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목장 유가공 기술교육 “우유도 맛있어야 먹는다” 정부가 올해로 3년째 목장형 유가공사업을 희망하거나 관심이 많은 낙농가를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 목장형유가공기술교육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농림부는 2004년부터 연속사업으로 전국 3개 대학을 통해 낙농가 60명을 대상으로 전반기와 하반기 각각 15주씩 60시간씩 연간 30주·1백20시간에 걸쳐 목장형 유가공기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06년 현재 이 사업을 추진하는 교육기관은 교육제안서 공개접수 후 현지 실사를 하여 선정된 한경대(허강칠 교수)·순천대(배인휴 교수)·천안연암대(박승용 교수) 등 3개 대학이다. 그 재원은 마사회특별적립금에서 지난해부터 임의 낙농자조금으로 전환되어 연간 4천만원이 보조되고 있다. 그러던 것이 올해는 6천만원으로 2천만원이 증액되었다. 농가 자부담이 50%이므로 총 사업비는 지난해 8천만원에서 올해는 1억2천만원으로 늘어난다. 교육에 참여하는 낙농가들은 하루에 짧게는 1시간에서 길게는 8시간을 길가에 뿌려가면서 일정한 교육 장소에서 교육을 받는다. 이론교육에서 필기를 하는 진지한 모습과 실습교육에서는 남녀노소 없이 팔을 걷어 부치고 요리에 전념하는 모습은 고3 수험생을 방불케 한다. 피교육자의 태도가 이렇다보니 교육자 입장에서는 신이날 수밖에 없다. 구랍 20일 한경대 2공학관 조리실습실에서 치즈케이크와 치즈치킨커틀릿·크림치즈 단 호박 스팀케이크 등을 선보인 경북전문대 이홍임교수는 강의를 하면서 빵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는 공기층이 형성되도록 밀가루를 체를 통해 많이 내려줘야 한다는 상식에서부터 시작하여 중력분·강력분등 밀가루의 용도와 밀가루 이름이 미세스박이 된 사연과 아빠스푼·T스푼의 용도에 이르기까지 교육은 장장 4시간에 걸쳐 진행되었는데 지루하지 않았다. 우유를 이용한 일반적인 우유요리에서부터 치즈 등 유제품을 닭고기 또는 달걀과 돈육 등과 어우러지게 한 고급요리교육은 우유는 물론 국산 축산물의 소비를 한꺼번에 확대시킬 수 있는 참교육으로 관계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이 같은 교육은 경기침체로 위축되고 있는 축산물의 소비를 촉진하는데 한몫을 톡톡히 하는 것으로 인원수와 함께 예산을 보다 확대해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주문하고 있다. 한편 농협중앙회 정연도 차장은 “농가 자가 원유를 이용하여 특화된 유제품을 생산하여 소비 계층을 확대하기 위한 수단이 목장형 유가공 공장”이라고 강조하고 “아직은 초기단계인 이 사업이 낙농업 발전과 선진적인 낙농경영 계기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확대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 목장 우유 요리 체험현장…은아목장을 찾아 치즈 만들기 체험 소비자는 ‘우유 홍보대사’ 목장에서 우유를 이용하여 각종 요리를 만들어 보는 체험학습장이 생겨나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있다. 화제의 현장은 경기도 여주군 대신면 산37-3번지 은아목장(공동대표 김상덕·조옥향). 이 목장은 2005년 10월부터 소비자가 목장에서 생산된 우유를 원료로 치즈 등 유제품을 만들어 보는 산 체험장을 개장했다. 조옥향 공동대표는 싸이월드 홈페이지(은아 치즈 짱)를 통하여 목장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제일먼저 목장우유와 일반 시중의 우유 맛을 비교 시음토록 한다. 그리고 수입치즈와 국산치즈의 맛을 비교토록 한 다음 목장우유를 원료로 하여 희망하는 치즈와 수세소시지 등을 함께 만든다. 가격은 원유 10㎏을 기준하여 4만원이다. 모짜렐라치즈를 만드는데는 5시간 소요되고 크림치즈는 1박2일이 걸리기 때문에 산 체험을 바로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고다치즈는 숙성기간이 2개월이 소요되므로 만들고 나면 2개월 후에 그 맛을 볼 수 있다. 은아목장 조옥향 공동대표는 “목장을 재방문하는 소비자 가운데는 한번 산 체험을 하고 돌아간 소비자가 많다”면서 “달포동안 5회에 걸쳐 우유요리와 유제품을 직접 만들어 본 소비자는 2백여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 인원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띄우고 특별한 광고는 하지 않은데다가 조옥향 공동대표가 현재 종축개량산유능력검정중앙회장, 한국목장형유가공연구회장과 종축개량협회 이사 등의 역할로 동분서주한 관계로 목장일을 제대로 돌볼 수 없음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수는 아니다. 조옥향 공동대표는 치즈 등 고급유제품 기술 터득을 위해 지난 3년 동안 일본 북해도지역 3회와 구마모도지역 6회를 방문했다. 또 독일 4회와 이태리 2회 프랑스·네덜란드·스위스·오스트리아 등 세계 각국을 드나들면서 목장형 유가공 기술을 터득했다. “여든살이 되어도 배워야 한다”면서 최근 차녀(김지은)와 함께 현장교육을 다니고 있는 조옥향 공동대표는 “따뜻한 봄이 되면 산 체험장을 재개장 하겠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 인터뷰 / 허강칠 교수(국립한경대 낙농과학과) 특화된 유제품 우유소비 확대 ‘첨병’ “여주자영농고에서 추진되던 목장형 유가공기술교육을 2005년 하반기부터 본 대학이 산학협력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낙농가로부터 호응이 높지요.” 국립 한경대학교 낙농과학과 허강칠 교수(62세)는 “낙농가들이 직접 생산한 원유를 이용하여 우유요리 제품을 만들어 보고, 특화된 유제품을 생산하여 새로운 소비계층을 공략하는 것은 또 다른 우유소비시장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런데 목장형 유가공기술교육에 따른 연구보조비는 학교측에 보조지원 되는 다른 연구보조비와 비교할 경우 너무 적다”고 전제한 허강칠 교수는 “보다 실질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보조지원비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강칠 교수는 이어 “농가가 목장에서 유제품을 생산할 경우 개인별로 시설을 갖추는 것은 예산이 막대함으로 어느 일정한 장소에 시설을 설치해 놓고 위탁생산하는 형식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1971년 안성농전에서 안성산업대, 한경대학교로 학교 명칭이 변경되기까지 약 34년 동안 유가공학과 미생물학을 강의하고 있는 허강칠 교수는 약 2천명의 제자를 배출한 학자다. 조용환 ywc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