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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메세지 / 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5.12.29 16: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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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 여러분!
얼마나 노고가 많으십니까? 병술년(丙戌年)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아 희망을 가지고 우리 앞에 펼쳐진 한 해를 설계하며 새로운 각오로 힘을 합쳐 함께 나가자.
지난해 농업과 농촌을 둘러싸고 참으로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그러나 농업인 여러분의 피땀어린 노력과 유관 기관 및 단체의 조력으로 우리는 여기까지 왔다. 무엇보다도 작년 말 호남과 충청지역에 집중적으로 내린 폭설은 많은 농가에 큰 피해를 입혔다.
또한 지난 해 국회에서 쌀협상 비준안이 통과됨으로써 그 동안 유예되었던 쌀의 관세화가 10년 더 연기되었다. 더욱이 쌀 정책을 공공비축제로 전환함으로써 수확기 가격이 떨어져서 많은 농업인들이 어려움을 호소하였다. 이제 우리에겐 쌀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 9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졌다. 합심해서 노력해야 할 귀중한 시간이 아닐 수 없다.
올해 우리나라 농업을 둘러싼 국내외 환경도 우리에게 큰 도전이다. 지난해 12월에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홍콩 각료회의는 실질적인 성과 없이 끝났다. 그러나 각료선언문에 올 연말까지 도하개발어젠다(DDA)협상을 종결한다는 목표 아래 4월까지 세부원칙을 확정짓고, 7월말까지 국가별 이행 계획서를 제출할 것이 명시되어 있다.
또 다른 시장개방도 예고되어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 유럽자유무역연합(EFTA)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데 이어 아세안과도 기본협정에 서명한 상태이다. 올해는 미국, 인도, 멕시코, 일본 등과의 양자협상도 예상되고 있다. 농산물 시장의 무역장벽이 낮아지고 자유화되는 것은 전 세계적인 큰 흐름이다. 이는 농업자원이 풍부한 나라에 비해 국제경쟁력이 낮은 우리 농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올해도 국내 농업과 농촌에는 수급 불균형으로 빚어지고 있는 농산물 가격의 불안정과 오랫동안 누적되어 온 농가부채 문제, 농업협동조합의 개혁, 도농간 소득격차의 해소, 미국산 쇠고기 수입, 조류 인플루엔자 방역, 수입쌀의 시판 등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게다가 쌀값을 안정시키고, 소득 보전직불제를 정착시키는 것과 식품안전성을 보장하는 것도 농업계에 주어진 커다란 과제이다.
산적한 우리 농업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먼저 농업계와 비농업계가 신뢰를 되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국민을 움직여야 농업이 살 길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상호간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업인은 소비자에게 질 좋고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공급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하고, 소비자는 우리 농산물을 믿고 애용하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그리고 정부와 농업계 종사자는 농촌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자세로 매사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저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임직원도 더욱 충실하게 연구를 수행하여 우리 농촌의 비전을 제시하고자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