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 ▲이재용 과장/농림부 축산경영과 ▲김재홍 부장/국립수의과학검역원 질병연구부 ▲박종명 회장/수의공중보건학회 ▲강광파 상임이사/소비자시민의 모임 ▲홍응수 부회장/한국계육협회 ▲이정현 부장/농협중앙회 축산지원부 ▲김선웅 위원장/대한양계협회 채란분과위원회 ■일시 : 10월17일 ■장소 : 본사 회의실 4층 ■사회 : 장지헌 본지 편집국장 ■사진 : 김길호 부장 ■정리 : 이일호 기자 ▲김재홍 부장=국내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가 아직 재발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언론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며 과잉보도가 이뤄지고 있어 지난 2003년 국내에서 처음 발생할 당시의 상황이 재현되는 것이 아닌가 우려가 앞선다. 실제로 철새에 의한 전파가 확인됐고 백신접종을 통해 조류인플루엔자가 상재질병화 된 인도네시아의 경우 인체 감염이 확인되기도 했지만 위협적이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다. 직접적인 위험성은 지금으로선 희박하다. WHO에서 발표하는 내용도 조류인플루엔자가 대유행하다 보면 변이주가 등장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내용이다. 때문에 가금업계와 정부 차원에서도 차분히 대처해야 한다. ▲박종명 회장=지난 14일 조류인플루엔자 예보를 발령했지만 어디까지나 질병방역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국내 축산물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나온적은 없다. 다만 감염된 생닭 을 취급할 때만 가능성이 있다는 것 뿐 이다. 반복되는 내용일수 있지만 축산물은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소비자가 인식하게 해야한다. 선진국인 스위스나 프랑스에서도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 사재기가 일부 나타나고 있으며 축산물의 소비 위축현상도 다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 상황은 이수준을 넘어선것 같다. 물론 만에 하나 사람한테 옮길수 있는 변종이 온다고 하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이 역시 사람 인플루엔자와 결합될 경우의 피해를 가정한 것이며 과학자라면 그 가능성을 전혀 없다고 말할수 없다는 특성이 고려되지 않은채 굉장히 확대해석된 것 같다. 언론의 신중한 대처가 필요하다. ▲김재홍 부장=실제로 사람한테 직접 전염되는 조류인플루엔자는 거의 없다. 철새를 통해서는 직접 옮겨갈수 도 없고 다만 인체 감염이 나타난 국가에서는 감염닭을 살처분 하는 과정등에서 문제가 됐고 이 역시 우리나라와는 사정이 다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우리나라에는 H5N1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육회를 먹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더구나 다른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 재발된다고 해도 사람에게 감염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WHO의 지적은 위험성은 적은데 가능성이 있는만큼 미리 준비하자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정현 부장=시기적으로 양계생산물이 많이 생산되는 반면 비수기에 접어든 상태인 만큼 굳이 조류인플루엔자가 문제되지 않더라도 소비촉진운동을 전개해야 될 형편이다. 이러한 상황에 각 언론의 과잉보도는 더 심각한 소비감소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 조류인플루엔자와 관련된 내용은 어떤 내용이든 일체 보도가 이뤄지지 않는게 양계업계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생산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경제일령이 지난 노계를 도태하는 등 자체수급조절에 나서되 방역에 철저를 기하고 유관기관들이 상호 연계를 통해 이를 주도해 나가야 한다. 마침 긴급 양계조합장협의회에서도 수급부문에 대해 논의하면서 소비촉진 활동 보다는 생산조절과 자체 방역활동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소비가 안된다고 알려지면 더욱 위축되는 것이 소비특성이기 때문이다. 다만 양계협회 등과 연계해 언론에 대한 과잉보도와 자제와 함께 혐오감을 줄수 있는 화면배경이 보도되지 않도록 요구해야 한다. ▲강광파 상임이사=소비자 입장에서는 너무나 불안하다. H5N1 등 전문가가 아니면 알지못하는 바이러스 때문에 ‘국내에서는 몇 명이 사망할지도 모른다’는 식의 보도가 도대체 어떠한 근거로 이뤄지는지 모르겠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정확하고 받아들이기 쉬운 정보다. 만약 이러한 사태가 벌어질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고 관련정책은 무엇인지 제시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외국다녀온 사람들은 조심하라고 하는데 도대채 무엇을 어떻게 조심하라는 것인가. 2년전 국내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처음 발생했을 때도 대책도 없이 소비자에게 두려움만 전달하는 언론의 태도가 문제였다. 구체적인 소비자대처요령이 없다. 이에 정부관계자에게 ‘소비자들에게 겁을 주어서 어떻게 할 것이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실제로 많은 소비자들이 양계산물을 구입해도 되는지 주저하고 있지만 바른정보를 제공받을 길이 없다. 심지어 얼마전 방문한 노인학교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가 그렇게 위험하다면 아예 국내에 모든 가금을 없애버리면 되지 않느냐"는 주장까지 나왔다. 