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의 양계농가들이 아직 국내에 발생되지도 않은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가격하락, 소비부진으로 인해 양계농가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주문하고 나섰다. 전국토종닭연합회 회원농가 25명은 지난 17일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토종닭 1백여수를 싣고 안명옥 의원을 항의방문하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토종닭연합회는 질병관리본부가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에게 제출한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에 따른 가상시나리오가 언론에 보도됨에 따라 양계농가들의 피해를 보고 있다며 항의 방문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항의방문은 국회 정문에서 30여분만에 경찰에 의해 제지당하고 영등포경찰서와 도봉경찰서로 연행되면서 끝났다. 이날 연행된 토종닭연합회 회원들은 저녁 8시쯤 풀려났다. 토종닭연합회의 관계자는 농가들이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무책임한 폭로 인해 양계농가들만 피해를 입고 있을 뿐만 아니라 조류인플루엔자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시점에서 차단방역의 의욕을 상실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민들의 불안감을 조성함으로써 양계산물 소비위축은 물론 출하를 못한 농가들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이번 조류인플루엔자 관련 언론보도로 인해 토종닭 농가들의 자구노력마저 물거품이 됐다는 지적이다. 토종닭업계는 토종닭 수급 및 가격안정을 위해 부화장들은 병아리 생산을 자율적으로 감축하고 유통물량을 줄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비축하기도 했으며 가급적 입식을 최대한 자제할 것임을 결의한 바 있다. 또한 비수기로 접어든 토종닭 소비촉진을 위해 지난 5일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날에서 소비촉진행사를 개최하는 등 자구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이번 조류인플루엔자 발생가능성 등 언론보도로 인해 최근 산지토종닭 가격이 생산비를 크게 밑도는 6백원선에서 거래되고 있어 토종닭농가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희영 Lhyoung@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