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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기획-구제역 재발하면 우리축산 결딴난다

소독의 날이 4회나 되나요?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1.03.26 12: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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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이날은 전국 소독의날이었다. 정부가 어떻게든 구제역 재발을 막아보겠다는 일념으로 당초 매월 1일과 15일로 정했던 소독의 날을 8일과 22일까지 포함 월 4회로 늘렸는데, 그 중의 하루였다.
본지는 이날 중앙정부가 소독의날을 늘리며 방역을 강조하고 있는만큼 현장에서도 그러한 방역의지가 있는지를 확인해보기 위해 전국의 곳곳을 찾았다.(본보 3월20일자 보도)
이날 전국 축산현장에서는 대체적으로 방역이 이뤄지고 있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아주 놀라울 정도로 잘 이뤄지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방역이 잘 이뤄지고 있는 곳과는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축산현장에는 소독을 지도하거나, 점검하는 공무원은 눈을 씻고 봐도 없고, 심지어 소독의날을 2회에서 4회로 늘린것도 모르는 일선 공무원도 있었다고 한다. 일선 행정기관의 방역의식이 이러한데 어떻게 구제역 재발을 막을 수 있을 것인가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가축질병, 특히 공기로도 전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은 아주 작은 허점이나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다. 마치 큰 저수지의 조그만 구멍하나가 결국 저수지를 허물고 엄청난 물난리를 겪게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일선 행정기관에서는 "내가" 혹은 "우리가" 그 작은 구멍중의 하나가 아닌가를 생각할 때다.
물론 축산인들이 스스로 소독에 적극적으로 나서 모든 질병으로부터 자신의 농장을 지켜내야할 일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일선 행정기관에서 나몰라라하고 무관심하거나, 마지못해 하는척이나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지도하고 점검해야할 축산현장은 많고 행정일손은 달리는데 우린들 어떻게 하느냐"고 항변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것으로 변명이 될 수는 없다. 점검해야할 축산현장이 많고 일손이 달리면 그런대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를테면 해당지역에서 가장 취약지역(사람의 왕래가 많은 지역등)은 어딘지, 축산농가가 많은 지역이 어딘지를 파악해 우선 순위를 정해 점검하고 지도한다면 굳이 일손이 모자란다고만 할 일은 아니다.
문제는 "구제역 재발을 우리가 막지 못하면 막을 사람이 없다"는 확고한 재발 방지 의지다. 불과 두달이다. 정말 일선 행정기관에서 최선을 다하고 "대천명(待天命)"하는 자세가 어느때 보다 필요한 요즘이다. <장지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