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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조경의 이상적 조화 ‘모델’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5.12.14 09: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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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육계산업의 대표적인 씨앗생산기지로 군림해온 (주)삼화육종(대표 배성황).
아시아 최고 수준의 종계장이라는 이곳 삼화육종의 8개 직영농장들은 방역과 조경의 이상적인 조화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교과서’로서 결코 손색이 없다.
우선 외부인의 접근을 좀처럼 허용치 않는 각 농장 내부는 잔디와 조경수로 잘 꾸며놓은 자연속의 소공원을 연상케 한다. 그러면서도 획일적인 규모와 형태의 계사가 오와 열까지 맞춰져 들어서 있는 점이나, 그런 계사와 잔디사이에 일정한 간격으로 놓여진 똑같은 폭의 콘크리트 포장로의 모습에서는 다분히 인공적인 느낌을 지울수 없다.
농장설계에서부터 조경에 이르기 까지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장인정신으로 자연속으로 스며드는 자연친화적 농장을 추구하면서도 방역을 위한 원칙 사이에서 고심한 흔적을 여실히 짐작할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삼화육종은 단 한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질병발생으로 인해 종계생산에 차질을 빚을 경우 국내 육계산업 전체가 흔들릴수 있기 때문이다. 철저히 수학적인 농장 설계와 배치 역시 방역을 위해 일찌감치 HACCP 개념을 접목한 ‘산물’이 아닐수 없다.
이같은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한 철저한 차단방역시스템은 삼화육종이 ‘방역의 철옹성’으로 불리우는 배경이 되고 있다.
농장 반입 물건까지도 가스소독실을 거쳐야만 한다거나 전신샤워를 하지 않을 경우 출입이 불가능한 자동 샤워시설은 삼화육종의 의지를 뒷받침하는 몇가지 사례에 불과하다. 종란수거차량의 경우 지정된 농장만을 다니도록 한 규정도 모자라 반드시 소독필증을 갖추어야만 농장출입이 가능한점도 마찬가지.
특히 삼화육종은 사소한 것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농장사택을 비롯해 모든 오염물질은 철저히 비닐로 포장, 외부에서 소각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야생동물에 의한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예초작업을 철저히 실시하는 등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계사주변에 콘크리트 방지턱을 만들어 놓고 굵은 자갈을 깔아놓음으로써 설치류의 접근을 막고 방조망까지 설치하는 세심함에서 방역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엿볼수 있다.
물론 오늘의 방역체계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배성황 대표는 “방역은 시스템상의 문제로 적어도 10년 이상 꾸준한 훈련이 이뤄져야 비로서 확립될 수 있다”며 “특히 시설 뿐만 아니라 영양과 위생관리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생물 모니터링 능력을 갖춘 자체실험실이나 유해세균을 철저히 제거한 뒤 재오염의 가능성을 차단한 퓨리나 수퍼하이진 사료를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 결과 세계적인 육종회사인 아비아젠 그룹이 삼화육종의 종계생산수준을 전세계를 통틀어 다섯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에 이르고 있다.
지난 2003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중단되기는 했지만 한 때 아시아 최대의 종계 수출 회사로 부상하기도 한 삼화육종. 이제 또다시 세계로 향한 나래가 펼쳐질 그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