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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공청/ 문제점과 발전방향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1.03.26 10: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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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탁 부장<축산물등급판정소 홍보부>
브랜드란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실체로서 소비자에게 경쟁사 제품과의 차별적 인식을 위해 필요한 이름으로 정의 할 수 있다.
그러나 축산물은 공산품과는 달리 품질의 균일화가 어렵고, 대량생산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유통과정에서의 품질변화가 이루어져 브랜드 정착의 어려움이 있다.
특히 한우의 경우 사육규모의 영세성은 브랜드 활성화의 큰 장해요인 중의 하나라 하겠다.
우리 축산물의 브랜드화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첫째 브랜드 추진주체가 명확하고, 사양관리의 방법 등에 관한 지침이 있고, 사육의 규모화가 이루어져야 하겠다.
둘째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홍보의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2000 우리축산물 브랜드전」은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의 이미지를 제고시키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셋째 브랜드 축산물을 소비자가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판매망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대형 유통업체 및 생산자 단체가 운영하는 판매점에서 브랜드 축산물이 활발히 판매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브랜드 업체는 「2000 우리축산물 브랜드전」개최 경험이 있는 축산물등급판정소에 브랜드활성화를 위한 역할을 요청하고 있어 브랜드협의체 구성을 추진중이며 정부가 기획하고 있는 「2001 우리축산물 브랜드전」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를 업체들과 협의하고 있다. 또한 「우리축산물 사이버전시관」을 구축하고 있고 이를 장래에는 「브랜드 몰」로 발전시켜 브랜드활성화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끝으로 기존의 등급정보지를 브랜드축산물을 중심으로 내용을 개편하여 브랜드축산물 홍보에 일조 하고자 추진 중이다.

▲조규돈 회장<축산물브랜드연구회>
우리 축산물 브랜드는 한마디로 너무 난무하다. 2000년 12월말 현재 특허청에 등록된 수만 하더라도 한우, 돼지, 닭고기를 합해 2백여 종으로 추산된다.
축산물 브랜드란 『생산자(농장,도축 및 도계, 가공)와 소비자간의 공감대를 가질 수 있는 브랜드』 결국 그 목표는 맛있고 위생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 그 자체라 본다.
브랜드 축산물을 소비자에게 인지시키기 위한 관건은 역시 맛, 위생, 기능, 규격과 균일성에 달려있다. 육질의 우수성과 위해물질 배제등 안전성 제고를 위한 HACCP도입의 제도 개선, 급여사료 조절과 사양기법으로 육질제어, 그리고 사육기간 준수와 암·수·거세 구분과 균일한 도축 중량 및 부분육의 규격화 등등 이러한 요소들이 뒷받침돼야 브랜드의 명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브랜드의 정착은 결국 원료 생산, 가공, 유통에 이르기까지 계열화를 통한 규격에 맞는 균일한 원료 확보, HACCP 적용으로 위생적 도축 가공한 부분육, BOX육을 콜드체인시스템으로 식탁까지(Farm to Fork) 신선한 고급육이 그대로 유통될수 있는 기반이 선행될때 가능하다.
이제 난무한 브랜드의 재정립이 필요한 시기이다. 각 브랜드 등록 주체가 지혜를 모을 때가 왔다고 본다. 지역권별 특성을 살리든가 또는 업체가 갖고 있는 특별한 기능을 유지하며 LPC(축산물종합처리장)등 위생적 공정과정을 거쳐 『소비자에게 선택의 다양한 만족을 갖도록』해야 한다. 이를 위해 브랜드를 관리 조정하는 연구회 혹은 협회 기능이 조속히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과 관계 부처의 지원이 불가피하다.
특히 우수브랜드육의 발굴은 기존에 육질 등급제를 기초로 하여 HACCP제 기반으로 한 위생등급제 도입이 절실하다. 우선 1차적으로 학교,군부대등 공공기관의 식자재부터라도 HACCP이 적용되는 공장에서 생산되는 브랜드육이 공급되야 한다. 농림부를 비롯한 관련부처의 HACCP의 홍보도 절실하다.

▲한상우 조합장<가평축협>
우리나라의 축산물 브랜드화는 그 역사가 길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시중에는 각종 브랜드축산물이 범람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모든 축산물이 제약없이 자유롭게 수입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국내산 축산물의 브랜드화는 바람직한 현상일 것이다.
문제는 축산물 브랜드화가 마치 유행처럼 번져 명실상부한 브랜드 축산물로 불릴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지금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브랜드축산물의 상당부분이 단순히 지역이미지를 활용하고 있거나 다소 차별화된 사료를 내세우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나마 충분한 물량마저 확보하지 못해 외부에서 구매한 축산물에 자신들의 브랜드를 붙여 파는 경우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이래가지고는 축산물 브랜드화는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할게 뻔하다.
브랜드축산물이라면 품질이 항상 균일해야 하며 다른 축산물과 확연한 차별화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소비자는 브랜드를 믿고 해당축산물을 구매할수 있다.
