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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제 축산박람회’를 ‘한국 축산 비엔날레’로…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5.10.24 13:5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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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박람회를 얘기하려면 15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990년 월간 “현대양계” 편집위원회에서 “닭의 날”을 제정하고, 그해 4월 28일부터 5월 1일까지 화양동 어린이 대공원에서 “현대양계” 주최로 제1회 닭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그때 날씨가 몹시 차가워서 행사 준비원들이 고생을 했다. 다음 행사부터는 양계협회가 주최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모아져 1991년 양계협회 주최로 “양계박람회”를 격년제로 개최한 것이 99년부터 오늘의 축산박람회로 확대 개최하게 된 것이다.


올해 박람회는 장소도 대전으로 옮겼다. 약 15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고 한다. 앞으로 보다 발전적인 축산박람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주최 측에 대한 수고의 덕담은 뒤로 미루고 몇 가지 개선방안을 제시하고자한다.
첫째, “한국 국제 축산박람회”란 명칭은 “한국축산비엔날레”로 바꾸어 국제화의 의미와 격년개최임을 뚜렷이 하고 이제부터는 축산도 구태의연이 아닌 새로운 감각이 있음을 보여주어 새 세대에게도 공감대가 이어지도록 하자. 부산 국제영화제, 부천 국제영화제, 울진 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 등 지명(地名)과 국제(國際)는 병용해도 국명(國名)과 국제를 병용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다.
둘째, 추진위원회를 준상설화 하여 지금부터 다음 행사를 준비하는 작업을 벌여야 한다. 그간에 있었던 시행착오의 시정은 물론 개선방안도 세워나감으로써 앞으로는 준비된 축산비엔날레가 되어야 한다.
셋째, 행사주최는 “축산관련단체 협의회”가 하여 모든 축산관련단체의 일체감속에, 축산인은 물론 모든 축산단체의 명실상부한 축제의 장이 되도록 해야 한다.


넷째, 박람회 개최장소는 한곳을 고정화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제 박람회는 말할 것도 없고, 국내 유명행사도 장소를 옮겨가며 개최하지 않는다. 아울러 기왕에 국제박람회를 하려면 시설물도 국제수준은 돼야하지 않겠는가?
다섯째, 축산박람회를 계속 공익성 위주로 정부와 단체의 협찬 및 후원에 의존할 것인가? 아니면 수익사업으로 추진해야 할 것인가 하는 의견이 대두됨은 그간의 박람회 성과에서 수익성의 가능여부가 나름대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기타 사항으로 테이프컷팅에 따른 참석인사 선정문제와 개최시기가 너무 더웠다는 불만, 그리고 축종별로 전시하자는 희망사항도 진지하게 검토돼야한다.


아이젠하워가 컬럼비아대 총장시절 학생들이 총장실 앞 잔디밭을 밟고 다녀 그곳에 철조망을 쳐 잔디를 보호하려 했었다. 그러나 학생들이 그 철조망을 넘어 계속 다닌다는 보고를 받은 아이젠하워는 “그래! 그렇다면 그곳에 길을 내주어라”고 지시를 했다고 한다.
철조망을 걷어치우고 학생들이 넘나들던 발자국을 따라 길을 내주었더니 그후로 잔디밭은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고 한다. 타산지석으로 삼아보면 어떨까?
1895년 황제부부의 결혼기념일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된 대규모 미술전시회인 베니스비엔날레(Venice Biennale)가 오늘날 비엔날레의 효시가 된다. 3년 주기 개최면 트리엔날레(Triennale)가 된다.
“저 푸른 초원”은 그 자체가 예술이다. 축산과 예술은 일체라는 데서 더욱 “한국축산비엔날레”가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