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낙농육우협회는 지난 20일 하오 2시30분부터 6시30분까지 대전 유성구 소재 호텔 엑스포에서 신·구 임원을 비롯 관련인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유수급 안정과 소비확대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특히 이날 회의는 낙농자조금에 대해 중점적으로 토론이 벌어졌다. 이날 토론회의 주제발표와 토론 내용을 지상으로 중계, 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편집자> □발표자:박종수교수(충남대 농과대학) □토론자:조병대전무(낙농진흥회) 이정호상무(서울우유) 박응규이사(한국낙농육우협회) 신승렬박사(한국농촌경제연구원) □사 회:김인식전무(한국낙농육우협회) □기록·정리:조용환이사(축산신문) <발표> ▲박종수교수=90년 1백75만2천톤였던 국내 우유생산량은 95년 1백99만8천톤·98년 2백2만7천톤·99년 2백24만4천톤·2000년 2백26만1천톤으로 지속적인 증가추이를 보이고 있다. 수입량도 원유로 환산, 지난해 54만톤에서 올해 50만2천톤으로 감소하다가 내년에는 61만1천톤·2004년 85만5천톤·2011년 1백74만2천톤으로 큰 폭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 90년 1백87만9천톤에 불과했던 국내 우유 소비량은 95년 2백14만4천톤·98년 2백29만9천톤·99년 2백75만2천톤·2000년 2백83만1천톤으로 증가했다. 다만 91년·97년·98년 세 해에 걸쳐서는 오히려 전년대비 소비량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90년대의 연평균 증가폭 또한 극히 완만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99년에는 낙농육우협회 주도하에 실시된 낙농자조금에 의한 소비홍보와 경기회복으로 전년대비 무려 20.2%의 급격한 증가현상을 보였다. 2000년 역시 악화된 경기침체에도 불구, 99년에 비해 2.9%의 소비신장을 보여주었다. 우유소비문제의 해결은 우유의 가격 인하와 소비촉진활동이 병행되야 한다. 가격인하를 위해서는 원유생산비를 비롯 각종 유통·가공비용을 절감해야 한다. 다시말해 생산요소의 구입비용의 절감·기술혁신·경영규모 확대 등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집유일원화를 들 수 있다. 또 우유·유제품의 유통개선과 가공판매비용의 절감 등을 포함한 유통비용의 절감대책과 더불어 원유가격차별화 정책이 합리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원유가격차별화 문제는 진흥회에서 용역사업을 통해 현재 구체적으로 연구·검토 중으로 언급을 생략하고 소비촉진 문제만을 말하겠다. 우유·유제품에 대한 소비촉진활동에는 유가공업체가 자사제품의 매출증대를 위해 4대 대중매체를 통한 광고와 홍보활동을 들 수 있다. 이외 배달원을 통한 인적판매와 기타 판촉활동 등 다양한 광고선전비를 투입중인 상표촉진활동을 들 수 있다. 특히 전국의 낙농가들이 자진 납부하여 조성한 자조금으로 낙농육우협회가 주관, 실시중인 기초적 상품촉진 활동을 꼽는다. 한국은행에서 연간매출액 15억원이상 29개 유가공업체중 상위 16개사를 표본으로 조사·분석한 기업경영분석 결과, 98(4.29%)년을 제외하고는 광고선전비 지출이 매출액의 4.73∼5.63% 사이에 달한다. 매출액이 2조원을 넘어선 94년 광고선전비는 1천80억원였으며 97년도는 1천7백20억원, IMF 구제금융의 경제위기를 맞았던 98년에는 매출액이 주춤하면서 광고선전비도 1천3백60억원으로 낮아졌다가 99년에는 1천6백90억원으로 다소 늘어났다. 아무튼 현재와 같은 가격체계하에서 국내산 원유를 원료로 제조되는 우유·유제품에 대한 특단의 소비촉진 활동이 전제되지 않는한 수입유제품과 수요정체에 의한 원유의 공급과잉시대는 피할 수 없는 멍에임이 분명하다. 광고·홍보 등의 소비촉진 활동을 통한 우유의 소비촉진은 물론 제품자체가 소비자가 원하고 제품이어야 함을 최소한의 전제조건으로 농가는 고품질의 원유를 생산하고 유업체는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생산·공급해야 한다. 낙농가와 유업체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합리적인 소비촉진 활동을 이루기 위해서는 농림부·낙농육우협회(낙농가)·농협(낙농관련조합)·유가공협회(유업체)·낙농진흥회·소비자단체 등의 긴밀한 유대와 협조가 있어야 한다. 현재 실시중인 임의 자조금제도에 모든 유업체와 낙농가가 함께 참여하고 궁극적으로는 무임편승자를 배제시킬 수 있는 의무자조금제도의 법제화는 시급하다. <지정토론> ▲사회=박종수교수께서 우유수급안정과 소비확대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해주셨다. 이에 대한 토론을 우선 지정자 순으로 낙농진흥회 조전무께서 말문을 열어 주시지요. ▲조병대전무=우유와 유제품의 소비량이 증가하는 것은 그 소비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국내 쇠고기 생산비가 국제가격 보다 2.3배 높은 것과 같이 국내 원유생산비 역시 국제가격에 비해 2.8배 높은데 기인된다. 따라서 우리가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고급화로 가야만 한다. 