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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수출국에서 바라본 한국의 축산-호주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0.10.04 16: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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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앤드류 네글라인 호주축산공사 한국대표

축산물 시장 완전개방을 3개월 여 앞둔 현재 한국의 축산시장은 수입축산물 범람이라는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국내산 축산물의 우수성을 이용한 브랜드 육을 중심으로 수입육과의 차별화에 힘쓰는 혼재된 시장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IMF이후 쇠고기 소비시장의 침체와 지난 3월에 발생한 뜻하지 않은 구제역은 한국 축산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겨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다행히 정부 주도하에
지금까지 추가 발병 사실이 없는 것은 다행한 일로 청정 국가로의 조속한 복귀희망이 높아져 있다.
몇 년 사이 급격한 한우 사육두수 감소는 향후 국내 자급률 저하로 인해 상대적 수입육 물량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러한 전반적 입장에서 본 한우시장에 대한 견해는 지난 88년 수입 재개이후 2001년부터 쇠고기 시장이 전면 개방 될 것이라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던 것으로 지난 10여년 동안 시장개방에 대비해 착실한 준비가 충분히 있었다면 지금에 와서 한국축산업이 겪는 우려가 좀더 덜 할 수도 있을 것이다.
2005년 쇠고기의 공급량은 470,000톤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 수치는 지난1999년도 쇠고기 총 공급량 393,000톤 (1인당 소비량 8.4Kg)에 비해 20%가 증가된 양이다. 이와 같은 수치에서 한우 및 호주를 포함한 쇠고기 수출국들의 쇠고기 공급량 증가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러나 현재 재고과잉에 따른 문제와 내년도 수입개방으로 인한 추가 유입 가능성으로 향후
2~3년 정도는 시장혼란을 겪은 후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재 한국시장에서의 양적공급 초과분은 최근 몇 년 전부터 일어나고 있는 질적 수요와의 괴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향후 추가 시장유입은 쇠고기 시장의 질적증가를 유도할 것이다. 즉 한우 두수 감소에 따른 생산 공백을 수입 냉장육이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상과 같은 한우 산업의 불리한 위치가 과연 수입육에 대해서 향후 열세에 놓이게 될 것인가? 그것은 아니다. 첫째, 한우는 수입육에 비해 품질과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절대적, 지리적 우위를 가지고 있다. 많은 수입육이 해상운송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감안할 때 도축이후 소비지까지 위생적이고 신속한 유통을 이룰 수 있는 큰 이점을 가지고 있다. 둘째, 한우를 믿고 살 수 있는 소비자
신뢰 구축으로 더욱 확대된 소비 활성화를 기할 수 있다. 지금까지 둔갑 판매는 수입육과 한우육 사이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으로 일반 소비자는 알고 있다. 그러나 경매시장에서 한우(거세우 포함), 육우, 유우간 가격차이가 유통 판매과정을 거치면서 가격이 제대로 소비자들에게 전달되지 않아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확보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인식하여야 한다. 셋째, 한우육와 수입육을 상반된 입장에서 홍보 혹은 논쟁을 하는 대신 한우가 갖고 있는 장점을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알림으로서 소비자들로 하여금 선택의 기회를 부여하여야 할 것이다. 이는 한우육과 수입육이 보완적 관계이기 때문이며 소비자를 위한 적극적인 배려이기 때문이다.
향후 한국의 수입 쇠고기 시장은 종전 정부의 수급조절에 의한 시장기능 보다는 민간의 자율적 시장기능에 의하여 좌우되는 만큼 공적 기관의 수급 예측자료 및 수입 통계자료와 같은 쇠고기 시장의 정보 공유화가 요구된다. 다행히 지금 한국 시장에서는 경매 시스템을 이용한 전자 상거래가 여타 어느 쇠고기 수출국보다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이곳을 통한 정보 교환, 거래 및 가격의 투명성등이
이루어 진다면 한국 축산 시장은 밝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정부의 식품 위생을 포함한 축산 정책과 축산 농가들의 유기적 결합체가 조화를 이룰 때 한우 산업의 굳건한 축이 형성될 것이며 동시에 수입육과의 조화로운 양대 축을 이루어나가는 것이 한국 축산업 발전을 위한 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