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 양돈산업 세미나’, 상반된 분석 ‘관심’ 내년도 양돈경기의 가장 중요한 변수로 지목되고 있는 양돈장 소모성질병. 현재 그 발생추세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양돈업계에서는 “최소한 지난 겨울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보다 더 무게가 실리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박봉균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지난달 28일 경기 강원지역을 시작으로 전국의 4개권역에서 개최되고 있는 ‘2006 양돈산업 전망과 경영전략 세미나'<사진, 경기 강원권 행사>에서 이러한 기류에 제동을 걸었다. ‘높은 폐사율’ 대폭 줄어 박 교수는 ‘최근 다발하는 양돈장 질병 근절 방안’이라는 강연을 통해 “PMWS 등 수년간 양돈장에 큰 피해를 유발해온 일부 소모성 질병이 올겨울에는 상당부분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 근거로 박교수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유럽은 지난 2001년을 정점으로 PMWS에 따른 생산성 감소 피해가 매년 회복세를 보여온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백신접종에 따른 야외효능시험결과 백신접종을 하지 않는 실험농가의 폐사율이 지난해 하반기로 가면서 크게 개선됐으며 올해들어서 더욱 낮아졌다는 것이다. 박봉균 교수는 이러한 유럽의 사례에 “최근 현장 활동을 통해 폐사율이 높은 양돈장이 대폭 감소한 사실을 확인할수 있었다”는 국내 양돈장의 PMWS 발생추세를 접목, 올해 질병발생에 대한 전망을 도출해 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올해 모돈사육두수가 꾸준히 증가해 온 만큼 내년도, 특히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과잉사육 양상이 전개될 수도 있음을 경고, “양돈농가들은 사육규모 확대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모돈, 결코 안 늘었다” 이에 대해 같은 세미나의 강연자로 나선 서울대 수의학과 출신의 강화순 애그리브랜드퓨리나코리아 이사는 ‘2006 돼지가격 전망과 경영전략’이라는 발표를 통해 내년도에도 지육㎏당 3천5백원대(서울시세 기준)의 고돈가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는 한편 그 배경으로 “올겨울 질병에 의한 피해가 매우 심각할 것”이라는 정반대의 전망을 내놓았다. 이미 PMWS에 의한 영향이 어검없이 일선 양돈장에서 나타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PED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월평균 모돈사료 생산량이 지난 2003년(9만5천톤)이나 2004년(9만3천톤) 보다 적은 9만톤선으로 추정되고 있는데다 내년(1~7월까지)에는 8만톤대로 내려앉을 것이라는 분석자료를 제시하며 “결코 모돈사육두수가 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내년도 돼지사육두수는 올해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확신하며 두당 6만4천원의 평균마진을 기대할수 있을 것이라는 구체적인 분석까지 내놓았다. 이처럼 같은 행사에서 상반된 전문가 의견이 이어지자 양돈인들은 다소 혼란스러운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업계의 관계자는 “활발한 현장활동을 벌이고 있는 양돈수의분야의 대표적인 학계전문가와 국내 최대사료회사의 양돈부문 총괄책임자의 전망인 만큼 좀처럼 어느쪽에 손을 들어줄지 판단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마디 / 김덕영 경기농정국장 “방역의식 느슨해 졌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국내 최대 축산물생산지인 경기도의 농정책임자가 각종 현안문제에 대한 양돈농가 스스로의 노력을 강력히 촉구, 눈길을 끌었다. 김덕영 경기도농정국장은 도민의 혈세로 지원한 소독조 사업에서 나타난 일부 농가 의식이나 ‘방역의 날’조차 소독이 안 되는 사례를 지적, “방역없이는 축산도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축분뇨처리의 경우 농가차원에서 할수 있는 만큼 해주어야 하지만 방심하고 있다”고 전제, ‘내가 하면 로멘스고 남이 하면 스캔들’이라는 시각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