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닭의 개량은 전 세계적으로 몇몇 육종회사에 의해 이뤄지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닭의 품종은 육계와 산란계 모두 몇 개로 통일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내 사육중이 닭의 품종을 살펴보면 육계의 경우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바에이젠사의 로스, 아바에이커와 미국 타이슨푸드사의 코브가 양대 육종회사로 손꼽히고 있으며 이외에도 하바드 등이 있으며 국내에서는 한협육종의 한협이 국내 토종닭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농촌진흥청 축산연구소에서 실용재래닭을 개발, 보급하고 있다. 산란계 역시 전 세계적으로 품종의 통일이 급격이 이뤄지고 있는데 50년 전만 하더라도 1백80여개에 이르던 육종회사들이 메이저 3대 육종회사인 하이라인, 로만, 이사 등이 거의 대부분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데 일부 육종회사가 있으며 이중 하이라인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세계적인 육종회사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규모는 커지면서 품종의 통일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때문에 우리나라도 육종과 개량보다는 사양관리기술 위주로 양계분야 연구가 이뤄져 왔다. 국내 닭 육종분야 연구는 1980년대 국산계와 외국계의 경쟁시대로 국산계 개발과 개량사업이 일부 진행됐으나 생산성과 기호성 등에서 외국계에 밀려났다. 최근에는 대부분 외국종계가 국내 시장을 점유하고 있으며 양계분야의 개량기반은 매우 취약한 상태에 있다. 한편 국가차원의 육종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농촌진흥청 축산연구소는 지난 85년부터 93년까지 국내자원을 이용한 국산 산란종계 및 실용계 작출 연구를 통해 외래종에 뒤지지 않은 백산산란계의 보급단계까지 성공했으나 유색계 사육 붐이 일어나면서 실용화를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92년부터 지금까지는 전국각지에 산재돼 있는 국내자원을 수집해 98%의 순수성을 확보한 재래닭의 복원을 완료하고 기존 재래닭에 비해 성장속도가 1.8배 빨라진 실용재래닭을 연간 3만수, 총 13만4천수를 보급해 왔다. 민간 기업으로는 한협육종이 3대에 걸쳐 원종을 보유하며 한협이라는 종계를 통해 토종닭을 보급하고 있다. 대한양계협회는 지난 66년부터 검정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매년 육용종계 3회, 산란종계1회의 검정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검정소에서는 단순히 국내에서 사육중에 있는 품종에 대한 능력검정에만 주력하고 있으며 개량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개량기반은 취약하지만 개량을 거듭해 온 외국종계의 수입과 사양관리 기술의 발달로 인해 지난 20년간 국내 육계와 산란계의 생산성을 비교하면 많은 향상이 이뤄졌다. 축산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육계의 경우 1985년도 6주령 체중이 1727g 이었던 것이 현재는 2558g으로 증가했으며 사료요구율도 1.88에서 1.75로 향상됐다. 산란계 역시 1985년 76.6%에 불과했던 산란율이 87.3%로 향상됐으며 산란지수도 2백69개에서 3백16개로 늘어났다. 사료요구율은 2.38에서 2.00으로 향상됐으며 평균 난중은 61.7g에서 62.6g으로 늘어났다. 이희영 Lhyoung@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