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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 굽히지 않는 올곧은 ‘選良’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5.12.14 09:4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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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쇠고기 원산지 표시 식품위생법 개정 ‘결실’
‘축사부지의 농지 허용’ 농지법 개정도 기대속 진행
쌀 비준 찬성 포퓰리즘 아닌 농업대책 촉구 뜻 담겨
경실련 평가 “우수의원” 선정…축산인 존경 ‘한 몸에’

국회의원 조일현, 그는 누구인가. 조일현 의원은 한마디로 소신있는 민의의 대변자로 통한다. 작지만 당차고 올곧으며 매운고추로 알려져 있는 조 의원. 그는 일의 선택기준을 좋으냐 나쁘냐가 아니라 옳으냐 그르냐를 잣대로 삼는다. 그러기에 그에게는 창과 방패가 늘 함께 존재한다.
그런 그가 최근 들어 특히 축산인들에게 더 할 수 없이 존경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왜냐면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국회의원 신분이지만 국익을 위하고 옳은일이라면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선택하기 때문이다. 그 한예로 식품위생법과 농지법개정 작업에 나선 점을 들 수 있다.
국가의 어려운 일 해결을 위해 최일선에 나서 온 조 의원은 경실련이 발표한 의원입법발의 실태조사 결과 입법활동 성실성과 전문성에 대한 지표로 발의건수와 가결률을 종합하여 우수의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조 의원은 소비자와 생산자를 함께 보호하는 제도장치 마련이 절실하다고 판단, 음식점에서의 식육 원산지 표시제는 반드시 실시되어야 한다는 평소 생각을 고스란히 법안에 담았다. 그런 결과 몇 년 동안 표류하던 식품위생법이 마침내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됐다.
조 의원은 이 법안을 발의할 때 음식점에서의 식육 원산지 표시제가 도입되면 음식점에서의 가짜한우고기 판매는 근절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해마다 가짜한우 파동으로 쇠고기 소비가 크게 위축되고, 진짜한우를 팔고 있는 식당들도 손님들로부터 불신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진단했다. 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수입쇠고기를 취급하는 식당 뿐만 아니라 순수우리한우만을 취급하는 식당까지도 큰 피해를 입고 있음을 지적하고, 특히 일부 음식점에서 원산지표시제를 반대하는데 대해 그는 음식점에서 쇠고기 원산지표시제가 정착되고 소비자가 이를 신뢰하게 된다면 쇠고기 소비가 크게 늘어나고 이런 점에서 지금 당장은 불편하겠지만 조금만 멀리 보면 우리 축산업계, 식당업자, 그리고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며 도입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와 함께 그는 평소 소신을 담아낸 입법발의를 또 했다. 물론 그 법안은 지금은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법안심사소위에 계류중에 있다. 전축산업계의 숙원사항인 농지법이다. 농지법개정의 주요 골자는 한마디로 농업진흥지역안에서도 축산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축산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경종농업과 축산이 친환경적으로 조화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일부 농민단체와 농림부 일각에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에 굽히지 않고 농지에서도 축사를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옳고 바른 길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다.
축산업이 1차 산업의 블루오션이기 때문이라서가 아니라 그 길이 아니면 가장 경쟁력이 있는 축산업이 제도적·법률적 뒷받침 미흡으로 자칫 가장 경쟁력이 없는 산업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란다. 그렇기 때문에 산업을 살리고 동시에 더욱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축산업의 SOC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국회의원이 하는 역할은 국민이 편안하게 잘 살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며 그같은 일을 위해서는 국회의원은 입법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평소의 지론과 소신을 법안에 담아내고 있다.
그는 이 뿐만 아니다. 최근 국회 본회의장에서 누구도 할 수 없는, 누구도 못하는 일을 해 냈다. 그것은 바로 국회 쌀 비준 동의안 찬성 발언이다. 마이크도 없이 육성으로 쌀 비준 동의안에 찬성하는 것이 농민을 위하는 길이라는 것을 호소했다. “현명한 사람은 들으면 알고, 똑똑한 사람은 보면 알지만 미련한 사람은 당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며 국회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했다. 반대 토론을 신청한 의원조차도 아예 입을 열지 못한 채 쌀 비준 동의안은 가결됐다.
그는 12대 총선에 29세의 나이로 출마한 이후 여러번 낙선 끝에 두번(14대, 17대) 당선된 오뚝이 같은 인생을 걸어온 인물이다.
그는 지금도 시골 강원도에서 국회의원에 재선했으면 성공한 거라며 더 이상 욕심도 없다면서 소신껏 민족과 나라와 지역을 위해서 일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이처럼 그 다음을 생각하지 않고 마음을 비운 그에게는 남들이 갖지 못한 큰 무기를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그에게는 ‘소신’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 다닌다.
“나도 농사꾼의 자식이지만 진정으로 심청이가 아버지를 위해 인당수에 뛰어드는 심정으로 개인의 표를 생각하기 보다는 국익을 생각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렇게 의정활동을 했고, 하고 있고, 할 것이라는 말이 지금도 들리는 듯 하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