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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 제대로 알면 두려울 것 없어”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5.10.19 11: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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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시나리오를 토대로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관련보도가 연이어 지면서 양계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나 농가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체계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본지 주최로 지난 17일 개최된 조류인플루엔자 관련 ‘양계산물 안전성과 소비대책 모색을 위한 긴급간담회’에서 수의전문가 및 양계업계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최근 언론들이 보여주는 행태는 지난 ‘03년 국내 발생 초기와 다를바 없다”고 지적,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날 김재홍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질병연구부장은 “막대한 인명피해를 가져올수 있다는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현존하지 않으며 WHO의 경고도 가능성이 적더라도 미리 대비하자는 차원”이라며 “그러나 언론에서는 너무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는 H5N1 타입의 바이러스가 존재하지 않는 만큼 육회를 먹어도 전혀 문제가 없을 뿐 만 아니라 설령 유입된다고 해도 사람에게 전염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며 “이같은 상황에 ‘양계산물을 가열해 먹으면 안전하다’는 식의 언론보도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박종명 수의공중보건학회장 역시 “과학자입장에서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존재한다면 이를 부인하기 힘들다는 특성을 언론에서 감안치 않고 있는 것 같다”며 최근 언론의 보도 추세에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소비자시민의 모임 강광파 상임이사는 “정부와 언론이 언제까지 소비자들을 공포로 몰아넣을지 의문”이라면서 “하지만 구체적인 정황이나 소비자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는 모두 입을 다물고 있는 실정”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특히 ‘1918년 수천만명의 인명피해를 일으킨 스페인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 타입과 똑같다’는 내용의 언론보도가 오보로 밝혀졌음에도 불구, 공식적인 해명노력 조차 이뤄지지 않은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따라서 최근 소비가 급감하고 있는 양계산물 소비홍보대책에는 다소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시각을 보이면서도 조류인플루엔자와 양계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고 정확한 정보전달이 이뤄질수 있는 방안이 시급하다는데 입장을 같이했다.
아울러 보다 적극적이고 다양한 정보전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