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예고된 돈가하락…3천원대 유지도 힘겹다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5.09.29 12:10:16

기사프린트

올해에도 ‘가을철=돈가하락’의 공식이 어김없이 적용되면서 올 처음으로 3천원대 방어가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국 14개공판장에서 거래된 돼지평균가격(지육기준)은 추석연휴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 지난 27일 현재 kg당 3천3백원에 형성되며 한달전보다 7백원 가까이 떨어졌다.
이는 추석연휴 2주를 전후 소비가 급격히 줄어든데다 육가공업계의 작업량이 감소, 도매시장으로의 출하가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10월로 접어들더라도 전년대비 5%안팎의 돼지출하물량 감소가 전망됨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소비위축과 수입육의 영향에 따라 최근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월 돼지도축두수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를 기록한 것은 여름더위가 예전보다 덜한데다 돈가하락 전망에 따른 양돈농가들의 조기출하추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대목’이라는 말이 무색할정도로 ‘추석연휴’의 소비부진과 쇠고기 수입중단초치 및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에 따른 대체육 효과 역시 많이 상쇄됐다는 점도 당분간 돈가에 악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지목되며 내달에는 돈가가 2천7백~2천8백원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특별히 추석을 위해 대형유통업계에서 준비해 놓은 선물세트 판매 조차 부진한데다 예전 추석대목에는 생각지 못했던 냉동비축까지 들어갔다”는 한 육가공업체 관계자의 전언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럴경우 지난해 11월12일 이래 처음으로 전국 14개공판장 거래 돼지평균가격이 3천원대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도드람유통 조은희 팀장은 이와관련 “기본적인 돼지고기 수급외에도 육가공업계의 냉동작업이 많이 이뤄졌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에는 불투명한 가격전망으로 이를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라며 “이달에는 일반적인 전망치 보다 더 큰 폭으로 돈가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치 못한다”고 분석했다. 정P&C연구소 정영철 소장도 “지난 ‘98년부터 올해까지 돼지가격 추이를 분석해본 결과 지난 ’85~'95년의 월별 가격진폭에 비해 크게 확대되고 있었다”고 밝혀 그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가뜩이나 출하할 돼지가 없어 어려움이 많은 양돈농가들의 경영난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대한양돈협회 김포지부 이응관지부장은 “예전과 같은 생산비를 기준으로 돈가형성에 따른 농가수익을 계산해서는 안된다”며 “때문에 3천원 이하로 가격이 떨어질 경우 농가들은 불안감을 떨쳐버리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