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정책 축산물브랜드 육성정책 방향(석 희 진 과장 농림부 축산물위생과) 정부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축산물브랜드를 육성하기 시작했다. 개방화시대에 우량브랜드 발굴 및 육성은 국내 축산물의 국제경쟁력강화 측면에서 필수적인 요소이다. 정부는 우량브랜드를 선발하는데 있어 몇 가지 기준을 갖고 있다. 3통(종축통일, 사료통일, 사양관리통일)과 위생·안전성 제고, 규모화를 통한 안정적인 물량공급 체계 등이 바로 그것이다. 2004년 정부 브랜드 사업 추진실적을 평가한 결과 브랜드 사업 추진에 있어 세부추진계획을 수립해 시행함으로써 브랜드 경영체, 유통업체, 일반농가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다. 특히 총 7백4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 산지축산물생산·유통지원사업, 브랜드 인증, 브랜드 홍보, 워크샵 세미나 등으로 브랜드 사업의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또한, 축산물 브랜드 육성계획 수립 이전과 생산자, 관련협회, 유통업체, 학계 등 외부 전문가로 부터 광범위한 의견 수렴을 거친 바 있어 시행착오를 최소화 한 점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브랜드 사업의 정착을 위한 고품질의 균일성, 위생·안전성, 규모화 등의 기본적인 문제는 많은 시간과 브랜드 경영체의 의지가 필요한 부분으로 지적됐다. 정부는 2004년 사업 평가를 바탕으로 2005년에는 좀 더 세밀한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우수브랜드 31개 경영체를 선정 8백34억원을 투입해 산지축산물생산·유통지원사업을 통해 지원하고, 마케팅이나 홍보, 유통 등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쉬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브랜드컨설팅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또한, 소비자 단체로부터 우수브랜드인증제를 도입해 축산물브랜드의 위상을 높였다. 정부는 다양한 방법으로 축산물 브랜드 사업을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모범이 될만한 선도 축산물브랜드가 없다는 점과 브랜드 경영체의 경영능력 향상, 참여농가들의 의식개혁 등은 해결해야할 과제로 남아있다. 이동일 dilee@chuksannews.co.kr 제1주제 일본의 화우 선도브랜드 성공전략(키무라 노부히로 교수 일본수의축산대학 응용생명과학부) 일본의 전통적인 3대 브랜드 소는 고베비프, 오우미 소, 마쯔사카 소가 있다. 오우미소는 시가 현에서 엄선된 소를 비육한 것으로 독특한 색과 윤기 및 입에 녹는 듯한 풍미로 스끼야끼, 스테이크, 샤브샤브의 재료로 호평받고 있다. 고베비프는 효고 현에서 생산된 타지마 소를 밑소로 숙련된 농가들이 고도의 사육기술로 만들어낸 최고수준의 쇠고기다. 특히 근섬유 속에 촘촘히 지방이 박힌 마블링은 고베비프만의 자랑이다. 마쯔사카 소는 효고 현에서 도입한 우량 소에 농가 자가배합 사료를 급여해 장기간 비육한 미경산 암소로서 고기의 결이 곱고, 단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 전통적인 브랜드 소의 명성에 도전장을 낸 신진 브랜드들도 있다. 히다 소, 하야마 소, 마에사와 소, 요네자와 소가 바로 그것. 이들 브랜드 소는 구체적인 전략은 각기 달리하고 있지만 공통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 역사와 전통이 있다는 것과 높은 비육기술을 가진 핵심사양가들 그리고 브랜드를 이끌어 가는 추진조직이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성공적인 브랜드들은 철저한 관리를 통해 품질을 유지하고, 탄탄한 소비자 신뢰를 기반으로 지명도를 넓혀나가고 있다. 일본의 화우브랜드가 지금처럼 소비자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고급육 생산을 통한 품질차별화 전략과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투명한 유통구조로 볼 수 있다. 특히 소비자에게 공개되어 있는 투명한 유통구조는 소비자의 신뢰도 구축에 큰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화우와 수입육 시장을 완전히 분리시켜 농가로 하여금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쇠고기 원산지표시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할 시 최대 1년이하의 징역 또는 100만엔 이하의 벌금형(법인의 경우 1억엔 이하)을 받게 돼 있다. 이 같은 강력한 제도의 시행은 생산자는 물론 판매자에게도 매출향상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제2주제 일본의 양돈 선도브랜드 성공전략(와타나베 찌카오 대표 WATANABE Berkshire 목장) 가고시마 흑돼지의 맛은 지역 특산물인 고구마의 영향이 적지 않다. 흑돼지에 고구마를 급여하면 특히 지방의 질이 향상되고, 악성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떨어진다. 또한 추위에 특히 약한 순종자돈에게 온난한 가고시마의 기후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흑돼지와 흑돼지를 교배한 순종 흑돼지만 고집하는 가고시마 흑돼지는 분만시 체중이 1.2kg 전후이고, 외국에서 수입된 백색 대형종에 비해 산자수도 적다. 발육도 일반적으로 2개월 정도 느리며, 8개월의 비육기간을 거쳐야 출하체중 110kg에 도달한다. 