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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돈 규모 클수록 생산성 앞서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5.10.12 14: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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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돈가시대가 서서히 막을 내리며 생산성 향상을 향한 양돈농가들의 마음도 급해졌다. ‘생산성’이 단순히 양돈장 수익의 고저 차원을 넘어서 해당농장의 존립까지 좌우하는 핵심 키워드로 또다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생산성도 높이고 우수한 축산물을 제대로 평가받고 높은 가격에 팔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수 없다. 얼마전 영남축산진흥회(회장 조옥봉)가 개최한 ‘양돈업 소득증대를 위한 양돈기술세미나’ 는 사양기술에서부터 질병, 그리고 효과적인 브랜드전략에 이르기까지 다각적인 시각으로 그 해법에 접근했다.
물론 이날 제기된 내용들 대부분이 전혀 새로운 것이라고는 볼수 없다. 다만 잘 알려진 내용이면서도 실제 양돈현장에 제대로 접목되지 않는, 그러나 양돈장 경영에 성패를 좌우하는 내용들이 지적됐다.
상-하위 10% 농가 PSY 6.6두차
이번 세미나에서 ‘생산성향상을 위한 돼지사양기술’에 대해 주제발표에 나선 축산연구소 양돈과 박준철연구사는 지난 2004년의 국내 양돈생산성 상위 10%와 하위 10%간 비교를 통해 이들 농가가 얼마나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상위 10%농가 경우 모돈상시두수가 5백95.9두로 평균치 2백23.7두의 두배를 넘어선 가운데 PSY 24.76두(평균 21.8두), 모돈 비생산일수 24.2일(45.2일)에 모돈 회전율은 2.50(2.32)에 달했다.
반면 상시모돈수가 72.4두인 하위 10%농장은 PSY가 18.17두, 모돈비생산일이 71.8일, 모돈 회전율 2.03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하위 10%농장의 퇴출이 불가피할수도 있지만 노력여하에 따라서는 발전의 여지도 크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전반적으로 모돈 규모가 클수록 분만율과 모돈 회전율이 높고 평균비생산일수는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박준철연구사는 그러면서 양돈기술의 현안문제로 번식 후보돈 확보 및 선발미흡과 하절기 번식성적 감소를 지목했다. 사육단계와 유형별 적정사육기술 적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을뿐 만 아니라 사육규모에 비해 태부족한 돈사시설도 현안이 아닐수 없다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위생과 경제형질을 고려한 모돈입식과 함께 고온 스트레스 최소화 관리 및 축사설비개선이 나서는 한편 사료관리와 사육밀도, 환기, 주간관리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함께 양돈주요 생산지표에 대비 번식돈과 자돈, 육성비육돈 단계에서의 사양관리 기술 개선을 당부했다.
과도한 호흡기 백신 ‘위험’
이어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김봉환 교수는 ‘PMWS의 올바른 이해와 대응’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질병으로 인해 경제적인 피해를 많이 보고 있는 일부 농장에서 호흡기 질병예방을 목적으로 과도한 백신접종이 이뤄지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김교수는 이러한 백신접종은 이유자돈의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 오히려 써코바이러스 2형에 감염된 자돈이 PMWS로 진행되는 것을 돕는 역할을 한다는데 주목했다. 이어 이유자돈사의 사소한 사양관리 부실이 조기 이유한 자돈에게는 크게 영향을 미치는 만큼 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진주산업대학교 김철욱 교수는 ‘명품브랜드 돈육생산 전략’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우리의 돈육브랜드가 마케팅 전략에 의해 이름만 붙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철히 반성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기능성 돈육브랜드의 경우 돈육내 성분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만큼 마치 돈육자체가 기능을 가진 것처럼 홍보해서는 안될 뿐 만 아니라 종돈과 사료, 사양관리 등의 통합이 이뤄졌다는 브랜드 경영체의 타양돈장에서의 매집 사례도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자산이 아닌 단순한 판촉 개념으로의 브랜드 접근 경향도 개선돼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