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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2006!! 현장을 가다 / 경북 한우클러스터 사업단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5.12.29 17: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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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러스터 참여농가 -봉이농장을 찾아

“수입 쇠고기, 이길 자신있습니다”

경북 한우클러스터에 참여한 봉이농장, 서후열 대표는 이 사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
서 대표는 “소비자들의 안전 축산물 요구가 커지고 따라서 한우도 소비자가 믿고 찾도록 하기 위해서는 한우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됩니다”며 그런 시대적 요구에 부합되는 것이 바로 이 사업이라는 것이다.
서 대표는 특히 “이 사업은 궁극적으로 한우의 차별화를 통해 한우 사육농가들에게 소득을 올려주는 제도”라고 강조하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크다고 솔직하게 털어 놓는다.
평소 한우개량과 조사료 확보 등 한우 산업에 남다른 열정으로 한우협회 경산시지부장을 맡고 있기도 한 그는 음식점 쇠고기 원산지 표시제가 법제화 된 만큼 한우고기의 안전 관리가 확립되면 미국산 쇠고기가 개방된다고 해도 이길 자신이 있다며 이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한 번 표출했다.


▲경북 한우클러스터사업 추진과 기대

한우 출생 이력 식탁까지…“둔갑은 없다”

‘경북 포항에서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A씨는 송아지가 생산되자마자 이표를 달았다. 이표 번호는 ‘10100250015’다. 자릿수가 복잡해서 알아보기가 어려울 것 같지만 알고보면 간단하다. ‘경북 포항시 25번농가 15번 개체’라는 뜻이다. 이렇게 이표가 작성됨과 동시에 이표 부착시 펀치로 생긴 살점은 자동으로 이표 번호와 함께 DNA분석실로 보내진다.
이로써 A씨 농장에서 출생한 한우는 도축이 되어 소비자의 식탁에 가기까지 이력 추적이 가능해진다. 식육점이나 또는 음식점에서 한우 여부가 의심되면 살코기를 조금만 떼어서 분석을 해봐도 누가 어디서 사육한 소인지를 알게 된다. 둔갑 판매 방지 차단이 완벽하게 구현된 것이다’
이는 경북한우클러스터 사업의 핵심인 생산이력시스템 구축 사업과 기대되는 효과다. 이 사업이 현재 축산물등급판정소에서 시범추진되고 있는 쇠고기 이력시스템과 다른점은, 등판소의 쇠고기 이력추적시스템이 도축장 이후 이력이 추적 가능한데 비해 경북한우클러스터의 생산이력시스템은 소의 출생이후 모든 이력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쇠고기이력추적시스템보다 더욱 자세한 이력 추적이 가능한 시스템인 것이다. 또 하나 구분되는 중요한 포인트는 유전자 확인 시스템이다. 즉 등판소는 유전자 확인 샘플로 고기를 저온저장고에 보관하지만 경북한우클러스터는 이표 부착시 채취한 살점의 DNA 분석자료를 보관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경북한우클러스터 사업은 한우 전두수 생산이력시스템 구축의 표본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이 사업을 두고 2006년의 ‘희망’으로 지적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국내 최대 한우 생산지역인 경북 지역을 한우 산업의 ‘메카’로 조성하고 거기에 걸맞게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한우고기를 소비할 수 있도록 한우의 출생과 동시에 소비자의 식탁에 이르기까지 한우의 이력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다는 야심찬 계획인 것이다.
경북한우크러스터 사업은 지난해 초 농림부로부터 지역클러스터 사업 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지난 7월부터 사업단 조직에 착수, 현재 여정수 영남대교수를 단장으로 사무국장을 비롯한 사무국 설치를 완료하고 현재 영남대학교 중앙도서관 14층에 보금자리를 잡았다. 뿐만 아니라 사업단을 중심으로 한우생산농가와 도, 시, 군은 물론 농축협 등 생산단체, 대학교 연구소, 지역브랜드 등으로 협력 네트워크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이 사업에 참여하는 농가 225농가(2만2천두)를 선정했는가 하면 시군 행정과 축협 담당자 선정도 끝냈다.
이어 지난해 11월 15일부터 부루세라 검사와 동시에 개체 관리에 들어갔다. 동시에 참여 농가에 대한 교육도 마치고 적어도 2007년부터는 이 사업에 참여하는 농가의 한우에 대한 생산이력을 언제 어디서든 추적할 수 있게 됐다.
경북한우클러스터 사업단은 이처럼 1단계 생산이력시스템 구축과 동시에 농가 지원사업으로 혈통관리, 번식관리, 유전자 분석 등 밑소 생산지원과 육질개선사료 지원과 능력검정 등 농가 지원사업으로 경북한우의 고품질화, 차별화를 시도하며 나아가 암소핵군 조성을 통해 우량밑소 생산 기반을 구축키로하고 있다.
여기다 유해 잔류물질 제거, 사육환경 모니터링 등 쇠고기 안전성 확보를 위한 사업과 소비자 리콜제 등 유통 마케팅 사업으로 한우의 가격 차별화를 통해 이 사업에 참여하는 농가가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축산물의 안전성 확보없이 축산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음은 이제 누구든 부인할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경북한우클러스터의 한우 생산이력시스템 구축과 고품질 차별화는 2006년 한해를 여는 희망이자 한우산업의 밝은 미래를 담보하는 첫걸음이라 하겠다.


▲여정수 단장에 듣는다

한우 살리기…안전관리 확보 ‘급선무’

“지금 한우산업을 살리지 못하면 한우 산업은 더 이상 희망이 없습니다”
여정수 단장은 최근 미산쇠고기 수입 재개 등 한우 고기 시장을 둘러싼 변화가 매우 숨가쁘게 이뤄지고 있음을 지적하고, 이런 변화 속에서 한우가 살아남기 위한 제도적인 과제는 한우고기의 완벽한 안전관리 시스템임을 강조했다. 다시말해 지금 한우고기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으면 한우 산업의 내일은 기대할 수 없다는 진단인 것이다.
여 단장이 경북한우클러스터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은 이 지역의 발전을 위해 아주 작은 일이지만 의미있는 일을 한 번 해보자는, 학자로서 그야말로 순수한 동기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경북 한우 산업 발전을 위해 산 학 관이 함께 고민하는 기회가 여러번 있었는데, 어쩌다 등을 떠밀려 이 같은 짐을 지게 됐습니다”며, “사업 예산이 1백억원이 넘지만 사업단장 인건비는 한 푼도 없을 정도로 돈 생기는 일은 아니지만 기쁘게 일을 한다”고 웃음짓는 여 단장의 모습에서 이 사업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진다.
여 단장은 또 “한우 농가들은 지금 한우의 비전이 무엇인가에 매우 목말라하고 있습니다”며, 그 갈증을 풀어주기 위한 산·학·관의 더욱 피부에 와닿은 노력을 지적하고, 한우의 이력시스템과 고급육생산시스템의 확고한 구축이 그 해답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특히 생산이력시스템의 구축은 한우 전두수 등록 효과를 가져옴으로써 앞으로 한우의 수급 판단에도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사업의 전국적인 확대를 기대했다.

장지헌 wkd3556@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