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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축산거부 정서 표출”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5.12.12 10: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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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내에서 축산대표용퇴와 축산경제 기구축소논란이 거듭되고 있는 것과 관련, 축산인들 사이에서는 ‘해도 너무한다’는 격앙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농협이 통합이후 지속적으로 선출직 축산대표 용퇴문제를 거론하며 축산분야 조직 및 사업축소를 시도해온 가운데 농협노조가 지난 6일 ‘축산대표 퇴진과 일선축협 자금회수’를 주장하고 나서면서 이를 바라보는 많은 축산인들은 그 동안 물밑에서 진행되어온 농협의 축산업에 대한 ‘부정’이 드디어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농협내 축산대표용퇴론의 경우 통합 이후 연령문제와 소위 화학적 통합을 명분으로 계속 불거졌지만 최근 보다 구체화됐다고 볼수 있다.
지난 10월 농협국감에서 현 축산대표의 임기단축 및 용퇴문제와 관련된 질의에 대해 농협측은 이를 긍정하는 답변을 내놓았었다. 물론 유야무야되긴 했지만 당시 일선축협과 축산인들은 농협법으로 임기를 보장하고 있고 조합장들에 의해 선출된 축산경제 대표를 그만두게 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며 강력 반발했다.
그런 가운데 농협이 신용 및 관리부문은 오히려 확대하면서 유독 계육가공·육가공분사를 자회사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2006년 조직개편 및 정원조정안’을 밀어붙이려 했던 것은 축산인들로부터 축산대표 내지는 축산경제조직에 대한 ‘힘빼기’ 라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했다.
일선축협과 축산인들로부터 명백한 힘빼기이며 굳이 해야 한다면 축산경제사업을 중앙회슬림화 취지에 맞게 회원축협에 이관해야 한다는 여론을 촉발시킨 이 사안도 농협이 한발 물러서긴 했지만 곧바로 농협노조가 이에 반발하고 나서면서 일선축협과 축산인들을 자극하고 있다.
농협노조는 6일 대자보성 성명을 통해 △축산대표퇴진△통합이후 축협에 대한 부적절한 지원자금회수△구축협직원의 직급하향조정 준수여부규명△조직이기주의를 조장한 책임자의 엄중문책등을 요구, 축산대표와 축산경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농협내에서 이와 같은 일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축산인들은 농협내 축산전문성 보장이란 통합정신의 실종이라며 농협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일선축협조합장들은 “농협노조까지 가세해 ‘축산경제 힘빼기’에 나서고 있는만큼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집단행동등 강경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일부 축협조합장들중엔 농협노조의 이번 성명서사태는 경영권침해일뿐 아니라 통합이후 지속적으로 시도해온 축산조직 거부정서의 결정판이라며 범축산차원의 대응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축협조합장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지난 7일 제주지역 친환경축산현장연수를 떠난 축산발전협의회원(시도축협조합장협의회장·중앙회이사조합장)들은 현지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문제를 논의했다. 전국조합장회의를 소집, 정면 대응하자는 강경분위기속에 이뤄진 이날 회의는 이번 사태가 표면상으로는 노조에 의해 촉발됐다는 점을 들어 향후 추이를 봐가며 대응하자는 의견을 모았으나 ‘축산조직 힘빼기’시도에 대해서는 전국축협 차원에서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어쨌든 농협노조의 이번 성명서파문은 일단 수면아래로 가라앉기는 했지만 일선축협이나 축산인들에게 축산조직에 대한 농협내부의 거부정서가 그대로 표출된 사안으로 비쳐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농협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신정훈 jhshin@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