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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 2년전 ‘살처분 조치’ 딛고 재기한 충남 천안 요셉농장 도은구대표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5.10.19 11:2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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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지중지 키우던 닭 4만8천마리를 살처분하고 앞이 캄캄했어요.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하기만 했어요”
충남 천안시 풍세면 용정리 요셉농장 도은구(53)·김성순(51)부부는 가을이 오면 그때의 악몽이 절로 떠올려지면서 가을이 두렵기만 하다. 정부가 조류인플루엔자 특별대책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전에 계란가격이 폭락하고 있다는 도은구 사장은 우려부터 앞선다.
지난 03년 2월 6일 조류인플루엔자가 인근에 발생했을 때 요셉농장은 3km 이동제한지역에 포함되어 직접 기른 산란계 4만8천수를 살처분해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 당시 산란계단지나 마찬가지인 용정리에서만 30여 호가 살처분을 했다. 15년 동안 산란계를 해온 요셉농장에게 살처분은 청천벽력이나 마찬가지였다.
다행히 그런 와중에서도 다시 용기를 잃지 않고 일어서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계사를 철수세미로 닦고 케이지마다 롱라이프로 소독하고 말리는 노력끝에 살처분한지 2개월 반만에 4만5천여수를 입추하고 재기하는데 성공했다. 입추자금이 없어 대출을 해서 입추자금을 마련하고 사료도 구입했다.
재입추후 조류인플루엔자의 악몽에서 벗어나기위해 아침저녁으로 하루 두 번씩 소독을 실시했다. 더 열심히 해야 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를 악물고 일을 했다. “다시 조류인플루엔자가 오면 우리가족은 다 죽는다”는 생각으로 예방에 나서고 있다. 다행히 계란가격이 한동안 높게 형성되어 도움을 주었으나 정부가 조류인플루엔자 대책에 들어간다는 방송이 나간후 계란을 안 가져가 걱정이다.
“지금 큰일났어요. 아무 이상이 없다고 방송에 내서 우리좀 살게 해주세요”
당시 암울했던 때를 떠올린 도은구 사장은 그때 재기하지 못했다면 아마 다시는 양계를 못했을 것이라며 다행이 여러분들이 도와주어서 위기를 극복하고 양계를 다시 할 수 있었다며 도와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천안=황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