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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수입육 파동에 울어야 하나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5.09.29 12: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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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한우 산지가격은 사상 유래없는(?) 장기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 이유는 미산쇠고기의 수입금지 조치로 인한 고급육 시장의 한우독주체제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호황이 한우업계로서는 살얼음 위를 걷는 것처럼 불안하기만 하다. 한우와 수입육의 구분없는 지금의 유통상황이 우리농가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최근 뉴질랜드산 쇠고기에서 살충제의 일종인 엔도설판이 다량 검출된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 동안 청정육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해온 뉴질랜드이기에 우리 소비자들이 받는 충격은 더더욱 클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 BSE(소해면상뇌증 일명:광우병) 감염우 1두가 발생한 것만으로도 한우마저 외면하는 우리 소비자들이기에 지난해와 같은 제2의 광우병파동이 한우산업을 위협할까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 꼭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왜 매번 외국산 수입육의 문제로 인해 국내 한우산업이 위협을 받아야 하느냐”는게 바로 그것이다.
수입개방의 파도를 생산비절감, 고급육 생산 등 나름의 해법을 찾아 힘겹게 이를 헤쳐나가고 있는 한우업계에게 왜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일로 어깨를 무겁게 하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한우업계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 오랜 전부터 유통질서 확립을 부르짖으며 음식점원산지표시제 시행 등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외국 수입의 문을 열었으면 그들과 정정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시장체계를 만들어달라는 최소한의 요구마저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혀 관철되지 못하고 있다.
그 동안 정부는 우리농가들에게 손발은 물론 눈까지 가리고 수입개방을 이겨내라는 것을 요구해 왔고 우리 농가들은 그 저력을 보여줬다. 이젠 정부와 정치권에서 책임있는 행동으로 우리 농가들에게 믿음을 심어줘야 할 때라고 본다.
/이동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