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우자조금 대의원회 발족이후 세 번째 총회인 이날 총회는 한 해의 온전한 한우자조금사업의 예산을 다루는 첫 총회<사진>로서 한우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 대의원총회는 한우지도자 대회 주요 주제발표에 이어 다소 늦은 시각인 오후 5시 30분경에 240명 정원에 207명의 대의원이 참석했다. 이부충 의장은 예산안 등 안건 심의에 앞선 인사말을 통해 “5월1일부터 자조금 거출이 시작된 이후 11월말 추계로 자조금 거출율이 80%에 달하고 있음은 첫 해 실적치고는 성공적”이라며 “이는 한우인의 한우 산업 발전을 위한 열정과 한우 사랑의 결과”라고 강조, 대의원을 비롯한 한우인들의 노력을 평가. 이 의장은 또 “음식점 쇠고기 원산지 표시 입법은 한우와 같은 한우인의 뚝심으로 이뤄냈다”고 강조하고, 그 공을 남호경 한우협회장에게 돌리며 참석한 대의원들의 박수를 유도. 아울러 “자조금 사업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대의원들의 끊임없는 애정과 관심을 강조. ○…이날 총회의 관심을 끌었던 내년 예산안 심의는 자조금 사무국의 예산안 보고가 끝나자마자 정부 예산이 40억원으로 책정된 것과 관련한 논란으로 예산안 논의가 불붙기 시작. 한덕수 대의원(충남 연기)은 “예산안에는 정부 지원금이 52억원으로 책정되어 있으나 농림부의 내년 한우자조금 지원 예산은 40억원”이라며, 이에 대한 설명과 대책을 요구한 것. 이에 대해 남호경 관리위원장은 정부의 예산 작성 일정상 불가피한 점이 있었다고 말하고, “그러나 대의원이 염려하지 않아도 될 수준으로 지원을 이끌어 내겠다”고 답변해 순조롭게 넘어 갔다. ○…이날 총회의 내년 예산 심의는 이 밖에도 TV홍보 비용의 과다책정과 조사연구 사업의 상대적인 과소 책정, 현재 2만원인 자조금의 금액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2006년 자조금 사업은 처음으로 시작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만큼 내년에 한 번 시행을 해본 다음 잘된 것과 못된 것을 가리고, 개선 사항이나 보완 사항이 있으면 그때 좀더 완벽하게 예산을 짜보자”는데 대부분의 대의원이 공감을 표시함으로써 예산안은 원안대로 접수, 의결됐다. ○…2006년 예산안 심의 의결후 기타 토론에서도 한우자조금과 한우산업 발전을 위한 많은 대화가 오갔는데. 우선 진명호 대의원(전북 익산)은 남호경 한우협회장을 비롯한 협회 회장단이 그동안 큰 일을 많이 했다고 치하한 후 오는 14일 있을 ‘방역협의회’에서도 미산 쇠고기 수입이 절대로 재개되지 않도록 대의원들의 박수를 유도, 우뢰와 같은 박수가 쏟아지자 이부충 의장은 “남 회장님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며 대의원의 박수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또 양치복 대의원(제주)은 자조금 사업이 지역에서 추진될 경우 해당 지역 한우협회나 자조금 관리위원들이 나름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주문. 아울러 양치복 대의원은 한우 개량과 관련한 사업을 한우협회에서 할 수 있게 해야한다고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기타 토의중 김동운 장흥지부장이 지난 번 한우의날 행사에 한우인들이 협조해준데 대한 감사와 함께 전남지역대의원들의 대의원회 참석 거마비를 한우인 보금자리 마련을 위한 기금으로 낼 것을 결의한 사실을 언급하며 대의원들의 한우인 보금자리 마련 기금운동에 적극적인 동참을 강조하기도. ■ 초대석 / 이인기 의원(한나라·성주 고령 칠곡) “음식점 쇠고기 원산지 표시 입법은 축산인 스스로 쟁취한 권리선언” 이날 한우지도자대회에 초대된 이인기 의원(한나라·성주 고령 칠곡)은 “음식점 쇠고기 원산지 표시제 입법은 축산인 스스로 쟁취한 권리 선언”이라고 말해 한우자조금 대의원을 비롯한 한우인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날 입장과 동시에 한우인들의 기립 박수를 받은 이인기 의원은 그동안 음식점 쇠고기 원산지 표시 입법과정을 설명하며, 이 같이 의미를 부여했다. 이 의원은 특히 재선과 동시에 국회 개회를 기다려, 이 법안을 제1호로 제출하는 등 이법이 입법되기까지 나름대로 노력한 모습을 말하자, 한우인들은 또 다시 박수로 호응. 이 의원은 그러나 “결국 이 법이 통과된 것은 남호경 한우협회장을 비롯한 한우인의 열정 때문”이라고 말하며, 지난 6월 대성공으로 평가된 공청회가 그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동일 dilee@chuksannews.co.kr ■ 현장에서 만난사람 / 이경호 조합장(음성축협) “한우도 수출상품 될 수 있어” 한우분야는 다른 1차 산업에 비해 전업화와 규모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산업이다. 