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술년 개띠해가 밝았다. 개는 인류가 최초로 사육한 가축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반려동물의 제일 앞자리에 개를 앉힌다. 그런 반려동물인 개, 특히 토종견을 중심으로 개에 얽힌 이런저런 이야기를 옮겨본다. 국내 토종 개는 대충 몇 종이나 있을까? 전문가들은 국내 토종 개는 대략 7~8종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진돗개, 풍산개, 삽살개, 제주개, 해남개, 거제개, 댕개, 불개 등이 그것이다. 이들 토종 개들은 그러나 일부 멸종됐거나 멸종 위기에 있어 종자보호차원의 관심이 요구가 되고 있기도 하다. 대표적인 토종개에 대한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진돗개 진돗개라고 불리우며 가장 널리 알려진 토종개로 1962년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됐다. 세계 최고 권위의 축견단체인 영국의 켄넬클럽(KC)에 공식 등록되었으며 아르헨티나에서 개최된 세계축견연맹(FCI) 총회에 국내 개로는 처음 국제 공인을 받았다. 특히 옛 고구려를 중심으로 자생되었던 토착개로 1세기 삼국시대부터 민족의 대이동에 의하여 백제에 유입되어 진도의 특성상 육지와의 교류가 없이 정착된 토착개이다. 순수한 우리 토착개로 지정되어 많은 애견인으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고유의 개라는데 대해 이의가 없다. 국내 한반도에 개가 유입된 과정을 살펴보면 구석기 시대부터 사육을 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석기시대 김해 패총은 물론 1983년 해남에서 발견된 개뼈의 출토를 볼 때 한반도에서 구석기 시대에 개와 우리의 조상이 함께 같이 살았음을 증명되고 있다. 전해오는 얘기에 의하면 서기 960년~1279년 송나라의 배가 풍랑을 만나 침몰할 때 실려 있던 개가 진도에 정착하여 시조가 되었다는 설과 남송과 고구려와의 관계로 송나라 사람이 이주하여 기르기 시작하였다는 설이 있다. 또 다른 설은 1259년~74년 고려 원종때 삼별초군이 몽고군에 항거하다가 섬멸되면서 몽고군이 기르던 개가 남아 진돗개가 되었다는 설이 있으며 다른 학설은 1392년부터 이조 초기에 진도군 지산면에 설치되었던 군영목장의 번견용으로 사육하기 위해 몽고에서 수입하였다는 설이 있다. ▲풍산개 함경북도 풍산군이 원조로 현재는 김철군으로 불리는 지역에서 태고적부터 우리 민족과 애환을 같이한 우리 민족성을 흡사 빼 닮은 순수 우리의 개로 주인에게 어떠한 환경에서도 충성심을 발휘한다. 다른 개와 달리 점잖은 성품을 가지고 있으며 함부로 짖지 않는다. 꼭 필요할 때에만 짖으며 대담성이 강하여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잘 따르며 짐승에게는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무서울 정도로 강한 공격력으로 꼭 물어 죽이는 강한 수렵견이다. 현재 북한에서는 개량하여 군견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대동물의 사냥과 호신, 경비견으로 나무랄 것이 없는 자랑스런 토종견이다. 처음에는 북한에서 밀반출하여 사육하였으며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에서 기증받아 서울대공원에서 사육되고 있다. 약한 개에게 먼저 덤벼들지 않고 상대가 먼저 공격하여야 공격하는 습성이 있으며 위험한 순간이 발생시 주인을 먼저 보호하고 명령에 충실하며 일단 공격성이 드려내면 무서운 성격으로 호랑이도 잡는 끈질김과 공격성을 갖고 있다. ▲삽살개 삽살이라고도 불리며, 액운(살)을 쫓는(삽) 개라는 뜻을 가진 견종으로 1992년 3월7일 경산의 삽살개라는 이름으로 천연기념물 제368호로 지정되었다. 자료에 의하면 경주를 중심으로 한 한반도의 동남부지역에 널리 서식하였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귀신과 액을 물리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소백산맥과 강원도 지방이 원산지란 말과 함께 신라시대에는 궁정견이었으나 통일 신라가 멸망하면서 민가로 흘려 나왔다는 속설이 있다. 삽살개의 용어는 순수한 한국 토종견인 반면에 순수한 우리말을 사용하고 있다. 가사와 만담, 민화, 시가에 자주 등장된 개이기도 하다. 일제시대 만주의 침략으로 군피와 방한모 목적으로 무차별 도육을 강요되어 거의 멸종의 위기까지 갔으나, 다행이 경상북도 경산시 인근에 집단사육지에는 혈통의 순수성을 지닌 삽살개가 사육되고 있다. 이는 경북대학교 하지홍교수의 연구와 복원작업에 의하여 이루어 졌다. ▲제주개 유래에 대한 정립된 학설이 없고 도입 경로가 불분명하나 약 5천년전에 중국의 절강성에서 도래했다는 설과 제주도가 몽고의 지배권에 있을 때 몽고의 말을 지키기 위한 목마견으로 유입되었다는 설이 있고, 진도에서 유입되어 토착화되었다는 설이 있으나 어느것도 추측일 뿐 문헌적인 기록은 없다. 10여년전 만하여도 제주에서 야생화된 들개가 있으며 이들이 제주견이었다는 설도 있다. 특징으로는 날렵하고 야성이 강해 과거에는 노루, 꿩, 오소리 사냥을 잘하였으며, 오소리 사냥시에는 굴속까지 쫓아 들어가 사냥을 하였다고 한다. 외적인 특성으로 이마가 넓고, 입술은 여우와 비슷하며 다리는 가늘고 가슴은 넓으며 꼬리털은 길고 낫을 거꾸로 세운 모양을 한 형태이다. 박윤만 ympark@chuksannews.co.kr |