스페인에서 5천만명을 죽음으로 이끌고간 유전자와 같다고 하는데 겁을 안낼 사람이 과연 있겠느냐. 전문가 집단에서 조류인플루엔자와 양계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해야 한다. ▲홍응수 부회장=비수기라고 하지만 닭고기 소비가 크게 감소한 것은 조류인플루엔자 보도의 영향이 클 것이다. 25%정도가 줄었다는게 전반적인 분석이다. 과잉반응하고 있는 언론에게 그 책임이 있다는데 공감한다. 몇 년전에도 이러한 언론들의 보도 형태로 국내양계업계가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지 우리는 잘알고 있다. 양계업계를 도와주지는 못하더라도 가만히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업계 자체적으로는 철저한 방역대책 수행과 정부의 방침을 따르는 형태가 돼야 할 것이다. 다만 바랄 것이 있다면, 결코 있어서는 안될 사태이지만, 만약의 경우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다면 백신은 닭사육농가나 도계장 종사자 등에게 먼저 공급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 또한 효과적인 방역대책 전개가 이뤄질수 있도록 피해농가에 대한 생산비 보장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김선웅 위원장=지난 ‘03년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경험해 본 만큼 일선 현장에서는 철저한 방역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도 일선 시 · 군에서도 방역 관련 교육에 나서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언론보도를 접하면서 양계산물 소비가 급감하는 현실에 우리 양계업계는 허무감마저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전문가들과 대화를 해보면 그리 심각한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정서가 좋지 않아 이제 양계업 포기까지 생각하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 TV·신문 보기가 겁난다. 단적인 사례로 축산업과 무관한 일반적인 행사에 참석을 해보면 “내옆으로는 가지 말아야 하는것 아니냐”는 농담반 진담반의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조류인플루엔자의 재발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만큼 방역에 대해서는 분명히 새로운 각오가 필요하다. 하지만 과잉보도는 절대로 지양돼야 할 것이다. ▲이재용 과장=국내 문제가 아닌 외국 사례가 확대해석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조류인플루엔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했을 당시도 외국에서 문제를 일으킨 바이러스와는 타입이 달랐다. 더욱이 지금은 발생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과잉 보도가 문제되고 있다. 재발한다고 해도 양계산물로 인한 인체감염의 위험성은 사실상 없다고 한다. 현재 인체감염으로 인해 문제가 되는 외국의 조류인플루엔자와 우리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주어야 한다. 식약청이나 질병관리본부에서도 국민들에게 막연히 불안감을 주기보다는 올바르고 정확한 정보 전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김재홍 부장=조류인플루엔자 발생국가에서는 일체 수입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국경검역문제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철새도 마찬가지다. 아시아권에서 철새들이 움직이는 경로는 4개가 있다. 우리나라에 오는 철새들은 시베리아와 호주권 철새로 그 경로에는 조류인플루엔자 발생국이 없는 반면 유럽이나 서아시아의 철새경로에서 발생하고 있다. 발생국 추세가 자꾸만 서쪽으로 치우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그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는 만큼 우리나라도 철새를 조심하자는 것이지 철새에 의해 일반인들이 감염되지는 않는다. 이에따라 축산농가에게 저수지나 철새도래지에는 가지 말것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특히 일반 양계장으로 가는 사례는 거의 없어 방사형태의 양계장과 토종닭 및 오리농장에 더욱 주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물론 오는 철새는 막을 수 없다. 때문에 방역조치에 최선을 다하는 길밖에 없다. 외국에 가더라도 살아있는 조류판매시장이나 양계장은 절대 방문하지 말고 귀국후 손발 소독과 당분간 농장출입을 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준수사항외에는 왕도가 없다. ▲강광파 상임이사=소비자가 취해야할 방역대책은 없는가. 사실 직접 닭을 키우는 사람들도 문제지만 관련업계도 위험인자 가지고 있지 않는가. 한편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위해 각급 학교를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면 한다. 이는 가장 효과적인 홍보효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재용과장=거듭 강조하지만 국내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중요하다. 특히 발생하지도 않은 조류인플루엔자 때문에 소비촉진운동을 전개할 경우 부작용을 불러올수도 있다는점에 유념해야 한다. ▲박종명 회장=WHO나 질병관리본부에서 언급하는 내용은 모두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다만 이들도 과학자인 만큼 어떠한 가능성에 대해 완전히 부인할수 없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본다. 