이런 문제를 감안할 때 축산물 브랜드화는 지역적으로 광역브랜드쪽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또 축산물을 생산함에 있어 종축과 사료급여를 비롯한 사양관리등 모든 면에서 동일성을 기할수 있는 생산시스템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계통조성이다. 계통조성이 되어 있어야만 품질의 균일성이나 차별화를 기할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축산물의 브랜드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브랜드주체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나 가축개량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그리고 산학협동도 활발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안정제 본부장<(주)마니커 경영지원본부>
국내닭고기 시장은 계열화업체를 중심으로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고 점차적으로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어 브랜드력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재래시장 또는 할인점등 주요 유통점에서 벌크형태로의 판매 비율이 높은 닭고기 시장 구조로 인해 소비자들은 제대로 브랜드를 인식하지 못한채 제품 선택에 나서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특히 재래시장의 경우 육계계열업체에서 엄격한 품질관리에 의해 생산된 제품과 일부 영세업체에서 생산한 제품을 구분할 수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보다 닭고기에 대한 포장을 의무화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포장육을 의무화할 경우 원가의 상승과 생산성 저하 등 해당업체들로서는 많은 장애물이 산재해 있다고 할 것이다.
따라서 업계차원에서는 저렴하면서도 위생적인 포장육 생산을 위한 원가절감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여 각 업체별로 브랜드력을 강화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야 할 것이다.
이러한 자구노력과 함께 포장육 유통 의무화를 법제화하고 이에 업계가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세제상의 혜택(포장지의 부가세 면세등)등 간접지원 강화방안을 마련하는 등 정부차원의 제도적 경제적 지원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
이를통해 닭고기 브랜드의 정착시기를 더욱 앞당길 수 있을 것이며 소비자에게는 좀 더 안심하고 닭고기를 선택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닭고기 소비촉진과 시장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우영묵 회장<안성마춤 한우회>
한우가 수입쇠고기와 맞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고급육 브랜드화를 통해 품질 차별화를 해야 가능하며 한우사육농가의 안정된 수익을 보장받게 될 것이다.
돼지나 닭의 브랜드화를 살펴보면 대부분 대기업 형태로 이뤄져 브랜드 수가 제한적이고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높여가고 있는데 비해 한우는 지역이나 기능성에서 브랜드명만을 따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다 보니 현재 한우에서만 1백개가 넘는 상황이며 브랜드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유명무실한 브랜드가 많은 실정이다. 이중 그래도 어느 정도의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며 높은 가격을 받고 있는 브랜드도 있는데 이들 브랜드의 내면을 살펴보면 고급육 생산과 육질의 균질화 등 고급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무단한 노력을 해온 것을 볼 수 있으며 또한 이렇게 생산한 고급육의 안정된 판로확보를 위해 대형 백화점 등의 매장과 판매 계약을 맺어 유통시키는 한편, 브랜드 홍보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브랜드화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맛있고 안전한 고급육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소비자들로부터 믿고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브랜드를 홍보한다면 한우가 수입소고기와 당당히 품질로 경쟁해서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하며 이미 이런 결과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앞으로 고급 브랜드화 사업을 하려는 농가들은 기능성만을 너무 강조해 소비자들로부터 의구심을 갖게 하기보다는 지역단위로 여러농가가 참여할 수 있도록하고 고급육 중심으로 나간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보며 현재 한우브랜드에 있어 홍보부분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를 중점적으로 보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노상범<한냉 축산기획부장>
한냉은 96년 브랜드화 작업에 착수, 97년 본격 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에서 축산물 차별화로 소비자 입맛을 잡는데 나름대로 성공했다고 자부한다.
브랜드육 도입시기에 중부공장(청원LPC)을 마련, 원료육의 선별·가공·유통체계를 개선하고 양축농가, 특히 양돈농가들의 가격지지 효과뿐 아니라 고품질육 소비자공급이라는 성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다.
한냉이 생생포크와 생생한우가 브랜드육으로 자리잡는 과정에서 가장 핵심이 됐던 사항은 결국 품질차별화이다.
현재 우후죽순처럼 브랜드육이 전축종·전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들중 상당수는 시장의 벽을 넘지 못하고 지역소비자들에게 한정되는 시장만을 확보하거나 사실상 개점폐업 형태로 퇴보되는 사례까지 발생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브랜드육이 성공치 못하는 이유는 우선 철저한 위생과 품질관리를 바탕으로 하지 못하고 브랜드부터 올려왔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생산 및 유통기반을 충분히 확보하고 품질경쟁을 펼쳐야만 소비자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 브랜드육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한 것도 사실이다.
한냉은 사양가는 고급육 생산에만 심혈을 기울이고, 유통은 기업이 책임지는 시스템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제 돈육의 비선호부위등을 중심으로 소비확대를 위한 기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품질관리가 상당히 까다롭다. 국내도 브랜드만 걸었다고 브랜드육이 아니라, 품질판단기능등 제도적 장치마련으로 진정한 고품질육을 갖고 품질 및 규격균일화로 브랜드육으로 육성, 세계시장 공략을 준비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