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닭뉴캣슬병(ND)과 함께 양계업계에 적잖은 피해를 유발하고 있는 가금인플루엔자(AI)의 방역대책 수립을 위한 정확한 현황파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양계농가 및 일선 수의사들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AI 발생에 따른 피해가 심화되고 있는데다 외국에서는 국내와 같은 약병원성(H9N2)이 변이를 일으켜 강병원성과 비슷한 엄청난 피해를 유발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어 사전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양계농가들은 질병발생시 신고를 기피하고 자가진단에 의해 예방과 치료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AI에 대한 정확한 현황파악과 이를 토대로한 방역대책 수립을 사실상 기대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최근 방역당국에서 전개하고 있는 산란계 농장 및 도계장에서의 ND 혈청검사시 AI도 함께 실시하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충남의 한 양계전문 수의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AI로 의심되는 질병이 상당수 양계농가에서 발생하고 있으나 대부분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며 『때문에 의심만 갈 뿐 도대체 어느 정도로 AI가 발생하고 있는지, 실제로 AI가 확실한지도 알수 없는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토로, 이같은 분위기를 뒷받침했다. 그러다보니 타질병과 마찬가지로 막상 방역당국의 AI에 대한 정확한 발생현황파악은 기대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다. 다만 방역당국은 일선 수의사들로부터 입수된 가검물에 대한 병성감정 결과 정보 등을 통해 현장의 발생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역시 한계가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와관련 수의업계 전문가들은 『근래들어 이란을 비롯한 중동 일부지역과 지난해에는 멕시코 및 미국의 캘리포니아에서도 약병원성인플루엔자에 의해 산란율 저하 뿐 만아니라 높은 폐사율을 동반한 엄청난 피해가 야기됐다』며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그 가능성을 보고 조속히 방역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따라서 일선 현장에서의 AI발생 현황파악 선결과 함께 외국의 발생사례를 면밀히 분석, 이를토대로 정부와 방역기관 및 학계전문가 일선 수의사 농가 등 범업계 차원에서 효율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일호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