따라서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과잉대응에 따른 양계산업의 피해와 해결대책, 정확한 정보제공 등에 대해 논의할수 있는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 한편 가축방역의 핵심은 역시 예산과 연결된다. 문제가 되고 있는 태국이나 베트남에서 조류인플루엔자 계속 문제가되는 것은 생산비의 30%선 밖에 되지 않는 보상규모가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김재홍 부장=지난 1918년 스페인에서 발생해 대량 인명피해를 유발한 바이러스가 최근 발생하고 있는 타입과 같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 번역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이 바이러스는 조류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며 H5NI과도 완전히 다르다. 특히 WHO에서 말하듯 인류에 영향을 미칠 바이러스라면 조류인플루엔자가 아닌 ‘사람인플루엔자’라고 볼수 있다. 베트남의 경우 사람대 사람 감염사례가 극히 일부 제기되기는 했지만 지역사회로의 전파는 이뤄지지 않았다. 만약 사람간 전파가 문제가 됐다면 WHO 역시 지금의 방역단계 차원이 아니었을 것이다. 지금은 그와같은 바이러스가 존재하지 않는다. 최근 독감백신 접종을 강조하는데 이 역시 조류인플루엔자 백신이 아니라 사람이 독감에 걸렸을 때 일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겹칠 경우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이뤄진 것이다. 최근 인체백신 접종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데 이는 사람독감이 걸렸을 때 H5N1과 결합돼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타미플루’ 역시 감염 이후 이틀이내에 써야 치료 및 예방 효과를 볼수 있다. 하지만 감염이 되더라도 조류인플루엔자와 사람인플루엔자인지 구분하기는 힘들 것인 만큼 이 역시 완벽한 것은 아니다. 다만 H5N1과 관련, 인체에 사용할 백신공장이 국내에는 없다. 지금 급한 것은 유사시 국내에서 백신을 생산할수 있는 시설이 중요하다. 최근 전남 화순에 백신공장을 만들기로 했다는 내용이 전해지기는 했으나 확실치는 않다. ▲홍응수 부회장=스페인 독감에 대한 보도는 어떤 식으로든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 아울러 국민들에게 잘못 알려진 내용이나 상식을 발굴, 올바른 내용을 전달해 주어야 할 것이다. ▲김선웅 위원장= 이시점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언론매체를 통해 정확한 내용이 전달될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방송에 배경화면이 되고 있는 농장들의 시설은 일선 현장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낙후된 곳이 대부분 이었다. 아울러 생산자로서는 방역체계를 더욱 확고히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박종명 회장=사실 축산분야에서 바라는 내용은 일반 언론매체를 통해 전혀 홍보되지 않고 있다. 다만 생산자입장에서 방역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시기가 된만큼 예보 발령은 이뤄졌어야 됐다고 생각한다. ▲이정현 부장=조류인플루엔자 예보는 연례행사임에도 불구하고 과잉보도 때문에 축산업계의 논란이 높아진 것 같다. 양계업계로서는 우선 소비홍보가 아닌 수급부문에 초점을 맞추되 가금수급안정위원회 역시 같은 방향으로 대책의 중심을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홍보가 필요하다면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실태 보도쪽에 중심을 두어야 할 것이며 이 때는 소비자들이 믿을수 있는 전문가가 나서야 할 것이다. 실제로 지난 ‘03년 조류인플루엔자 발생당시 방역이나 홍보 대책 등을 마련해 놓은 사전시나리오에 따라 방역과 소비대책이 전개될 경우 문제가 없다고 본다. ▲강광파 상임이사=사실 소비자들이 방역에 대해 신뢰를 가지고 있다고는 보기 어렵다. 우리나라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큰 문제 없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 왔지만 이번은 경우는 다르다. 생산자들이 노력하고 있는 현실을 알릴 필요가 있다. ▲김재홍 부장=우리의 바램과는 달리 WHO나 외신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와 관련한 발표가 이어질 것이다. 따라서 국내 언론이 침묵하고 있지만은 않으리라 생각되지만 이들이 의존하는 질병관리본부나 식약청은 축산보다는 인체의학방향으로 접근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잘못된 점에 대해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있다. ▲이재용 과장=아직까지 소비홍보대책을 가동해야할 수준은 아니며 오히려 역반응을 불러올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 다만 업계 내부적으로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본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데이터를 배경으로 언론매체를 활용해야 한다. ▲강광파 상임이사=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직접적으로 이해가 되는 업계 보다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접근할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특히 일반 소비자는 물론 관련업계도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다각적인 정보제공 대책이 제시돼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