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나라 사료 수급현황 ○ 우리 나라의 식량 자급률은 30% 수준으로 매우 낮으며, 매년 1,100만톤 이상의 사료용 곡물을 수입하고 있다. 현재 한우와 젖소 같은 대가축용 사료중 조사료(풀) 급여는 1/3 수준에 불과하며(일본은 1/2), 이중에도 60% 정도는 사료가치가 낮은 볏짚이 차지하고 있어 농후사료와 볏짚 의존형 양축을 하고 있다. ○ 양질 사료작물의 재배면적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추세로 친환경 농업(축산)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자급 조사료의 안정 생산기반 구축은 시급한 실정이다. □ 소 사육에 있어서 조사료(풀)의 중요성 ○ 소는 기본적으로 풀을 먹고 살아가는 동물로, 조사료는 소의 영양생리에 없어서 는 안 될 귀중한 섬유소를 공급하며 번식장애와 각종 질병의 근본적인 예방이 가능하고 경제적 이용년한을 연장해 준다. ○ 양질의 풀은 에너지, 단백질, 비타민, 무기물 등이 풍부하여 풀만으로도 육우는 하루 870g의 고기생산이, 젖소는 18.8kg의 젖 생산이 가능하다. □ 자급 조사료포의 공익기능 엄청나 ○ 초지와 사료작물포는 가축에 대한 조사료 공급 기능 외에도 수원함양, 대기와 폐수의 정화, 토양보전, 야생동물 보호 등 생물종 다양성 보존 등 다양한 공익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돈으로 환산하면 ha당 165만원 정도라고 하며, 20만ha에 조사료(풀)를 재배한다면 그 금액은 연간 3,3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 또한 초지나 사료작물, 겨울철 논을 이용한 맥류 등의 재배는 녹색공간 제공, 경관유지 등 국민의 정서 함양에 기여할 수 있으며, 이는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소중한 부분일 것이다. □ 자급 조사료 생산의 당위성 ○ 우리 나라는 조사료를 확보할 수 있는 충분한 토지기반을 가지고 있는데, 밭, 논, 유휴지에 사료작물을 재배하고, 산지(山地)는 초지를 조성하여 양질 조사료를 확보하여야 한다. 최근 우리는 매년 수십만톤의 조사료를 수입하고 있는데, 이를 지양하고 자급사료 중심으로 조사료를 확보하여야 한다. ○ 최근 급증하고 있는 수입 조사료는 품질과 가격의 변이가 심하고, 사료가치(TDN) 기준시 자급 생산 조사료(옥수수 사일리지 등)에 비해 2∼3배 비싸다. 특히 중국 등 아시아권은 구제역 비청정국이므로 수입 건초를 포함한 모든 조사료는 검역 및 소독을 강화하여 국내 양축농가의 피해를 막아야 한다. ○ 국내 자급 조사료 생산은 구제역 뿐만 아니라 광우병 등 예방에도 필수적으로, 이들 질병의 재발시 우리 축산은 존립 자체가 우려될 수 있으므로 소의 기본 먹거리인 풀은 우리 손으로 마련하여야 한다. 또 안정 조사료 확보차원에서 유전자 변형사료(GMO), 다이옥신, O-157, 살모넬라 오염 등 국제교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해한 외적요인들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 또한 범세계적으로 환경농업을 부르짖고 있는데 자급사료 생산없이 구입이 쉬운 배합사료와 수입 조사료 위주로 양축을 할 경우 엄청나게 배출되는 가축분뇨 처리 문제는 현실적으로 막대한 공해를 야기시킬 수 있어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배합사료 수입도 부족하여 조사료까지 수입해서 먹인다면 차라리 육류를 전량 수입하여 먹이는 것이 국토의 환경보전 측면에서 훨씬 나을 것이다. ○ 결국 토지를 기본으로 하는 농업이야말로 친환경 농업(축산)을 영위 할 수 있는 지름길이자 국토보전의 근본임을 명심하여야 한다. 가축분뇨의 토양환원·사료작물 생산·가축 사육의 순환농업 체계를 갖추어 나아가야 한다. 우리 나라에서 조사료의 자급 없이 식량 자급은 불가능하다. 초지 또는 사료작물 생산은 어느 농업보다도 친환경적이므로 재배농가에 환경 직불제 등을 적용시켜 조사료 생산의욕을 고취시켜야 한다. □ 국내 자급 조사료 확보방안 ○ 먼저 우리 나라 기후에 적응하는 사료작물 신품종 육성 및 종자생산 기술체계의 확립이 시급하다. 종자산업의 개방으로 우리도 국내 기후 및 토양환경에 적응하는 신품종 개발에 더 매진하여야 한다. 