소비자들은 고품질 안전축산물을 요구하고 있고 이 같은 기대에 근접하기 위해 한우산업은 다양한 방법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입육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은 한우는 고품질 차별화를 이루지 않고서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농가 모두가 알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 고무적이다. 이런 현실을 산업의 기반이 되는 생산자 스스로가 인식하고 있다는 것은 전면개방을 앞둔 1차 산업으로서는 큰 위안이 되는 부분임에 틀림없다. 다만 적정사육두수에 대한 전망없이 가격폭등과 폭락의 악순환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설정과 이에 맞춘 수급조절로 농가들의 걱정과 불안을 해소해야 할 것이다. 개방화시대에는 한우도 수출상품이 될 수 있다는 선진화된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 중국의 값싼 농산물이 무차별로 우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우리의 특성화된 고품질 축산물을 비싼 가격에 넓은 중국시장을 마음껏 공략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예를 들어 현재 우리 돼지고기는 집중적인 개량을 통해 품질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에 올라있다. 중국의 식생활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돼지고기지만 아직 그들의 사육방식은 소규모 부업형 사육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를 이용해 우리 양돈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해 나간다면 중국의 육류시장을 충분히 장악할 수 있으리라 본다. 같은 논리에서 봤을 때 한우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육류의 소비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때문에 축산업의 발전가능성은 가히 무한하다고 할 수 있다. ■ 현장에서 만난사람 / 송윤재 (용인백옥한우회장·덕성농장대표) “한우사육 ‘장인정신’ 필요” 한우자조금 사업은 한우농가들에게 있어 없어서는 안 될 필수사업이다. 지금의 의무자조금사업은 다소 뒤쳐져 있던 한우산업의 발전 속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생산자는 “을”이 되고 소비자가 “갑”이 되는 상황에서 소비기반 확대는 산업으로서 당연히해야 할 숙제였다. 한우산업은 의무자조금의 실현으로 이 숙제를 풀었고, 그 외 산재해 있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했다. 물론 자조금 사업을 추진하면서 마찰이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시행착오 없는 사업은 없다고 본다. 농가들이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하나로 뭉쳐간다면 자조금사업의 정착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지금 한우를 한우로 보지 않고 돈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한우가격이 높아 시세차액을 노려 한몫 챙기려는 사람들이 업계에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을 한우인으로 보기는 어렵다. 오늘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장인정신을 갖고 꾸준히 한우를 사육하는 말 그대로 진짜 한우인들이다. “한우를 키우려면 주인도 한우 같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한우의 뚝심으로 주위에 아랑곳하지 않는 자세를 견지해야한다는 얘기를 빗대서 한 말이다. 쇠고기 수입재개와 사육두수 증가 등의 소문으로 업계가 불안한 지금 우리 농가들이 가슴에 새겨야 할 말이다. 1평에 10만원짜리 땅이든 1백만원짜리 땅이든 농가에게는 다 같은 1평의 땅일 뿐이다. 인구의 도시집중화가 계속되면서 도시를 고향으로 갖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당연히 한우를 직접 보고 만져본 아이들은 적어질 수 밖에 없다. 우리한우가 이 땅위에 자존심이고 우리만이 가진 중요한 유산이라면 우리 아이들에게도 자주 접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