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1일부터 생우를 비롯한 쇠고기 시장이 완전 개방됨으로써 우리 축산업은 완전 개방시대를 맞아 그야말로 무한 경쟁체제로 돌입한다. 무한 경쟁체제란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도태되고 마는 것으로 축산인들로서는 매우 긴장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내년부터 축산물시장이 완전 개방된다고 해서 지금보다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또 우리도 노력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경쟁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을 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축산물 시장 완전 개방시대를 앞두고 장래에 대한 희망이 있다거나 또는 없다거나 하기전에 냉정하게 우리 축산업의 경쟁력이 어느정도 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여기서는 시유와 계란을 제외한 육류, 즉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우선 쇠고기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최근 김강식육류수출입협회장이 지난달 초 한우정책토론회를 통해 비교적 상세한 분석 자료를 내놓고 있는데, 그 자료에 따르면 우선 소값은 올 6월 기준 비육밑소가 kg당 한국이 5천1백86원인데 비해 미국은 이의 46%수준인 2천4백6원, 호주는 이의 34%수준인 1천7백89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니까 우리 나라의 비육밑소 가격이 미국보다는 2배가 높고, 호주 보다는 3배가 높다는 이야기다. 또 부분육을 수입하는 경우, 지육을 수입하는 경우, 생우를 수입하는 경우를 각각 비교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부분육 수입시 현재 수입하고 있는 3∼4등급 냉동 정육을 2등급(초이스) 냉장육으로 수입할 경우에는 한우고기가 품질과 가격 경쟁면에서 모두 불리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지육을 수입할 경우에도 모든 부위에 있어서 한우 고기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생우 수입시에는 밑소를 도입해 국내에서 비육을 하든, 비육우를 도입해 국내에서 도축해서 유통시키든, 지육을 수입하는 경우보다 수익이 떨어지기 때문에 생우 수입에 대한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희망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생우 수입에 대해서는 이같은 분석에도 불구하고 생고기를 구워먹는 것을 선호하는 우리 소비자들의 기호를 감안할 때 생우 수입에 대한 불안감을 지울수 없는 형편이다. 돼지고기는 생산비 비교에서 국내 돼지 고기는 생체 kg당 생산비 기준으로 16만3천원대, 경영비 기준으로 14만1천원대로 일본의 생산비 27만3천원대보다는 크게 낮은 수준이나 미국의 평균 9만8천원대 보다는 생산비 기준으로 7만원 가량 높고 경영비 기준으로 비교하더라도 5만원이나 높다. 특히 피그인터네셔날 최근호에 따르면, 미국의 상위 10%양돈 농가의 생산비는 7만6천원대, 상위 30%는 8만7천원대로 분석되고 있어 양돈 산업의 경쟁력 차이를 실감하게 된다. 그러나 현재 평균 psy(이유자돈수)를 현재 20두내외에서 23-24두수준으로 기술 수준을 향상시킨다면 그만큼 경쟁력은 강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양돈인들의 사육 기술 향상 노력이 요구된다 하겠다. 한편 양형조육류수출협회부장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수입육과의 경쟁 가능한 가격은 생산비 수준인 생돈가격 기준 16만3천원, 지육가격 기준 kg당 2천3백53원으로 분석하고 있다. 닭고기의 경우는 생산비 측면에서 일본, 태국보다는 낮지만 중국, 미국, 브라질등과 비교할 때는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부위별 국내외 가격을 비교해 볼 때도 국내산이 수입산에 비해 부위에 따라서는 3배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경쟁력을 갖추기가 여란 어렵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국가별 닭고기 생산비는 지육 kg당 한국이 1천7백44원인데 비해 일본은 2천1백65원, 태국 1천8백23원으로 우리보다 높은 생산비를 나타냈다. 반면 중국은 1천2백29원, 미국 1천4백80원, 브라질 1천4백9원으로 우리 보다 월등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부위별 국내외 가격을 비교에서도 올 4월을 기준으로 할 때는 국내산이 kg당 국내산이 통다리와 날개가 4천1백원, 가슴살 4천8백원인데 비해 수입산은 통다리 1천3백원, 가슴살 3천원, 날개 1천8백원으로 최고 3배에서 최저 1.6배의 가격 차이를 보일 정도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물론 98년의 경우는 가격 차이가 1.7배정도로 상대적으로 가격 차이가 적은 경우도 있지만 어찌됐던 국내 육계 사육농가도 외국 닭고기 생산농가와 힘겨운 경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임을 알 수 있다. 이같은 국내산 육류와 수입육 비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 축산물이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에서 대부분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어느 축종을 막론하고 품질 고급화와 함께 특히 가격 경쟁력의 차이를 최소할 수 있는 노력이 필연적으로 요구된다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