,756~2,228g이 되는 55~66일령에 출하하여 연간 4.56회전을 할 경우에 소득이 가장 많았으며, 소득율은 55일령, 생체중 1,756g에 출하하여 연간 5.29회전할 경우 12.77%로 가장 높았다. 순수익 측면에서는 55~66일령에 출하하는 것이 유리하였다. 생체가격변화 및 사료가격변화시 모두 생산비가 가장 적게 드는 일령에서 출하할 때 투자효율이 제일 높았다. 육계의 점등시간 및 육계 점등시 형광등과 백열전구 점등효과 연구에서 야간 간헐점등방법이 종야점등이나 자연일조 사육에 비해 증체량이 우수하고 사료요구율이 개선되어 소득이 높았다. 백열등과 형광등은 생산성의 차이가 없어 형광등으로 교체시 절전효과를 얻을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기온과 산란생산성에 대한 연구도 이루어졌는데, 우리나라의 기상현상은 주로 하계에는 해양성기후의 영향을 받아서 고온다습하고, 동계에는 대륙성기후의 영향을 받아서 한랭건조한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기상환경 중에서 하계에는 평균기온이 20℃를 넘고 상대습도가 80%를 넘으면 산란율은 온도가 상승할수록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90년대에는 ’80년대에 비하여 생산성 측면과 더불어 소비자들을 감안한 연구 즉 기능성 영양소를 이용한 고부가가치를 접목하였고, 산업의 안정적인 측면을 위하여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연구가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였다. 기초연구에 근거하여 오메가 및 저콜레스테롤 계란생산 등 기능성 양계산물의 생산이용, 산란생리를 응용한 산란계의 오전 오후 사료급여, 복강지방침착을 저감시키는 육계의 사료내 지방공급체계, SDS발생 저감기술, 수출용 대형육계 생산기술, 육용종계 생산성 향상을 위한 종합적인 사양관리기술, 유용생균제 탐색개발 및 급여효과와 환경개선효과 등에 관한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재래닭의 산업적 이용을 위하여 재래닭의 순수혈통 복원 및 육용화 연구도 진행되었는데, 재래닭의 교배체계 및 사양관리 기준설정 연구에서는 NRC, 일본 및 한국사양표준에 따른 사양효과를 조사하여 재래닭에 적합한 사양기준을 설정하였다. 또한 육용화 효율을 향상하기 위하여 암수분리사육, 사료급여체계 확립 및 육질 특성 등도 구명되어 재래닭을 하나의 소득작목으로 특성화 하였다. ‘90년대 국내 양계업은 시설의 대형화 및 자동화를 통하여 완전한 기업양계로 급속히 전환되는 과정에 있으나, 여타의 산업에 비하여 인력에 의한 노동집약적인 면이 있다. 따라서 생산성의 극대화를 위하여 노동력 절감과 열에너지의 효율적인 이용이 절실히 요구되고 계사의 공간은 축소되고 있다. 겨울철에는 혹한에 대비한 보온 관계로 계사는 거의 밀폐되어 있어 계사내 환기 상태는 때에 따라서 사육되고 있는 닭 뿐만 아니라 관리자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그 동안은 육계 및 산란계 연구는 대부분 생산성 위주로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왔지만 최근 들어 동물복지와 관리자의 건강문제에 까지도 연구가 확대되고 있다. 또한, 양계산업의 수출산업 육성을 위한 연구도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는데 수출용 대형육계 생산기술 관련 연구에서 부분육 생산 및 닭고기 수출기반을 확립하였다. 이외에도 수출용 육계 사료급여체계 개선, 육계의 암수분리사육에 의한 2단계 출하 등의 연구가 이루어졌으며, 이러한 연구결과를 종합한 수출용육계 생산성향상 종합기술 실증시험을 통하여 종합기술 투입시 생산성이 상당한 수준으로 개선됨을 증명하였다. 이러한 대형육계생산 종합기술은 계열업체를 비롯하여 닭고기 수출을 주도할 산업체를 중심으로 공동연구 또는 기술지도를 통하여 집중적으로 이루어져 2001년부터 신선냉장닭고기 수출이 실현되게 되었다. □ 앞으로는 지금까지의 양계산업은 생산성 향상을 기본 전제로 하고 성장을 하였는데 이러한 것은 종계와 사료가 거의 해외에서 수입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생산비 최소화를 위한 당연한 수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앞으로의 양계산업은 날로 고급화되고 다변화되는 소비자 위주의 산업이 되어야 하고 친환경적인 사육환경 조성이 중요한 요소로 대두되고 있다. 지금에 와서 보면 전화위복이 되었지만 조류인플루엔자가 덮쳤을 때 소비자의 구매심리는 냉정하게 돌아섰고 산업전체가 존폐위기에 처할 정도로 위축되었던 경험이 있다. 그리고 항생제에 대한 거부감 및 유기 농산물 선호도 증가에 비추어보면 산업의 변화는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져야 한다. 무항생제 이용 양계산물이 수입되었을 때 국민들에게 자국산 닭고기를 소비하라는 애국심만 강조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소비자들은 과연 어떠한 소비행태를 보일 것인가? 최근 조사된 바에 의하면 국산 농산물 가격이 상대적으로 지나치게 높으면 수입 농산물을 구매하겠다고 하는 결과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먼저, 항생제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탈피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사양체계 설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것은 소비자의 인식성향에서도 나타나는데 항생제를 포함한 식품의 안전성이 가장 중요한 구매조건이라고 제시되고 있다. 이를 위하여 합성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는 천연생리활성 물질 개발이 시급하다. 천연물질은 닭 자체 건강성을 증진시켜 고유의 면역성을 강건하게 만듦과 동시에 기능적 측면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 확보에도 유리하다. 지금도 관련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생산성측면을 고려한 고효율적인 물질의 개발을 통한 대체가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도 무항생제 양계산물 생산을 위해 일부에서 나름대로 시도되고 있는데 앞으로는 산업의 지속적 안정화를 위하여 더욱 활성화 될 것이다. 유기양계는 향후 양계산업의 한축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다. 생명공학기법의 급속한 발전은 반대로 자연 회귀적인 산업의 발달을 유도하는 아이러니를 연출하고 있다. 식품의 인공적인 측면보다는 자연친화적인 것을 강조한 식품이 점자 각광을 받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되어질 것이다. 아직까지 여러 가지 기반조성이 미약하기 때문에 산업적 기여는 미미하지만 수입 유기양계산물이 본격화되고 환경오염관련 제제가 강화되어지기 때문에 급속히 성장되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양계산물을 포함한 모든 먹거리는 소비자와 괘를 같이 해야 한다. 과거에는 좀더 저렴한 쪽이 선호되었기 때문에 양적 팽창을 위하여 집약적 고밀도 생산성 향상이 주된 관심사였지만 현재는 안전 먹거리를 선호하게 됨에 따라 양계산업도 그러한 점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소비자의 관심은 안전하면서도 기능성 강화 등 고품질 먹거리를 선호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양계산물을 생산하는 입장에서도 생산과정 그 자체를 식품을 만드는 공정이라는 자세가 견지되어져야 하며 소비 행태를 따라가기 보다는 변화를 주도하는 산업으로 발달되어져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산업 구성원은 각자 입장은 다소간 차이가 있겠지만 양계산업 발달과 자신의 영리라는 명제를 위하여 동반자적인 파트너쉽이 이루어져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