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협중앙회가 서울축산물공판장 신규 이전 방침을 세우고 대상 후보지 결정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축농가들은 고급육 중심시장으로 국내 한우시장의 기준가격을 결정해온 서울공판장의 기능과 역할이 약화되지 않도록 농협이 신중한 결정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우농가들은 “수도권 고급육시장에서 절대 비중을 차지하면서 전국 한우가격의 기준점을 제시해 온 서울공판장이 이전으로 인해 가격결정력이 약화되면 관련농가들의 수취가격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전대상 후보지는 중심시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지역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일부 일선축협 관계자들과 한우농가들은 서울공판장이 이전에 따라 고급육 분산기능이 약화될 경우 가뜩이나 시장교섭력이 낮은 농가들의 수취가격이 낮아지는 현상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면서 후보지 결정 이전에 공급·분산 기능에 대한 충분한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수도권에 밀집돼 있는 고급육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한우 기준가격을 제시하는 기능을 충분히 살려나기기 위해선 이전후보지의 입지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서울축산물공판장의 주요 축으로 고급육시장을 선도해온 중도매인들이 이전지역에 따라 분산될 경우 결과적으로 유통기능이 약화돼 농가들의 수취가격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기도 하다. 서울공판장의 유통관련 종사인원은 현재 약 1천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농협중앙회는 서울시와의 협의에 따라 오는 2006년말 이전해야 하는 서울축산물공판장의 이전 후보지를 지속적으로 물색해왔다. 농협은 수도권지역의 경우 민원과 인허가문제를 걸림돌로 분석하고, 음성·진천 등 중부지역까지 이전 대상지역을 확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공판장 이전 대상지역 결정은 농협 일정상 연내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정훈 jhshin@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