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다수 유업체에서 원유감축에 나서고 있다. 특히 우유소비 부진으로 쿼터 초과 원유에 대해서는 절반가격으로 매입하여 관련농가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 낙우회의 경우 회원 30명 가운데 3농가가 쿼터량 보다 가구당 약 2백kg씩 초과하고 있다. 그렇지만 본 낙우회는 조만간 대책회의를 열어 전체 농가가 살 수 있는 방안은 쿼터량을 지켜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물론 정부와 유업체는 원유감축에 앞서 우유를 궁극적으로 소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고, 강력히 추진해 나갈 것을 당부한다. ▲김일군대표(52세·청구목장)=25년 전부터 낙농을 하여 현재 80두를 기르고 있다. 그런데 1톤2백kg였던 쿼터량이 최근 9백kg으로 재조정되었다. 본인의 경우는 나이가 들어 힘이 달리고 후계자가 없다보니 쿼터량 감산에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는 상황이다. 그러나 앞으로 20∼30년 동안 목장을 경영할 젊은 낙농가에까지 쿼터량을 감산하는 것은 재고할 일이다. ▲조성돈대표(46세·조은목장)=8년전 목장을 하기 시작하여 쿼터를 적게 배정받아 현재 4백kg을 납유하고 있다. 안동의 경우 사료작물포가 절대 부족한 실정이다. 그런데 정부는 한우부문에는 약품과 TMP급여에 따른 제반비용을 지원하는 반면 낙농부문에는 전무하다. ▲김인동대표(44세·인동목장)=20년동안 목장을 하고 있다. 70두를 기르면서 1톤50kg을 납유하고 있다. 그런데 자녀들이 점점 고학년이 되고 있는데다가 부채를 갚기 위해서는 앞으로 사육두수를 80두로 늘리고, 납유량도 1천3백kg은 되어야 한다고 본다. 원유 쿼터량 감축에 앞서 우유소비촉진대책을 강구했으면 한다. ▲박성수회장(49세·영주봉화낙우회)=현재 1백80여두의 젖소와 비육우 1백여두를 기르면서 하루 평균 약 2.5톤을 납유한다. 23년동안 낙농을 하면서 발효축분은 양질의 사료작물 생산을 위해 전량 밭으로 환원하는데 정부는 환경법을 앞세워 이를 문제 삼고 있다. 환경법은 현실에 알맞게 완화돼야 옳다. 특히 정부가 최근 원유 집유에 따른 비용을 생산자가 부담토록 하는 안을 구상한다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발상이고, 낙농발전의 저해요인이다. 왜냐하면 많은 낙농가들은 법적·행정적 제약으로 인해 목장을 점점 산간으로 이전하는 관계로 집유거리가 멀어질 수밖에 없다. 또 본인은 크린팜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따라서 미래의 우유소비 고객인 유아원생을 비롯 10월 현재 1천여 학생들이 목장을 견학하고 돌아갔다. 그런데 문제는 정부가 깨끗한 목장 만들기와 안전한 축산물 생산을 권장하면서도 무허가 축사가 있는 목장은 지원을 중단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대다수 농가들은 크린팜운동에 참여하고 싶어도 무허가 축사를 헐어야 하는 문제로 망설이고 있다. 정부는 다소 문제가 있더라도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했으면 한다. 왜냐하면 크린팜운동은 몇몇 농가가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전농가가 참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화석소장(45세·남양유업 안동집유소)=남양유업에 1989년 입사를 하고 2년 후에는 전국적으로 많은 낙농가들은 생산한 원유를 원활하게 처리함을 목적으로 낙협을 속속 설립했다. 그러나 당시 국제적으로 유업계의 상황은 굴지의 유업체들도 생산·유통·판매비 절감을 위해 합병하는 움직임이 크게 일었다. 그런데도 국내에서는 그 정반대를 추진하여 많은 낙협이 문을 닫는 결과를 낳았다. 최근 우리 회사는 나이가 많거나 환경미흡 등으로 원유생산량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농가의 원유를 희망하는 농가에 건네주는 양도·양수매매를 하고 있다. 쿼터매매 대금은 kg당 안동과 경주공장지역은 10만원이며, 논산공장지역은 18만원이다. 이처럼 가격의 차이가 있는 것은 지역의 수요공급원칙에 의한 것이라 생각한다. 낙농가들은 축산신문에서 추진하는 크린팜운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왜냐하면 아름다운목장 만들기와 깨끗한 축산물 생산은 곧 소비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기록·정리=조용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