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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돈육과 차별화 ‘지름길’

양돈산업과 축산물등급제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5.11.21 11:4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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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산업에 어떤 기여를 했나.
첫째, 품질 고급화로 국내산 돼지고기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가 높아져 소비가 확대됐다는 점이다. 1993년까지만해도 5%에 머물렀던 수퇘지 거세율이 2004년 96.5%로 확대됐다. 이는 A등급의 중량범위를 여러차례 상향조정함으로써 출하체중의 증가를 유도, 맛있는 돼지고기 생산을 위한 생산지표를 제공한 결과이다. 또한 구제역으로 인한 대일수출 중단, 사육두수 증가 등 악조건 속에서도 높은 가격 유지가 가능했던 요인은 농가들의 품질고급화 노력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도매시장·공판장에서의 등급별 거래와 등급판정 내역은 개량 및 사양지표로 역할이다.
시장에서의 경락가격은 소비자의 기호성과 유통인의 판매수익 및 거래편의성에 의해 이뤄지므로 도매시장·공판장에서의 등급별 거래가격은 생산지표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A등급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이유는 맛이 좋고 정육율도 높으며, 부분육으로 가공시 규격화가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진화된 대형 육가공업체(현재 전국 70여개)에서는 구매한 돼지에 대해 등급별로 가격정산을 해주고 있으며, 이 추세는 계속 확산되고 있다.
셋째, 유통시설 및 관리 개선에 기여했다.
등급제가 정착되면서 이뤄진 돼지도체 이등분할은 도체의 열을 단시간 내에 발산, 물퇘지 출현율을 낮추고, 고기가 상하는 것을 방지하는 등 많은 문제점이 개선됐다. 또한 도체중량 측정이 필수절차가 되면서 계근시설이 개선됐으며, 도매시장 및 공판장에서 경매시 등급공표로 인해 유통의 투명성이 높아졌다.
넷째, 돼지고기의 소비기반 확대 및 수입육과의 경쟁에서 앞설 수 있도록 유도한 점이다. 등급제도가 소비단계에 미치는 효과는 직접적으로 등급별 표시판매를 들 수 있는데, 이는 수입육과의 구분을 가능케 하는 제도이기도 하다. 간접적 효과로는 등급제도 실시로 인해 품질이 전반적으로 좋아져 우리 돼지고기에 대한 소비자의 긍정적 인식이 높아진 것이다. 결국 등급제 실시의 최대수혜자는 양돈농가라고 할 수 있다. 축산물도매시장·공판장에서 2005년 9월 현재 A등급과 C등급의 가격차는 kg당 452원으로 도체중량이 80kg일 경우 1마리당 3만6천원이 된다. 1년에 1천두를 출하한다고 볼 때 3천6백만원 이상의 소득 차이가 난다. 또한 등급판정을 받지 않는 수입돈육과 비교하면 등급판정을 받고 등급표시를 하는 것만으로도 국내산임을 소비자에게 알릴 수 있다.
■향후 과제.
돼지고기 등급별 구분판매 규정은 현재 소매단계에서도 마련돼 있지만, 사실상 시행이 잘 되지 않고 있어 생산자 단체 등에서는 이에 대한 보완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소매단계 등급연계를 위한 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등급판정기준의 개선 필요사항, 부분육 등급표시 및 등급별 구분판매 방안’에 대한 의견수렴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수렴한 의견에 생산, 육가공, 유통 및 연구소 등 관계자의 의견을 추가로 수렴하여 등급기준 개정방향 및 소매단계 연계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조사 예산을 반영 하고 내년도 상반기에 본격적인 돼지고기의 등급기준 및 소매단계 연계를 위한 연구조사를 실시, 등급기준 개정안과 소매단계 연계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돼지고기의 공정하고 효율적인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돼지고기 부분육에 대해서도 등급을 표시한 축산물도매시장 및 공판장의 상장·거래 필요성이 제기돼 검토 중에 있다.
생산자, 유통인 및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돼지도체 등급판정기준 및 소매단계 연계방안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