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국장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가 국내 축산농가에 영향이 미친다고 해서 연기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 그러나 방역협의회 위원들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안전성을 신뢰하지 못하면 수입재개는 어려운 게 아니냐는 입장을 밝혀 다음에 있을 가축방역협의회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박 국장은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산 수입 재개에 대비한 생산자와 소비자를 위한 2가지 대책을 마련했다며 그중 하나는 음식점에서의 원산지 표시제 도입이고, 나머지 하나는 소 전두수에 대한 생산이력추적시스템 도입임을 밝혔다. 박 국장은 축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에 대해서는 이와는 별도로 마련할 것임도 덧붙였다. 박 국장은 이날 방역협의회 직후 가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날 협의회에 참석한 위원들은 국내 광우병 전문가 그룹이 검토한 의견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도 당장 미국과 쇠고기 수입재개 협상을 시작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협의회에서 전문가 위원들은 미국의 광우병 위험도가 매우 낮으며, 30개월령 이하 살코기의 경우 교역을 해도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으나 광우병에 대한 과학적 규명이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점과 미국이 SRM(특정위험물질)을 완전히 폐기하지 않고 비반추동물용 사료로 사용하고 있어 교차오염 등의 문제가 있다는 점도 아울러 지적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농업부 FSIS(식품안전검사처)의 도축장 점검결과 HACCP 미준수 및 기록미비 등 일부 광우병 관련규정 위반사례가 확인된 점을 들어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에 대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고 밝혔다. 일부 위원들은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총리소속하에 ‘식품안전위원회’를 설치해서 보다 정밀한 검토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농림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논의와 함께 캐나다산 쇠고기에 대해서도 내년부터 한·캐나다 광우병 전문가 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미국산 쇠고기와 같은 수입재개 검토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