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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AI 위기를 양계산업 발전계기로 삼자”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5.11.28 11: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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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발생되지도 않은 조류인플루엔자 관련 보도로 인해 소비감소와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계인들이 분노가 폭발했다.
대한양계협회는 지난 24일 여의도 구한나라당사 앞에서 양계산업 관련업계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AI관련 전국양계인 항의집회’를 갖고 정부의 대책마련 등을 촉구했다.
특히 이날 항의집회는 양계업계 차원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것으로 양계인들의 결집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양계협회 최준구 회장은 “이번 집회를 계기로 양계인들이 힘을 모아 양계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자”며 “정부 및 관련업계에서는 양계인들의 요구사항과 문제점들을 조속히 해결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전국에서 모인 양계인들은 정부의 대책마련과 함께 과장보도를 일삼는 언론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날 집회에서는 AI파동의 원흉인 질병관리본부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언론사들이 조류인플루엔자 관련 과장보도로 양계업을 말살하고 있다며 언론사를 대상으로 책임을 추궁했다.
또 보건복지부에는 축산물가공업무 일원화 계획을 즉각 철회를 촉구했으며 농림부에는 양계산물의 수매, 계열화정책의 전면수정 등을 요구했다.
이날 대회장을 맞은 육계분과위원회 장재성 위원장은 “그 동안 양계산업의 주인인 농가들의 목소리는 철저하게 무시돼 왔으며 농가들 역시 주인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이번 항의집회를 계기로 협회를 중심으로 양계인 힘을 모아 진정한 주인의 모습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또 “현재 상황은 농가들의 노력만으로는 넘길 수 없는 위기에 처해 있으며 양계산업의 존폐의 기로에 서있다”고 강조하고 “AI관련보도로 인한 피해에 대해 항구적이고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항의집회에서는 AI관련 대책마련과 함께 계열업체 및 치킨외식업체들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전국육계사육농가협의회 김양석 회장은 “계열업체들의 횡포로 인해 농가들의 소득은 점점 줄어들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생산농가를 죽이는 계열화 정책을 전면 수정할 것”을 촉구했다.
또 육계사육농가협의회 이수호 수석부회장은 “최근 조류인플루엔자 관련 보도로 인해 육계값은 폭락했지만 치킨외식업체들은 치킨가격을 고수하고 있는 것은 잘못”이라며 “먼저 치킨가격을 내려야만 닭고기 소비가 늘어날 수 있다며 즉각 치킨가격을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항의집회에서는 양계협회 김영근 감사, 토종닭연합회 김근호 명예회장, 한정두씨, 방진우씨를 대표단으로 구성, 농림부와 보건복지부에 양계농가들의 입장을 전달했다.
대표단은 농림부 축산국장 등을 만나 △AI연례화에 대한 정부의 장기대책 마련 △양계산업 정책협의회 설치△적체된 양계산물 수매 △산란노계의 도태시설 확충, △계열업체별 농가협의회 구성의무화 등을 요청했다.
또 보건복지부에는 △검증도 없이 AI관련 가상시나리오를 유포시킨 책임자 추궁 △이번 사태로 인해 양계산물 소비감소에 대한 대책마련 △축산물가공업무일원화 계획 즉각 철회 △장관면담 등을 요청했다.

이희영 Lhyoung@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