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우인들이 다시 한 번 한우 산업의 미래를 위한 ‘희망’을 쐈다. 한우협회와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지난 8일과 9일 이틀동안 충북 제천 충주호에 위치한 청풍리조트에서 4백여명의 한우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우인지도자대회를 겸한 한우자조금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한우 산업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한우인지도자 대회와 한우자조금대의원총회의 이모저모를 옮긴다. <편집자> 한우 산업발전을 위한 주요 발표내용 ■2006년 쇠고기 수급전망 / 이재용 과장(농림부 축산경영과) 현재의 산지소값 상승추세는 타 분야 종사자들이 한우사육 신규진입 및 기존농가의 규모확장 등에 따른 입식 수요증가가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2002년 3월부터 증가세로 전환된 소 사육두수의 영향으로 국내산 쇠고기 공급이 2006년에는 올해보다 17%수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괴고 있어 산지소값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울러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재개될 경우 이 같은 하락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수입개방보다 더욱 경계해야 할 것은 소값 하락을 우려한 농가들의 증가로 인한 과잉공급현상이다. 때문에 우선 산지소값의 연착륙(점진적 하락)을 유도해 농가 손실을 최소화하고 산지소값 하락으로 인한 피해농가 발생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한우자조금을 통한 활발한 홍보활동으로 한우의 소비기반을 확대와 함께 유통감시 활동을 강화해 소비자 신뢰를 증진시켜야 한다. ■한우산업 과제와 농가의 역할 / 이병오 교수(강원대) 한우산업은 현재 크게 경쟁력 제고, 고부가가치 창출, 안전한 한우고기 생산, 차별화 마케팅 전략이라는 목표아래 정예인력 육성, 가공·유통시설확충, 친환경 농장경영, 식품 안전성강화, 브랜드화 등의 과제를 하나하나 실행하고 있다. 특히 한우의 브랜드화는 단기간 내에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정부의 선도브랜드 집중육성책의 가시적인 성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이 안전성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이력추적시스템의 확대가 필수사항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미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유사한 시스템 체계가 구축되어 안전성관리와 전염병의 원인규명 등에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자체 및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이력추적시스템의 구축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고 RFID기술을 적용한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식품의 안전성이 키워드가 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안전한 한우고기 생산과 친환경적인 농장경영은 농가에서 반드시 지켜야할 사안이다. 아울러 브랜드사업 등을 통한 계열화·조직화로 경쟁력을 강화시켜나갈 때 국내 한우산업은 다른 1차 산업과 차별화될 수 있을 것이다. ■한우협회 역할과 발전방향 / 박승술 지부장(한우협회 정읍시지부) 한우협회 정읍시지부는 1999년 7월 지역 한우사육농가의 권익을 추구하고 입장을 대변하고자 119명의 회원으로 설립됐다. 2005년 현재 4백75명의 회원농가가 가입할 만큼 한우협회는 지역농가들 사이에 없어서는 안 될 생산자단체로 거듭나고 있다. 한우협회는 설립초기 개량농가 육성사업참여, 거세실시를 통한 고급육 생산장려 등 기본적인 업무와 함께 수입생우저지운동 등에 앞장서면서 전체 한우농가들의 생존권보호에 앞장서는 생산자 단체 본연의 임무에만 충실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산업이 전문화됨에 따라 협회의 역할 또한 다양해졌다. 정읍한우협회의 경우 한우등록사업을 꾸준히 추진하는 동시에 단풍미인한우라는 지역자체 법인을 설립해 브랜드 사업의 기초를 다져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회원들이 총 10억원의 사업비를 출자해 자체 섬유질사료공장을 준공해 가동 중에 있으며, 매월 7일 우량송아지 경매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한우협회의 업무가 앞으로는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언제나 기본바탕에는 농가들의 권익을 보호한다는 본연의 목적을 잃지 말고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횡성한우 명품 소개 / 고명재 조합장(횡성축협) 횡성한우는 지난 10월 열린 브랜드 전에서 한우부분 대상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는 11년이라는 기간 동안 생산자와 횡성축협의 유기적인 협조아래 횡성군의 전폭적인 지원이 더해져 이뤄낸 값진 결과다. 횡성한우명품화사업은 고품질 한우고기 생산에서부터 안전한 도축가공 그리고, 다양하고 공격적인 홍보활동을 통한 시장확대 등 한우고기의 생산·유통·판매의 전 과정에 걸친 복합적인 사업이다. 