지금 같은 다두사육의 시대엔 적합하지 않는 품종이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굽히지 않고 열의와 노력 쏟은 결과 지금의 가고시마 흑돼지가 만들어졌다. 가고시마 흑돼지는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가 없어 폭넓은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고 세포를 보호하는 단백질이 풍부해 건강식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가고시마 흑돼지 브랜드의 성공비결은 간단하다. 흑돼지라는 전통품종에 고구마를 급여하는 전통적인 사양관리방법을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토종돼지고기의 맛을 그대로 이어가는 것. 또 하나는 시대의 흐름에 흔들리지 않고 흑돼지를 지켜낸 농가들의 열정이다. 무한 경쟁시대 속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간단한 비법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예전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의 맛을 유지하는 것이다. 가고시마 흑돼지는 이 같은 사실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되고 있다. 제3주제 축산브랜드 조직화 전략(박영범 대표 지역농업네트워크) 수입개방 확대와 시장 및 유통환경 변화에 따라 축산업은 생산자와 산지중심에서 소비자와 시장 중심으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쟁력있는 유통주체의 육성과 전략개발 및 사업시스템 구축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은 더 안전하고 더 깨끗한 축산물을 요구하고 있으며, 생산자들은 이를 충족시키지 않고서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이를 위해서 생산현장에서는 고급육 생산, 사육규모의 확충, 계열화시스템 구축을 통한 브랜드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차별화되지 않은 브랜드는 죽은 브랜드’라는 점이다. 차별화 전략 중 하나로 공동브랜드 육성을 강조하고 싶다. 그 동안 사라져간 많은 브랜드 가운데에는 품질 면에서 차별화를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케팅이나 유통, 홍보분야에 미숙해 꽃피워보지 못한 브랜드가 적지 않다. 축산물브랜드로 대중에게 보여지는 것은 극히 일부분이다. 그 작은 부분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마케팅지원, 상품화시설, 실무추진시스템 등 그 뒤를 탄탄히 바칠 수 있는 바탕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 같은 조직을 브랜드 경영체 단독으로 갖기는 어렵다.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전문가에게 아웃소싱할 수 있는 공동브랜드의 육성이 필요한 것이다. 브랜드는 철저히 계열농가에 바탕을 둬야 한다. 하지만 이것이 농가들이 스스로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농가는 생산에만 매달리기에도 벅차다. 유통, 판매, 마케팅 부분은 전문가들의 지원을 받지 않고서는 쉽게 과부화에 걸리고 말 것이다. 철저한 업무분담이야 말로 성공적인 브랜드로 가는 첩경이다. 제4주제 축산물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인식 제공방안(이병오 교수 강원대학교 농업자원경제학과) 축산물의 수입증대와 지역 간 경쟁 강화로 인해 브랜드화 및 차별화 전략은 필수가 됐다. 시대의 요구에 따라 정부역시 브랜드 육성정책을 활발히 펼쳐나가고 있으며, 지역 생산자들도 브랜드사업에 몸을 던지고 있다. 최근의 축산물 브랜드는 트렌드는 안전성확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소비자들이 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축산물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산업구조가 소비자 중심의 구조이기 때문에 이는 어쩔 수 없는 시대의 요구이다. 그렇다면 축산물 브랜드에 있어 가장 큰 숙제는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다. 여기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품질 및 안전성에 대한 보장과 이력추적시스템의 구축이다. 이는 소비자 신뢰 제고에 절대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또 하나는 그린 마케팅을 전개하는 것이다. 특히 안전성에 대한 요구가 높은 우리 소비자에게는 친환경적인 사육방식으로 생산한 우리 축산물이라는 점을 강조하면 틀림없이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대형유통업체와의 제휴는 더 많은 대중을 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지도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축산물의 가장 큰 소비자인 주부를 타켓으로 집중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것이 필요하다. 주부들을 위한 매장의 분위기 및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이 실효성이 훨씬 클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