이미 개발한 내하고성 오차드그라스(합성품종 등)나 내한성 이탈리안 라이그라스(화산 101호, 102호, 103호 등) 등과 같은 우수 품종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동시에 유용 유전자를 도입한 내하고성이나 내습성, 내건성 형질전환 목초도 개발하여야 할 것이다. 현재 농진청 축산기술연구소에서는 신품종 내한 다수성 이탈리안 라이그라스「화산 101호」종자의 대량생산을 위해 증식기술을 체계화하고 있으며, 전국 42개소에서 시범재배를 추진 중에 있고,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 적응성(중국 및 미국)도 검증할 예정으로 있다. ○ 다음은 조사료 생산기반 구축이다. 1) 답리작 사료작물 생산 답리작 사료포로 이용가능한 논 면적은 40만ha 이상 되며, 이중 50%인 20만ha만 호밀이나 보리,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남부지방)를 재배한다면 건물수량 160만톤 정도(TDN 기준 100만톤으로 배합사료 130만톤 대체)의 조사료 생산이 가능하다. 기계화 작업체계에 의한 사일리지 위주로 이용한다면 기대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한우에서는 일당증체량이 증대되고 배합사료 절감, 젖소 착유우는 젖 생산량이 증가되고 옥수수 사일리지와 대등한 유량 기대와 배합사료 절감이 가능하다. 그런데 답리작에서 양질 조사료를 생산하고, 볏짚 등 부존 조사료 자원을 최대한 수거·이용하기 위해서는 조사료 유통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답리작 조사료의 효율적인 개발이용을 위해서는 이를 집단생산, 규모화, 기계화 재배가 선행되어야 하며, 유통체계가 갖추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경종(생산)농가와 양축(이용)농가와의 연계 및 농가와 시군 행정기관, 농협(지역 축협) 등의 연계 유도가 필수적으로 적극적인 추진이 요망된다. 2) 밭 사료작물 생산 밭 사료작물은 자급 조사료 생산에서 답리작과 더불어 가장 증산 가능성이 높다. 서울우유 조합원 낙농가대상 밭 사료작물 재배현황을 보면, "80년도에는 젖소 큰소 1마리당 263평이었으나 그 후 면적은 줄어들어 "97년도에는 167평으로 "80년도에 비해 96평(37%)이 감소되었고, "98년도는 181평으로 다소 증가하였다. 재배작목은 옥수수가 전체 재배면적의 54%를 차지하고 그 다음이 수단그라스와 호밀, 연맥 순이다. 밭 사료작물은 재배면적의 확보, 단위면적당 최대 생산성을 올릴 수 있는 적정 작부체계로의 개선, 작물별 품종특성 인식 및 사료가치 제고 방안 등이 강구되어야 한다. 3) 초지의 관리이용 효율 제고 초지는 한때 100천ha를 넘었으나, 2000년말 관리면적은 53천ha로 국토면적 대비 0.5∼0.6% 수준으로 일본 2.0%에 비해서 크게 낮다. 초지는 면적확대와 함께 생산성을 높여야 하지만 우선은 기성초지의 지속적인 유지관리(제주 20%, 강원도 10% 차지)로 생산량을 높이는 동시에 신규초지의 단계적인 조성을 병행하여야 한다. 초지는 양질 조사료 확보 측면 외에도 친환경 국토보전 효과 및 정서함양 에도 매우 중요하며, 최근 통일대비 북방농업에 대한 시대적 요구도 높다. 4) 볏짚 등 부존 조사료원의 사료화 이용 볏짚은 현재 양축농가의 가장 중요한 조사료원으로 사료화 이용률은 35% 수준이나 5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건조볏짚(사각 건초)과 생볏짚(원형곤포 사일리지)을 병행하여 수거이용하여야 한다. 또 볏짚의 사료가치를 높이려는 연구도 계속 추진중인데, 생볏짚 곤포조제시 젖산균제 첨가로 가축의 섭취량을 크게 높일 수 있다. ○ 이러한 사항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일관성 있는 조사료 정책과 의지표명, 토지를 기반으로 하는 친환경 농업에 대한 범국민적 공감대 형성, 손쉬운 구입사료(배합사료나 수입 조사료)에만 의존하며 편리성만 추구하는 일부 양축농가의 인식변화, 그리고 조사료 생산 농가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애로사항을 해결할 기술개발 등이 조속히 뒤따라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