횡성한우 브랜드의 차별화 전략은 밑소를 확보하고 통일하는 일에서부터 시작됐다. 이후 점차 전 사양관리를 통일하고 규모를 확대해 나갔다. 아울러 지역 축협매장을 통해 횡성한우를 판매하다 지난 2002년 13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한우프라자를 설립했다. 당시 횡성한우의 1등급 출현율은 72%를 넘어섰다. 최고품질의 횡성한우만을 판매하는 전문매장은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횡성의 관광명소로 자리잡았으며 횡성군과 횡성축협에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횡성에서는 매년 횡성한우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도 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며 횡성한우뿐 아니라 지역특산품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브랜드사업은 기본적으로 고품질의 상품을 만들어내야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브랜드의 역할을 다했다고 할 수 없다. 생산자의 몫과 축협의 역할, 지자체의 지원이 결합됐을 때 경쟁력있는 브랜드가 만들어 질 수 있다. ○…‘한우지도자 대회’라는 이름으로는 첫 대회인 이날 행사는 주최측도 놀랄만큼 많은 한우인들이 참석했다. 한우협회 관계자들은 이번 행사 참석 예정 인원을 많아야 3백명 수준으로 예상했으나 이날 참석한 한우인들은 4백명이 넘어 행사장 의자가 부족했을 정도. 또한 이날 참석자들을 위해 선물로 준비한 겨울 방한복이 모자라 늦게 온 한우인들에게는 나중에 우편으로 우송해줄 것을 약속하기도. 이날 많은 한우인들 사이에 지역 일선 축협조합장들의 모습도 많이 눈에 띄었는데, 우선 충북의 이경호 음성축협장, 박광수 충주축협장, 정주성 제천단양축협장을 비롯 강원도의 안사현 원주축협장, 김진만 동해삼척태백축협장, 고명재 횡성축협장, 주영건 강릉축협장, 경북의 최삼호 경주축협장, 배장규 안동봉화축협장, 박남용포항축협장과 멀리 무안에서 올라온 나상옥 목포무안신안축협장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장성운 전북한우조합장도 시종 함께 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날 대회사를 한 남호경 한우협회장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더욱 자신감에 넘치는 모습. 남호경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그동안 한우 산업 현안 해결을 위한 협회 나름대로의 노력을 설명한 뒤 “우리 농축산업에서 한우 산업은 가장 발전 가능성이 큰 산업”이라며, “오늘과 같은 한우인들의 열정이 있는 한 우리 한우 산업의 미래는 매우 밝다”고 강조하는 등 시종 자신감에 찬 표정이 역력했다. ○…이날 대회는 음식점 쇠고기 원산지 표시제 입법으로 자연스럽게 한우인들의 축제의 장이 되기도 했는데… 행사장 주변에는 음식점 쇠고기 원산지 표시 입법을 자축하는 현수막이 내 걸린 가운데 남회장의 대회사는 물론, 박홍수 농림장관도 이재용 축산경영과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이를 거듭 축하했다.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한우인들은 음식점 쇠고기 원산지 표시 입법외에도 미산쇠고기 수입재개 여부와 소값 문제, 한우인의 보금자리 마련을 위한 모금 운동 등의 현안으로 삼삼오오 이야기 꽃을 피웠다. 미산쇠고기 수입재개와 관련, 한우인들은 지난달 29일 열린 방역협의회에서 결론을 유보한 것을 일단 의미있게 평가하면서도 14일 방역협의회 결과를 주목하는 분위기. 한우인들은 “광우병 청정국인 우리나라는 광우병이 발생한 일본과는 사정이 다르다”면서 미산쇠고기 수입재개가 쉽게 허용돼선 안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소 값 변화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는데 내년에 소값이 하락할 것이라는데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긍정하면서도 한우자조금 홍보가 소값 하락을 어느정도 저지시킬지 관심을 표명. 김형석 함양축협장은 “최근 소 값이 하락한 것은 김치의 회충알 파동과 관련 김치 담그는 주부가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쇠고기 소비가 줄어든 때문”이라고 분석해 주위 한우인들의 공감을 얻었다. 또 한광금 한우협회이사는 한우자조금 역할과 관련, “한우 자조금은 단기적인 효과도 물론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해야 한다”며 한우 자조금에 대한 성급한 기대를 경계했다. ○…한우인의 보금 자리 마련을 위한 기금 모금과 관련해서도 한우인들은 많은 관심을 나타냈는데, 특히 경북지역의 경우 일선 축협의 협조에 고무된 표정. 전영한 경북도지회장은 대구축협을 비롯한 대구경북지역 축협들이 상당한 금액의 기부를 약속하고 있다며, 한우자조금의 경우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했지만 한우인 보금자리 마련을 위한 일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언급. ○…이날 한우인 대회의 식사 메뉴를 놓고 참석한 한우인들 사이 왈가왈부 했는데. 내용인즉, 이날 한우인대회의 저녁 메뉴로 해물찌개 혹은 돼지고기를 넣은 두부찌개가 나오자 한우인들은 요즘 한우고기를 많이 먹자고 홍보를 하면서, 한우 지도자들이 한우고기를 먹지 않고 누굴보고 한우고기를 먹으라고 하느냐며 언성을 높여 이날 행사의 옥에 티라면 티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