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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전망 워크샵 - 정책·주제발표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5.11.14 11: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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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한우 산업 전망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그 만한 변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한우 사육마리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미산 쇠고기 수입 재개 변수가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본지는 지난9일 농협중앙회 서울지역본부 6층회의실에서 전문가들과 한우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내년도의 한우 산업을 전망해보는 긴급 워크샵을 가졌다. <편집자>

■정책발표
이재용 과장(농림부) / 2006년 쇠고기 수급전망 및 대책
공급과잉 4만톤 ‘예상’…입식자제를

소 사육두수는 9월말 현재 182만5천두, 사육농가는 20만2천호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미국산 쇠고기의 금수조치 이후 한우의 산지가격은 11월 4일 현재 큰 수소기준 4백34만원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 같이 산지소값이 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한우사육농가의 증가에 그 원인이 있다. 타 농업분야 및 타 축종 종사자들이 사육과정의 편리성 및 장기적 소값 상승에 따라 한우로 업종변경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브랜드육 생산기반 조성 등을 이유로 기존 사육농가들도 규모 확대를 시도하고 있어 산지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가임암소 증가세 및 암소도축율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어 소 사육두수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005년말 사육두수는 지난해 연말 대비 10% 수준 증가한 183만5천두 내외 예상하고 있으며, 2006년말 사육두수는 2백만두를 넘어서 201만5천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쇠고기 수요는 33만4천톤으로 지난해 보다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중 국내산은 15만4천톤으로 6% 증가, 수입육은 18만톤으로 2% 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06년의 경우 현재와 같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가 지속 된다면, 올해에 비해 국내산 공급은 17% 증가한 18만톤이 예상되고, 수입육 공급은 11% 증가한 20만톤으로 예상되고 있어 쇠고기 총 공급은 14% 수준 증가한 38만톤이 예상되는 반면, 쇠고기 수요는 2005년 대비 2% 수준 증가한 34만톤이 전망되고 있어 4만톤의 공급과잉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된다면 수입육 공급이 증가하여 쇠고기 공급과잉현상은 더욱 심화될 우려가 높다.
더욱이 미국산 쇠고기는 호주산과 뉴질랜드산 등 다른 국가의 쇠고기 수입물량 대체는 물론 한우고기, 육우고기, 돼지고기 등 국내산 축산물의 수요 잠식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한우고기는 수입쇠고기와의 시장차별화가 어느 정도 정착되어 있어 한우고기보다는 육우고기, 돼지고기 등과의 대체 관계가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시장상황에 따라 2006년부터는 산지소값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될 경우 하락폭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울러 무엇보다 우려되는 부분은 소값이 하락추세로 전환될 경우 농가에서는 조기출하를 시도할 수 있어 하락폭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는 농가들에게 계획적인 출하와 입식을 유도해 홍수출하를 방지하는 것과 한우자조금을 통한 공격적인 홍보활동으로 소비대상을 확대하는 노력이 요구된 다 하겠다.
농림부는 이를 위해 높은 가격의 송아지 입식을 자제해 줄 것을 농가에게 홍보하고, 소값 전망 및 동향에 대한 리후렛을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아울러 쇠고기 부정유통에 대한 철저한 감시를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구축하고 자조금을 이용해 활발한 홍보활동을 전개해 소비기반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공급이 많아지면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농가들이 이를 불안하게 생각하고 홍수출하를 하면 그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계획적인 출하와 입식을 실시해 안정적으로 농장을 경영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임을 농가모두가 명심해 주길 바란다.

■주제발표
정규성 소장(축산유통연구소) / 미국 쇠고기 수입재개 이후 소값 전망
국내 쇠고기 시장 무한 경쟁 돌입

현재 우리 축산물 소비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경기흐름, 소득격차에 따른 소비행태변화 등의 ▲경제적 요인과 고령화, 여성사회진출, 주5일제 근무확산 등 ▲인구·사회적 요인, 웰빙문화 확산, 안전성·위생에 대한 개념강화 등 ▲건강인식 증대요인, 유통시장의 대형화 전자상거래시장의 급성장 등 ▲유통시장변화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우리 축산물 소비시장을 급변하고 있는 것이다.
한우업계에 있어 이러한 시장변화 요인 중 가장 크게 영향을 받았던 것이 바로 미국에서의 BSE(소해면상뇌증 일명:광우병) 발생으로 인한 금수조치를 들 수 있다.
장기화된 경기부진 속에서 소비자들은 좀 더 안전한 먹거리를 찾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에서의 광우병 발생은 수입육 뿐 아니라 우리 한우업계에도 큰 타격을 주었다. 떨어진 소비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농가와 농림부, 관련업계 모두가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또한, 이때 쇠고기를 취급하던 식당 중 상당 수가 업종을 변경하거나 문을 닫아 시장위축현상을 초래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의 유입이 중단되고 소비자들이 다시 쇠고기를 찾게 되면서 한우의 가격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와 때를 같이해 농가들 사이에서도 입식열기가 뜨거워지고 있었다.
농가들의 뜨거운 입식열기는 산지소값의 상승을 가져왔고, 미국에서 추가로 BSE가 발생, 금수조치가 장기화되면서 한우산지가격의 고공비행은 계속됐다. 이때는 한우의 고급육 사육기반 확대라는 긍정적인 효과와 함께 농가에게는 높은 송아지 가격으로 인한 경영부담을 가중시킨 시기라 평가할 수 있다. 아울러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입지가 좁았던 호주산이나 뉴질랜드산 쇠고기가 그 시장확대에 박차를 가한 시기가 됐고, 가격 면에서 수입쇠고기와 대체관계에 있는 돼지고기의 소비가 늘어나면서 고돈가 현상을 가져오기도 했다.
올해 안에 일본이 미국산 쇠고기를 개방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금수조치를 더 이상 유지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재개된 이후 국내 쇠고기 시장은 어떻게 될 것인가 전망해 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
먼저 쇠고기의 수요가 지금보다 확대될 것이다. 가격 면에서 저렴한 수입쇠고기가 외식업소를 통해 신규수요를 창출해 낼 것이다. 또한, 그동안 입지를 넓혀온 호주산이나 뉴질랜드산과 북미산 쇠고기의 시장확보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내산 쇠고기 시장확충을 위한 자구노력의 강화로 인해 국내 쇠고기 시장은 그야말로 무한경쟁 시대를 맞게 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수입재개 이후 국내산 소 가격의 변화를 크게 2가지로 전망해 볼 수 있다.
첫번째로 10~20%수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브랜드화를 통한 한우고급육 생산기반의 확충과 자조금을 통한 홍보활동으로 한우의 고정소비층이 확보됐다는 점이 한우시장의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다른 하나는 20~30%의 가격하락이다. 다른 조건들은 대동소이하지만 농가들의 불안심리로 인한 홍수출하가 이어진다면 산지가격의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수입재개가 된다면 쇠고기 가격이 하락하는 것을 피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음식점원산지표시제 등 기초적인 제도가 마련되고 우리 농가들이 홍수출하를 자제하는 성숙한 자세를 보인다면 수입재개는 한우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