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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농가 ‘불안의 원인’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5.12.21 08: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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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산쇠고기 수입재개 결정으로 장기간 호황을 이어온 한우업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300만원을 호가하던 송아지의 가격이 수입재개 소문만으로 100만원 이상 곤두박질치며 업계를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수입재개가 결정 난 19일을 전후한 도축물량에는 그리 큰 변화가 없어보인다. 가격의 등락이 전혀 없지 않으나 일반적인 현상으로 보기에 무리가 없는 수준. 산지거래상황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소 가격이 하락하고 있기는 하지만 다시 소를 입식하려는 구매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사실상 미산쇠고기 수입재개보다 염려되는 것은 농가들의 홍수출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시세가 떨어지면 출하량은 늘어나고, 시세가 올라가면 사육두수가 늘어나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의 상황을 지켜보면 우리 농가들의 수준이 과거 소한마리 장에 내다팔고 아들 등록금을 마련하던 시대와는 확연히 달라진 듯하다.
대부분의 농가들이 계획적인 출하와 입식을 실시하며 안정적인 농장 경영을 도모하는 한편, 그 동안 송아지 가격이 너무 비싸 농장을 경영하는 것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송아지가격의 하락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까지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을 보면 우리 농가들의 의식이나 교육수준이 얼마나 높고 성숙해져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출하를 자제하고 있는 우리 한우농가들도 가슴 한 구석에는 미산쇠고기의 수입재개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하나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이 불안감은 한우가 경쟁력이 없는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시장구조가 한우와 수입쇠고기를 구분하지 못 하는 상황에서 야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농림부는 농가의 홍수출하를 자제시키기 위해 각종 홍보물을 만드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수입재개에 대한 아무런 안전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홍수출하자제만을 강조하고 있는 농림부의 목소리는 농가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기에는 왠지 부족해보인다.
정부에서 농가의 성숙한 자세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농가들이 안심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을 한다면 홍수출하라는 말은 한우산업에서 영영사라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