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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특집2/ 축산물 가공유통<쇠고기·돼지고기>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5.09.26 11: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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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성 소장<축산유통연구소>

축산업이 규모화·전업화 되면서 축산물 유통 또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신선한 축산물, 안전하고 위생적인 축산물을 강조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는 이제 소비가 생산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생산이 소비를 따라가야 하는 시대로 변모시켜 놓았다. 그러면 앞으로는 또 어떻게 변해 갈 것인가 궁금하다.
본지 창간 20주년 기획, ‘한국 축산 Before 20, After 20’을 테마로 한 두 번째 주제는 ‘축산물 유통 가공 20년전과 20년후’다. 지난 20년 동안 쇠고기, 돼지고기는 어떤 변화를 거쳐 왔으며, 앞으로 20년은 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또 닭고기와 계란의 20년전과 앞으로의 유통 가공산업의 모습이 궁금하다. 우유는 또 어떻게 될 것인가. 각 분야 전문가들이 보는 축산물 유통 가공분야 20년전과 20년후는 어떤 모습일까.
1. “Before 20”

가. 경제적 여건 변화에 따른 쇠고기·돼지고기 유통변화
1985년도 1인당 국민소득이 2,300불에 불과했으나 10년후인 1995년도에는 1만불을 돌파할 정도로 빠른 경제 성장률을 보이며, 국민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곡물소비량은 감소하고 육류 소비량은 크게 증가하는 흐름 속에 식생활이 과거의 ‘양적인 만족’에서 ‘질’을 추구하는 욕구가 강해지는 흐름을 보이게 되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소·돼지고기도 ‘양’ 위주의 생산, 유통 흐름이 ‘품질·맛’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생산, 유통체계로 돌입하게 되었고, 소비쪽에서도 식생활 서구화 영향으로 주요 축산물 소비가 ‘탕문화’에서 ‘구이’ 문화로 급격한 변화가 생기며 전통적인 축산물 소비문화가 지배하던 소·돼지고기 유통에도 큰 변화가 나타났다.
‘양에서 질’로의 소비자 욕구 만족을 위한 생산, 유통체계가 빠르게 확산되고 ‘탕문화에서 구이문화’로의 소·돼지고기 패턴이 바뀌어감에 따라, 소·돼지의 도매유통단계에서는 과거 지육 유통중심에서 빠르게 부분육 유통비중이 증가하는 흐름이 나타남에 따라 도매시장의 취급비중이 감소한 반면, 부분육가공, 유통업체들의 취급비중이 크게 증가하여 특히 돼지의 경우 최근에는 돼지시장 취급비중이 전체 물량의 20%수준에 미달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나. 사회·인구적 요인변화에 따른 변화
고령화 속도가 세계 최고치를 기록하여 65세이상 노인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여성들의 출산율 역시 세계 최저치를 보이고 있어, 국가적인 문제점으로 부각, 대안마련이 시급하다고 함을 보면 인구 문제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하는 듯하다. 이러한 와중에 여성들의 사회진출 확대와 주5일 근무제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인 변화는 물론이고 먹거리 문화 역시 크게 변화를 겪고 있다.
과거의 일반적인 먹거리 문화가 가정 요리중심에서 간편식, 조리 가공식품 소비증가는 물론 외식, 급식시장 확대로 이어지는 흐름으로 빠르게 이전됨에 따라 소·돼지고기 소비·유통 역시 이러한 추이로 전환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핵가족화, 여성들의 사회진출확대, 주5일제 근무시행으로 소·돼지고기의 생육구매, 가정소비 비중이 점차 감소하는 반면 양념육, 가공제품 등의 소비와 외식비중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이러한 추이는 주변여건이 크게 바뀌지 않는 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 건강인식 증대에 따른 변화
기본먹거리가 해결되고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건강에 대한 인식이 크게 증대되며 사회생활 전반에 건강 지향적인 요소가 부각되기 시작하며 최근에는 식문화는 물론 일상적인 삶에서도 ‘Well-Being’ 트렌드가 만개하고 있다. 운동은 물론 건강을 위한 먹거리에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유기농산물, 무공해 식품 등 친환경적인 먹거리가 각광 받기 시작하며 축산물 역시 친환경적인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또한 과거의 축산물에 대한 불신감을 해소하기 위하여 추진되고 있는 브랜드제품 선호도가 높아지고 이력추적시스템 제품도 선택의 폭을 높이고 있어 소·돼지고기 유통도 과거의 ‘양’ 우선에서 ‘품질’ 우선으로, ‘품질’ 우선에서 ‘품질과 건강’이 우선되는 축산물로 관심이 모아지는 흐름이 강화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라. 유통시장 변천에 따른 변화
최종 소비자 연결창구인 국내 유통시장은 1996년 유통시장 개방이후 거대한 자본력과 유통노하우를 겸비한 외국계는 물론 국내 대형업체들이 다수 진출함에 따라 재래시장은 크게 퇴조하여 과거 소·돼지고기 유통의 중심축인 다수의 소형 정육판매업소들이 구조조정을 겪으며 퇴출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다수의 소형 정육업소들의 퇴출과 대형 유통업소들의 확산으로 소·돼지고기 유통 역시 대형점들의 구매력이 커지며 지육중심거래가 부분육 거래형태로 빠르게 전환되었고 수입육 물량증가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케 하고 있다.
또한 급식시장 확대 및 외식업의 대형화, 프렌차이즈화 역시 소·돼지고기 유통흐름을 부분육 거래비중 확대와 수입물량증대로 전환시키는데 큰 영향을 미쳐왔고 향후에도 이들의 업태가 가격 경쟁력을 우선한 소·돼지고기 취급비중 증대가 불가피한 사업여건을 감안할 때 급식시장과 외식업소들의 수입육 취급물량 비중 확대는 불가피할 것 같다.

