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축산업은 지난 30년간 놀랄만한 성장을 이뤄왔으며 그 배경에는 경제성장과 소득수준 향상으로 인해 소비가 생산을 이끌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함께 부업형태의 축산업이 상업적 축산으로 변모하며 규모 확대와 기술수준이 향상되고 축산인들의 도전정신과 함께 UR협상 이전까지만 해도 수입통제가 가능했기 때문에 성장을 거듭해 왔다. 하지만 이미 국내 축산물 시장은 수입축산물과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 처해 있으며 성장 일변도의 축산정책에서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안전성을 강화하여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소비자 중심의 시장 환경에서 소비자에게 생산이나 마케팅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시장차별화나 브랜드화, 안전성 확보를 위한 이력추적시스템 등을 이러한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의 상황변화와 식품소비패턴 및 수급구조를 고려해 국내 동물자원산업의 바람직한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 ■ 식생활의 변화와 축산물 수급 1970년 이후 한국인의 식생활에서 곡류, 서류, 두류로 대표되는 전통적 식품소비가 감소하고 이를 축산물, 수산물, 채소, 과일, 설탕, 유지 등 근대적 식품으로 대체되고 있다. 또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곡류에서 비싼 축산물로 소비가 변하고 축산물 중에서도 돼지고기, 닭고기에서 쇠고기로 변화되며 가공식품이 햄, 치즈, 기능성 우유 등으로 소비가 고급화 추세로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식생활의외부화가 확산되고 있다. 식생활의 외부화는 축산물의 소비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축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됐다. 축산물의 수급구조 변화를 살펴보면 1990년과 2004년 1인당 육류소비량은 연평균 3.3%씩 증가해 왔다. 2004년 현재 축산물 자급률은 육류가 79%이며 쇠고기 44%, 돼지고기 83%, 닭고기 90%, 계란 1백%, 우유 71%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 동물자원산업의 구조와 역할 동물자원이란 지금까지 우리가 사용해 오던 축산의 개념과 대동소이하나 가축의 사육과 축산물의 생산 가공으로 정의할 때 가축과 동물자원의 의미는 차이가 있으며 축산을 경마, 동물원, 실험동물, 야생동물 등 포함시킬 때 넓은 개념으로 규정할 수 있다. 또한 자원이란 개념이 추가됐는데 이는 공공성을 의미하며 축산물의 생산과 더불어 동물자원의 보존, 생태계와의 조화까지도 포함시킬 수 있다. 2004년 현재 농림업 총 생산액은 37조 2천8백86억원으로 이중 축산업이 29.1%를 차지하고 있으며 품목별로 돼지, 한육우, 우유, 계란, 닭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이러한 축산업을 전통적인 수요유도형 모형을 통해 생산유발효과를 분석해 보면 축산업의 생산액 및 자체 생산유발효과인 9조5천2백29억원의 3.1배에 달하는 생산파급효과를 경제 전체에 미치며 축산관련산업에 57만9천6백55명의 일자리를 유발하고 있어 경제성장의 한축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축산업의 성장이 국가경제 전체는 물론 산업 생산 측면에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축산업이 위축될 경우 축산업 자체는 물론 연관산업도 연쇄적으로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한국 동물자원산업의 발전방향 축산물의 소비둔화, 수입축산물 증가, 소비자 안전성 요구 증대 등 환경변화 속에서 동물자원산업이 농업분야 최대의 성장엔진으로서 그 역할을 다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기존의 축산업영역을 동물자원산업으로 확대하고 연관산업과의 연계를 강화함으로써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을 개척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구체적으로 농장의 GAP, HACCP는 물론 도축·가공단계의 HACCP, 이력추적시스템, 품질인증 제도가 접목 돼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환경친화적 사육방식과 동물복지에 대한 배려가 요구되고 있다. 또 조직화 및 계열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 거래교섭력 증대, 주변부문의 아웃소싱 등 장점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생산성과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동물자원산업의 영역을 확대해 주요가축은 물론 심신치료용 승마, 애완동물, 의료용 동물 등 다양한 비즈니스를 전개함으로써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 아울러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축산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증대하고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어야 하며 동물자원산업과 BT(생명공학), ET(환경공학), IT(정보통신) 등 첨담과학기술과 접목시키기 위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정토론> ▲좌장:백인기교수(중앙대)=축산업이 국민의 식생활과 건강에 미친 영향은 너무나 크다. 지금으로 부터 30년전에는 올림픽에서 동메달 한개만 따도 서울시내에서 카퍼레이드를 벌일 정도였으나 지금은 올림픽에서 10위권에 진입을 목표로 할만큼 국민의 체력이 향상됐다. 유익한 토론 기대한다. ▲임경숙 교수(수원대)=최근 웰빙 바람이 불면서 채식이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는데 이는 장점보다는 문제점이 더 크다. 특히 축산물을 섭취하지 않을 경우 단백질, 비타민, 칼슘 등 필수영양소의 결핍을 유발시켜 당뇨병 등 성인병 환자나 노약자, 청소년에게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축산물은 각종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동물성 단백질은 신체 구성성분이며 칼슘, 철분, 비타민 등은 타 식품에 비해 흡수율이 높아 국민건강을 위해서도 축산물의 소비를 적극 권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축산물의 영양학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건강 지향적 축산물을 생산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동시에 공급자적 관점에서 벗어나 소비자관점에서 이성과 감성을 동시에 호소할 때 축산업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김완영 교수(한국농업전문학교)=축산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후계자들을 교육하는 입장에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 국내 축산물 소비는 각종 언론매체 등의 영향으로 몇 년을 주기로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실제로 초등학교 시험문제에서 조차 육류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을 심어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축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조차 이를 반박할 수 있는 지식이 부족하다. 때문에 먼저 관련업계 종사자들이 정확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하며 자조금 등을 통한 대국민 홍보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정호 상무(농협중앙회)=축산업 발전을 위한 농협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제사업 중 축산부문이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3년 후에는 4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농협은 전국에 하나로마트 등 유통망과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와 손잡고 축산물 판매망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축산농가들은 이미 전문화, 규모화를 통해 자생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축산물의 소비와 안전축산물 생산에 힘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다. 협동조합 역시 전문성 강화를 통해 농가들이 생산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할 수 있는 사업기능을 갖춰 나갈 것이다. ▲석희진 과장(농림부)=축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육단계, 유통단계, 소비단계가 조화를 이루며 친환경, 안전 축산물 생산을 높이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우선 정부는 사육단계에 있어서 자원순환농업팀을 신설했으며 사육단계 HACCP 도입, 항생제절감을위한연구모임 결성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도축·가공·유통·판매 등 유통단계에서는 도축장내 육가공시설을 갖추고 부분육 유통체계가 정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아무리 위생적이고 안전성이 확보된 축산물을 생산한다고 하더라도 소비자들의 이해가 없으면 아무 소용없기 때문에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농림부를 비롯해, 행정자치부, 식품의약안전청, 소비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축산물안전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정부의 정책에 대한 협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