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북양돈사업이 점차 가시화 되고 있다. 통일농수산사업단은 지난 5월부터 추진해 온 2백두 사육규모의 고성양돈장 건설이 완료됨에 따라 최근 (주)다비육종이 공급한 후보돈 24두와 웅돈 2두 등 모두 26두를 입식했다. 이어 내년 완공을 목표로 1천두 사육규모의 양돈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산 주변에 위치한 금촌리 협동농장내에 설치될 이 양돈장은 우리측에서 관련시설과 기술을, 북측은 농장부지와 인력을 각각 제공, 50:50의 지분으로 운영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농수산사업단의 양돈사업팀장격인 김준영 준동물병원장에 따르면 이 농장에서 생산된 돼지고기를 금강산 관광객들에게 공급하는 방안을 놓고 현대아산측과 접촉중이다. 김준영 원장은 “양돈장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투입되는 것보다 많은 8억원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라며 “통일부의 내년도 예산에서 일부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나 나머지는 국내 업계의 투자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국내 업계의 투자여건 조성을 위해 북측에 최소 20년간의 부지 및 운영권 보장을 요구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이 농장과는 별도로 원산과 통천에도 비슷한 규모의 양돈장 추가 설치방안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통일농수산사업단은 개성에 10만두 규모의 양돈장 및 도축 가공공장 설치도 북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김준영 원장은 “유기질비료 공급 등 북측과 연계한 양돈인프라 확보를 통해 사육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국내 양돈산업의 활로를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직접투자도 가능하게 될 것”으로 전제, “일각에서는 대북사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확산되고 있으나 보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대북양돈사업에 대한 국내업계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기대했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