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산관련단체협의회(회장 남호경)는 지난 23일 대부분의 회원과 박현출 농림부 축산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식품안전행정체계 개편 움직임을 비롯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문제 등 축산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박현출 농림부 축산국장은 그동안 입법을 추진해온 음식점에서의 식육 원산지표시제도입에 한우를 중심으로 적극 협조함으로써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통과되는 성과를 거둠에 따라 이번 정기국회에서의 입법이 확실시된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 축산국장은 이어 그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제자리를 잡아가던 식품안전행정체계 개편문제는 김치 파동으로 또다시 심각한 논란거리로 제기되고 있다고 전제, 산업계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당부하는 한편 2003년 12월 27일 미국의 광우병(BSE) 발생으로 수입이 중단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와 관련해서는 타당성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29일 가축방역협의회를 개최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에 대해 남호경 전국한우협회장은 정부가 한우산업의 항구적인 발전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는 용납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히고, 한우 전두수 이력추적시스템 시행은 물론 명실상부한 음식점에서의 쇠고기 원산지 입법을 비롯한 사전대책이 선행되지 않는 한 수입 허용을 결단코 반대한다며 29일 열릴 예정인 가축방역협의회 취소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이승호 한국낙농육우협회장은 식품행정체계 개편 움직임을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오늘 발표할 것이라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는 국회 쌀 비준 동의가 끝나는 시점에서 바로 불거진데 대해 유감을 나타내고, 선대책 없는 수입재개는 농가들의 어려움 가중이 예상된다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최영열 대한양돈협회장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될 경우 국내산 축산업이 엄청난 어려움에 휩싸일 것임을 강조하면서 정부는 농지법개정을 비롯한 국제경쟁력에 취약한 국내 축산업의 인프라 구축과 같은 기반조성에 적극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박순용 한국종축개량협회장과 신정재 한국동물약품협회장도 발언을 통해 축산물 수입은 100%개방 됐음에도 미국의 광우병 발생으로 쇠고기 수입이 중단된 만큼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안전성 등이 심도 있게 검토돼야 한다면서 생산이력제 전면 실시를 비롯 적극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주요생산자단체들은 협의회 이후 별도의 모임을 갖고 축산현안문제와 관련 박홍수 농림부장관 등을 면담하고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전국 규모의 집회 강행이 불가피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