물론 제품의 다양화도 뒤따라야 하나 일괄성 있는 정부의 지원책도 선결과제이다. 과거 정부로부터 지원 받아 건립된 모 치즈공장의 사설은 그동안 국내 원유가격이 높은데다 정부의 일괄성 없는 행정적·제도적 결여로 녹이 설은 상태이다. ▲이정호상무=구제역으로 나라 전체가 비상에 걸려 있고 개방화·국제화로 낙농농가의 숨통을 더욱 쥐어짜고 있다. 이 시점에서 우유소비 공동홍보를 위한 자조금에 낙농농가만이 참여하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유업체의 적극적인 참여는 물론 우유가 이제 식량산업으로 자리를 굳힌 만큼 정부는 차액보전사업으로라도 낙농자조금사업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박응규이사=한때 전국의 재고분유가 1만4천여톤이 적체됐느니 낙농진흥회에서 판매한 전지분유가격이 3천원대 였느니 하는 것은 우유소비둔화에 있다. 정부가 지난해 말까지로 유보했던 농가수취원유가격 인하가 현재까지 유보됨을 다행으로 생각할지 모른나 사실 착유사료값 15% 인상을 비롯 조사료·기름값등 원유생산에 따른 제반물가가 모두 올라 있어 원유가격 인하를 논한다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 현재 우유값은 쌀로만든 음료에 비해서도 낮다. 낙농자조금은 낙농가는 물론 유업체와 정부도 동참해야만 한다. ▲신승렬박사=국내에 오지도 않은 광우병 파동과 구제역으로 인해 육류소비량이 급감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안전축산물에 대해 의식이 높아져 있는 만큼 우리축산물은 안전하다는 광고와 홍보를 지속적으로 해야 옳다. 낙농자조금에 무임승차 농가와 업체가 있는 것은 도덕적인 문제일 뿐 경제학적으로 볼 때 있을 수 있어 법제화를 통한 자조금 조성으로 우유소비 공동홍보를 지속적으로 펼쳐야 한다. 안정적인 우유수급을 위해 계획생산과 원유가격을 용도·계절별로 차별화 할 수 있으나 이 문제는 진흥회에서 논의되고 있어 피하겠다. <청중토론> ▲조돈성이사(경기)=현재 원유가격은 kg당 5백70원인데 비해 소비자 우유값은 2백ml들이가 4백원으로 거의 4배에 달한다. 쇠고기 역시 1인분에 1만3천원을 한다. 정부는 다단계이면서 모순된 유통단계를 축소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이광용이사(경기)=원유생산에 따른 제반물가가 올라 있다는 증빙자료를 그동안 누누이 제출했음에도 불구, 우유소비자 가격을 낮추기 위해 원유가격을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것은 모순이 아닐 수 없다. 우유생산을 소비에 맞추는 것보다 우유소비를 생산량에 맞추는 것이 곧 우유소비를 촉진시키는 첩경이다. ▲김상초부회장(전북)=동리 젊은 낙농가가 지난해 12두에 이어 어제 18두의 젖소가 부루셀라 양성판정을 받아 오늘 묻기 위해 포크레인으로 산을 파는 것을 목격하고 이 자리에 무거운 마음으로 나왔다. 정부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된 것인 만큼 현 정부가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협회는 대정부 건의안을 작성했으면 한다. ▲우용제전이사(충북)=현재 적체되고 있는 재고분유는 유가공업체들이 분유와 치즈 등을 앞다퉈 수입하는데 열을 올린데 기인된다. 그런데도 자조금 조성에 늑장을 펴는 것은 잘못으로 동참해줄 것을 바란다. ▲이복만이사(전남)=본인은 그동안 목장 시설개선을 위해 3억5천만원을 투입했다. 이자만도 1천∼2천만원에 달한다. 원유값 인하 문제를 논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 ▲박충남도지회장(전남)=모든 낙농가들이 원유생산비 절감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도 이익이 거의 나지 않아 낙농을 포기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정부는 원유가격 인하에 앞서 가공유제품 소비촉진을 위한 제반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정임오부회장(경남)=협회 임원들이 연간 한번정도 단합을 다지는 이 자리에 농림부가 배석하지 않은 것은 문제로 소를 몰고라도 과천으로 가야한다. 또 마치 광우병이 국내에 발병된 것처럼 요란하게 떠들은 나머지 쇠고기 소비량이 60% 감소한 것은 TV·신문등 매스컴으로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또한 본인 거주 김해는 동절기 많은 논이 놀고 있다. 정부는 국토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양질의 조사료를 생산토록 동절기 유휴농지 활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길본이사(경북)=자조금 조성액이 적은 것은 우유 본질성에 대한 홍보등이 미흡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조금에 의한 우유소비공동홍보가 대유업체만 이롭게할 뿐 영세한 가공조합은 별 혜택이 없다. 앞으로 우유가 왜 좋은지에 대한 본질성·동질성에 대한 홍보에 주안점을 두어야 옳겠다. 또 일부 유업체가 선물 공세로 낙농진흥회 참여를 막고 있다. 진흥회는 농가에 대한 홍보를 집유차 등을 통해 하지말고 우편물로 개별 농가에 발송하면 보다 효과적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