2. “After 20”

가. 웰빙 트렌드의 지속화
경제여건 변화에 따른 정도 차이는 불가피하다하더라도 소득수준향상으로 조성된 웰빙 트렌드는 지속될 것이 예상됨에 따라 소·돼지고기 유통도 이를 충족시키려는 노력이 이어질 것이다. 소비자의 건강과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한 브랜드 내실화, 추적시스템확산, 농장부터 식탁까지의 위생관리체계확립 등과 친환경, 유기축산물의 생산, 유통비중의 점진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소비자들의 웰빙 트렌드를 만족시켜야하는 과제는 생산농가들이 생존차원에서 풀어야할 항목일 듯하다.

나. 인구·사회여건 변화에 따른 유통변화
고령화, 여성사회진출 확대, 주5일 근무제 확산과, 소득격차 심화에 따른 축산물의 소비, 유통시장 변화가 더욱 뚜렷하게 차별화될 듯하다. 고령화, 소득격차에 따른 소·돼지고기 소비량과 품질·가격에 따른 소비 차별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며 여성 사회 진출확대와 주5일제 근무확산에 따른 가정소비, 생육소비시장 위축세가 지속될 것이며, 조미, 간편식, 가공제품 소비가 늘고, 외식·급식시장 확대가 이어질 것이다. 또한 이로 인하여 수입육 물량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 예상됨에 따라 국내산 가격 경쟁력 제고 노력이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다. 부위별 편중화, 냉장육 선호도 증가 지속
유통시장의 대형화를 통한 구매력 증대, 식문화의 서구화, 외식문화 확산 등의 영향으로 부분육 거래가 더욱 활성화 될 것이 예상되고, 냉장육 고선호 현상이 지속될 것이 예상되어 국내산 소·돼지고기의 부위별 불균형, 냉동육판매 부진 양상이 이어질 듯하다.

라. 유통시장 변화
대형 유통업소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소형 정육판매업소들의 퇴출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 예상되며, 생존차원에서 유통업소들이 점점 대형화 전문화 될 것이 예상된다.
대형 유통점들의 구매력 강화로 이들의 요구조건도 증가될 것이 예상되어 생산자들의 판매력 강화 노력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전자 상거래, 홈쇼핑 등 무점포 거래 취급물량도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이 예상되어 이를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