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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 전문가기고-조류인플루엔자 방역 양계산업 사활 달렸다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5.10.19 11: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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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조류인플루엔자가 온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2003년도와 같은 정도는 아니지만 덩달아 닭고기와 계란의 소비가 줄어들고 가격이 낮아지고 있다. 우리는 또 다시 닭고기는 끓여서 먹으면 안전하다고 여러 홍보 매체들을 통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항상 되풀이 되는 이러한 현상 앞에 우리 양계산업은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무기력하게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이래야 되는 걸까? 과연 어떻게 해야만 하는 걸까?
국내 양계산업계는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조류인플루엔자를 다양하게 경험해 왔다. 1996년 3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약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9N2)가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종계장에서 발생되어 살처분을 하였다. 약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임에도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변이 가능성과 위험성을 인식하였기 때문에 살처분이 가능하였다. 그러나 1999년부터 재 발생이 시작되어 현재는 국내의 대부분 종계장과 산란계 농장이 고통을 받고 있다. 즉, 우리 양계산업은 분변으로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이 전염병의 차단방역에 실패한 것이다. 2001년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조류질병과는 중국산 가금육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H5N1)을 분리하였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중국영토 밖에서 분리된 것과 가금육에서 분리되었다는 사실도 세계적으로 처음 있는 일이었다. 당시 중국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중국 내에서 발생된 적이 없다면서 한국의 낙후된 기술로 인한 과학적 오류라고 주장을 하였다. 그러나 현재 중국을 포함하여 주변 국가 특히 동남아시아는 모두 조류인플루엔자에 휩싸이고 있다. 그 후 2003년에 유입경로는 확실하지 않지만 중국유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충북 음성의 산란계 농장에서 발생을 하였다. 다행이도 검역원의 신속한 진단과 방역당국의 적절한 대책으로 인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차단방역에 실패한 동남아시아에서는 사람까지 사망을 하였고 현재도 멈추지 않고 발생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이 극명한 차이가 어디서 유래되었는지를 충분히 알면서도 2003년 발생 이후 우리는 아직도 효율적인 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1996년부터 2003년까지의 발생을 분석하면 조류인플루엔자는 점진적으로 강하게 국내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라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다음 단계는 당연히 현재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겪고 있는 만연된 상태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도래하였을 때 소비자를 대상으로 닭고기는 익혀먹으면 안전하다는 소비홍보가 과연 효과가 있을 것인가? 국내에서 사람감염이 확인되면 이러한 방법은 전혀 소용이 없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상황에서는 어느 조류질병 전문가도 끓여서 먹으면 100% 안전하다고 소비자에게 강조하기 힘들 것이다.
따라서 차단방역 만이 양계농가나 국가가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나가야 할 유일한 방향이다. 즉, 국내유입을 최대한 막아야하고 만약 유입이 되었다면 신속한 진단과 방역으로 사람에 감염될 시간을 주지 말고 조기에 박멸을 해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양계인들은 현재 실시되고 있는 범국가적인 차단방역 켐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여야 한다. 내 자신의 농장을 외부로부터 격리시켜야 함은 물론이지만 국가, 학계, 산업계, 양계단체가 효율적으로 차단방역을 추진하고 있는지도 꼼꼼히 따져 볼 정도로 적극적이어야 한다. 구제역 발생 때 공동방역단을 만들 정도의 양돈인들이 보인 적극적인 행동을 본 받아야 한다. 이번에 차단방역을 실패하여 온 국가가 조류독감의 감염에 휩싸이게 되면 최대 피해자는 양계인들이고 국내 양계산업은 복구하기 힘들 것이다. 정말 이제는 마지막 단계로 접어들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